마음돋보기/이르고의 마음밑돌 ireugo
한정된 프레임 속에서 갑론을박하다 보면 같은 자리를 맴돌 때가 있죠. 궁극적으로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무엇이 중요한지 알아차린다면 좀 더 홀가분한 지점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클릭☞) 궁극적인 지점에서 다시 보기
안녕하세요. 이르고입니다. 앞으로 마음돋보기는 유튜브로 나누어 볼까 해요. 나의 무의식 속에는 여러 층위가 존재합니다. 과거, 미래는 현재 안에 샌드위치처럼 끼어 있어서 '지금, 여기'의 몰입을 방해하는데요. 하지만 과거와 미래가 이렇게 소맷자락을 잡아당기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 속에 숨어 있는 핵심 자원을 함께 찾아보는 시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유튜브 강의를 보시려면 (클릭☞) 나의 무의식에서 핵심 자원 이끌어내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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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식당에서 어떤 분들이 이 뉴스에 대해서 (클릭 ☞) http://www.sedaily.com/NewsView/1S0W76EYTF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이야기하는데, 저도 모르게 귀 기울여 듣고 있었습니다. ㅎㅎ 한 쪽은 만화가가 열등감 폭발이다. 저번에도 정우성을 저격했다. 왜 개념 있는 배우한테 자꾸 시비냐. 라며 힐난했습니다. 다른 한 쪽은 누군들 말은 쉽게 한다. 난민문제가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다. 민감한 쟁점들이 많다. 라며 만화가 편을 들었습니다. 저도 관심이 생겨서 집에 오는 길에 기사를 보았는데요. 저는 이 이슈의 핵심이 '난민 문제'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만약에 이웃집 아저씨가 난민을 보살피자는 글을 썼다면 이 만화가가 그를 그렇게 콕 집어 저격하진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들..
주말에 논문 좀 써 보려고, 외곽에 한적한 까페에 왔는데 주위를 살펴 보니 다들 편안한 옷차림에 뭔가 슬렁슬렁한 분위기입니다. 마주 앉아 커피 마시는 노부부, 엄마랑 그림 그리고 있는 아이, 케잌 먹으며 커피 마시는 여인들... 일요일 오후의 느긋함이 느껴져서 좋네요. 어떤 분은 얼굴을 막 문지르면서 까페 밖에서 계속 통화 중입니다. 통유리 너머로 보니 무언극을 보는 것 같네요. 나름의 사연이 있겠죠. 갑자기 작년 여름에 몸짓 언어 세미나에 다녀온 기억이 나네요. 그때 재밌어서 엄청 집중해서 들었는데, 찾아보니 노트북에 자료가 그대로 있네요. 잠깐 쉴 겸 몸짓 언어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NEWSIS Ⓒ이투데이 우리가 이렇게 얼굴을 만질 때가 있는데요. 턱, 코, 눈 등 자기 얼굴을 만지는 동작은 내..
그간 NLP(Neuro-linguistic Programming)를 공부하고 나누면서, 감사한 건 스스로가 성장하게 되었다는 점인데요. 무엇보다 내부대화(self-talk)가 사랑스러워졌다는 점입니다. 내부대화(self-talk)란 내가 나에게 하는 말인데요. 이 내부대화는 평상시 기분과 행동에 많은 영향을 주는데, 사실 의식적으로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무의식 중에 일어나거든요. 예를 들어서 선생님이 퀴즈를 냈는데 답을 알면 손을 들어보라고 합니다. 제이콥과 제인, 매튜는 손을 듭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다른 아이를 시킵니다. 그러자 제이콥은 화가 나서 책상을 쾅 칩니다. 제인은 슬픈 눈으로 선생님을 쳐다보다가 고개를 떨굽니다. 매튜는 어깨를 한 번 으쓱하고는 다른 학생의 퀴즈 정답에 귀를 기울입니..
