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essay)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코로나로 인해 칩거하며 글만 쓰다 보니 뭐랄까요. 요일이나 달의 경계가 사라진 것 같습니다. 달력을 넘기다가 비로소 ‘아, 벌써 올 해의 마지막달, 끝을 향해 가고 있구나.’ 이런 자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이 무렵이 되면 올 한 해 동안 일어난 10대 뉴스를 다이어리에 쓰곤 하는데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한 번 써 보세요. 올 한 해 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기억에 유독 남는 것, 기분 좋았던 것, 슬펐던 것 다 좋습니다. 딱 10가지만 차례대로 써 보세요. 그럼 보통 패턴이 드러나죠. 어떤 사람이나 일이 등장하기도 하고, 내 주요 관심사는 무엇이었으며, 나를 기분 좋게 했던 것, 힘들게 했던 것도 드러납니다. 나를 기분 좋게 했던 것은 새해에도 꾸준히 이어갈 수 있게 하는 겁니다. 힘들게 했던 ..
오늘의 스케치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불행할 땐 받으려고만 한다 당신이 나를 이해해주기를 나를 더 사랑해주기를 부디 내가 노력한 것보다 결과가 좋기를 그럴수록 에너지의 흐름은 역행하는 걸 느껴 불행할수록 오히려 주는 마음을 내는 게 에너지의 흐름을 바꾸는 비결이다 어려움을 뚫고 나간 인터뷰이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게 이 지점인 걸 신이 있다면 가끔은 당신도 받고 싶어