제가 만든 프로그램 중에 “돌덩이 안고도 건너보기”라는 섹션이 있는데요. 유튜브로 돌려볼까, 했는데 지금 마이크 연결이 안 되어서 그냥 글로 써 볼까 합니다. 예를 들어서 “나는 뚱뚱해서 자존감이 내려가 있다.”라는 이슈를 갖고 있을 때, 그 문제가 사라진다면? 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뚱뚱함이 사라진다면 나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라고 답했다면, 이렇게 묻습니다. 그런데 그 문제가 여전히 있는데도, 자신감이 있다면? 그 비결은 무엇일까?라고 묻습니다. 그러자 이 이슈를 말한 분이 이렇게 답하더라고요. “매력 있게 화장할 것이다. 옷을 잘 입을 것이다. 내가 하는 일에 관련해서 나에게 투자할 것이다. 말할 때 자신감 있게 또박또박 말할 것이다.” 또 한 분은 “자녀가 공부를 못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연휴, 잘 쉬고 계신가요? 저번에 ‘백트랙’(클릭 ☞) http://persket.com/233 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사람은 논리나 열의만으로 움직일 수 없다. 무의식적 친밀감이 생기지 않으면 더 이상 진전이 없다고 했는데요. 오늘은 무의식적 친밀감을 높일 수 있는 표상 시스템 이야기를 좀 해 볼게요. 표상 시스템이라고 하니까 거창하게 느껴지는데요. 표상 시스템이란 쉽게 말해서 “대화할 때 내가 쓰는 오감(五感;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을 뜻합니다. 이 오감 중에서 내가 두드러지게 쓰는 감각이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바닷가에 갔다고 상상해 보세요. 어떤 게 떠오르세요? 어떤 분은 “저 푸른 바다와 흰 구름, 반짝이는 빛” 같은 게 떠오를 겁니다. (이런 분들의 표상 시스템은 시각 선호형입니다..
저번에 (클릭 ☞) ‘영업왕’ 이야길 하다가 그 분들이 달변가라기보다는 백트랙(backtrack)를 구사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했는데요. 오늘은 백트랙 이야기를 좀 해 볼까요? 예전에 친구들이 동시에 좋아하던 호감남이 있었습니다. 미남도 아니고, 유머 감각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지극히 평범한 남자였는데요. 지금 돌이켜 보면 이 호감남의 인기는 백트랙(backtrack)에서 온 게 아닐까 싶어요. 그러니까 보통 남자는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면 보통 남자 : 너 주말에 뭐했어?이르고 : 집에 다녀왔어.보통남 : 맛난 것 좀 먹고 푹 쉬다 왔냐?이르고 : (주말에 엄마가 아프셔서 제대로 쉬다 오지 못했는데, 맛난 것 좀 먹고 푹 쉬다 왔냐? 라고 물어보니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런데 구구절절 말하기 싫어서 이..
예전에 '영업왕' 분들을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요. 저는 그 분들 말발이 대단하고, 뭣보다 사람을 사로잡는 카리스마가 있을 거란 기대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인터뷰해 보니, 정말 스타일이 제각각이더라고요. "아부지 돌 굴러가유."류의 느린 말투를 가진 분도 꽤 있었고, 달변가라기보다는 “그렇죠.” “네, 맞습니다.” 식의 백트랙(backtrack) 구사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백트랙이란 상대가 무슨 말을 하면, 그러니까 예를 들면 “오늘 저 점심 때 짜장면 먹었어요.”라고 한다면 “아, 짜장면 먹었어요?”라고 상대방이 한 말을 그대로 따라하며 되돌려 주는 걸 말하는데요. 백트랙에 대해서는 다음에 정리해 볼게요. 암튼 이 영업왕들의 공통적인 특성이, 성실성, 근성 등등 여러 성공 요인들을 차치하고 제..
얼마 전 사례연구 세미나에서 사회적으로 성공했지만, 정작 스스로는 뭔가가 가슴에 얹혀 있는 것처럼 답답함을 느끼는, 한 내담자 사례를 봤는데요. 이 사례는 익명으로 오픈된 것이라 나누어 봅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어머니 마음을 아프게 해드려서는 안 돼! 나마저 어머니 마음을 아프게 하면, 어머니는 이 세상에 아무도 의지할 사람이 없어.” 하고 스스로를 이러한 틀 안에 가두고 열심히 살아왔는데요. 멜라니 클라인은 우리가 성장하면서 환경을 실제보다 더 비관적으로 자각해서 필요 이상으로 지나치게 엄격하게 내사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합니다. 아무도 그렇게 요구한 적도 없고, 또 그 정도로 극한적인 상황도 아닌데, 스스로 틀을 만들고 그 안에 자신을 가둔다는 거죠. 특히 모범생이거나, 성취지향적인 스타일, 착한 ..
요즘 셀프 리더십에 대한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영감을 받은 성격심리학자가 있는데요. 바로 켈리(George A. Kelly)라는 분입니다. 쉽게 말해서 이 분은 백퍼센트 객관적 진실은 존재하지 않으며, 세계는 자신이 해석하는 방식으로 존재한다고 봅니다. 켈리에게 인생이란 ‘개인 구성 개념’(personal construct : 각자의 프레임)을 통해 겪어나가는 주관적 세계에 지나지 않는다는 거죠. 그는 성격 평가 기법으로 ‘역할 구성 개념 목록 검사(Role Construct Repertory Test: Rep Test)’를 개발했는데요. 성격이란 한 개인이 세계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형성된다는 겁니다. 그의 성격 평가 기법을 맛보기로 예를 들면 (1) 지금 생각나는 인물 3명만 떠올려 보세요. (2..
요 근래 불붙은 미투 운동을 보면서 ‘언젠가 쌓인 것은 터진다.’라는 걸 여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줄줄이 터지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건너건너 들어온 이름들이고, 아직 수면 밑에 있어서 그렇지 어디선가 떨고 있을 분들도 분명히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일각에서는 미투에 대해 남-녀의 대결구조로 바라보는데, 저는 미셸 푸코가 성을 권력의 문제로 보았듯이 이것은 권력의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분은 여성 쪽에서도 얻을 게 있으니까, 본인이 ‘당해준 것’이 아니냐? 라는 물음을 갖는데, 차라리 “내가 얻을 게 있으니 너한테 당해 줄게. 대신 나는 너의 권력을 누릴 만큼 누려야지”라는 마인드가 있었다면 당한 뒤에 공황장애에 시달리거나 우울증에 빠지진 않죠. “내 삶의 주인은 나다! 내가 너를 이용하는 거다.”..
저는 매슬로(Abraham Maslow)가 천재라고 생각하는데요. 이 분은 표면적인 차원에서 어떤 현상을 보는 게 아니라, ‘더 잘하고 싶어 하고’ ‘더 성장하길’ 바라는데, 그것이 좌절되었을 때 불가피하게 따르는 결핍을 ‘사랑의 눈’으로 통찰해 냅니다. 예를 들어서 품행 장애 아이를 보았을 때 보통은 “그 애는 왜 비행을 저지를까?” 이런 병리적인 관점에서 이유를 분석하는데요. 매슬로는 아이의 비행을 색다른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아이가 그렇게 비행을 저지르는 데에는 부모 혹은 환경의 착취, 지배, 무관심, 경멸, 무시에 대해 자기 나름으로 ‘저항’하고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한 사람의 성격적 문제는 누군가 이 사람의 심리적 뼈대와 내적 본성을 파괴하고자 할 때 이에 대한 강력한 저항이라는 겁니다. 이러..
내 인생은 망쳐버린 도화지 같아서 돌이킬 수 없다고 믿는 내담자에게 “당신이 생생하게 살아 있을 때가 언제였나?”라는 질문을 하면, 표정부터 달라집니다. 아주 소소한 것일지라도 그때의 나를 만나면 온전했던 지점, 좀 더 할 수 있는 지점, 예외적인 지점을 탐색하게 되니까요. 힘들었지만 이때 행복했고, 이런 일이 참 다행이었던 지점을 포착하기 시작하면 어떤 패턴을 발견할 수 있는데, 결국 사람은 누가 시켜서 억지로 그것을 할 때가 아니라 자기가 신이 나서 그것을 할 때, 자기 주체성을 가질 때 그것이 의미 있었다는 것을 통찰해 낼 수 있습니다. 솔직히 라면 하나를 끓여도 누가 시켜서 끓일 때보다는 본인이 끓이고 싶어서 끓인 라면이 맛있지 않나요? 이쯤에서 그만 놀고 공부하려고 했는데 누군가 “공부해!!” ..
1. 잘못된 1%를 고치는 데에 에너지를 투여하기보다, 이미 잘 하고 있는 것을 더 강화할 때 제가 좋아하는 한 선생님이 있는데요. 하루는 부모도 더 이상 어쩌지 못하는 한 아이를 상담했습니다. 이 아이는 말끝마다 18을 라임처럼 덧붙이더래요. 3회기 이상 상담을 하면 신이라고 할 정도로 드롭되는(상담에 더 이상 오지 않는) 아이로 유명했는데, 벌써 12회기 이상 진행되었고, 요즘은 아예 상담 10분 전에 와서 앉아 있다고 합니다. 그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애가 하도 1818하길래 “너처럼 쫀쫀하게 18을 발음하는 건 처음 본다. 너 랩 같은 거 하면 잘할 거 같다.”라고 하니까, 애가 갑자기 눈에 생기가 돌더니 “저 사실 래퍼가 꿈이에요.”라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그냥 지나가는 소리로 “그래? 그럼 한..
슈퍼비전 선생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본인은 인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본인 스스로가 사람에 대한 가치 정립이 있어야, 앞으로 일을 하는 데 탄력을 받을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릴 때 제 눈에는 어른의 세계가 믿을 만한 것으로 여겨지지 않았습니다. 인간은 이익을 위해 사는 것이고, 약육강식의 세계이며, 단지 번식에 유리한 방향으로 진화되었다는 회의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 사람은 과연 저 말에 확신을 갖고 이야기하는 것일까? 본인 스스로도 믿을 수가 없어서 저 말을 반복하는 건 아닐까? 그런 의구심 어린 시선을 가슴 깊이 숨기고 있었죠. 겉으로는 사회적 룰에 따르며 잘 적응했지만, 속으로는 앞으로 팔십 년은 더 살아야 하는데, 한숨이 절로 나왔습니다. 정규 교육 과정..
어제 친구가 블로그 글을 쓱 보더니, “근데 회복탄력성이 무슨 뜻이야?”라고 물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블로그 글은 그냥 공부한 걸 정리한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썼던 것 같아요. 방문자수도 늘고 있는데, 읽는 분들 입장도 고려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란? 간단히 말해서 어떤 압력(스트레스)을 받았을 때 원래 제자리로 회복되어 돌아오는 힘(탄성력)을 말하는데요. 심리학에서는 주로 시련이나 고난을 이겨내는 마음의 근력을 뜻합니다. 회복탄력성이라고 하니까 거창한 역경을 이겨내는 데 필요한 힘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실 회복탄력성은 자잘한 일상 속에서 겪는 스트레스와 관계 갈등을 자연스럽게 이겨내는데 필요한 탄성력인데요. 사실 하루하루 살면서 발목을 잡는 건 사소한 ..
선배의 강의에서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심장호흡법인데요. 이 호흡법은 하트매스 연구소의 롤린 맥크레이티(Rollin Maccraty) 박사의 연구에 의해 검증된 호흡법입니다. 심장호흡을 하면 우리가 자연 속에 있는 것 같은 파동을 느껴서 가장 창의력 있는 상태(정합 상태)가 된다고요. (클릭☞) 1편에 이어서 써 볼게요. 선배의 강의에서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심장호흡법인데요. 이 호흡법은 하트매스 연구소의 롤린 맥크레이티(Rollin Maccraty) 박사의 연구에 의해 검증된 호흡법입니다. 심장호흡을 하면 우리가 자연 속에 있는 것 같은 파동을 느껴서 가장 창의력 있는 상태(정합 상태)가 된다고요. 1. 심장호흡법 (1) 두 손을 심장에 대고 편안하게 5초 동안 천천히 들이마십니다. (시계의 ..
새해가 밝았네요. 요즘 저는 회복탄력성에 꽂혀 있습니다. 신기한 게 비슷한 외상 경험을 해도 “그 일은 내 인생을 파괴했어요. 정말 끔찍했어요. 앞으로도 내 발목을 잡을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래서 내가 안주하지 않고, 더 단단하게 뻗어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다는 거죠. 내담자 분들은 주로 전자의 마인드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았고, 제가 잡지에 인터뷰했던 분들은 후자의 마인드를 갖고 있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후자의 마인드를 갖고 있는 분들은 어느 정도 자기 분야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는데요. 주로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당시 상황적으로 고통스러웠기 때문에 ‘그래서’ 나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어요. 내가 박차고 나아가야 했죠.” “그땐 아..
지난번에 내사에 대해 쓰겠다고 한 것 같은데, 생각난 김에 써 볼게요 :) 올 가을에 만난 내담자가 있는데요. (이 사례는 허락을 받고 공개합니다.) 이 내담자는 너무 엄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습니다. 매일 새벽 네 시에 깨워서 공부시켰고, 성적이 떨어질 때마다 야구 방망이로 떨어진 등수에 비례해 맞았습니다. 졸거나 공부를 안 하면 “미친놈. 나가 죽어라. 등 따습고 배 부르니까 그 모양이지.” 주로 이런 말을 듣고 자랐습니다. 속에 울분이 쌓여서 아버지에 대한 화풀이를 일기장에 욕으로 써 놓으면, 그 일기 본 아버지가 더 심한 욕을 하며 두들겨 팼습니다. 이런 압박감 속에서 명문대에 들어갔는데요. 이후에 내면적으로는 깊은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별 문제 없어 보였지만, 뭘 하더라도 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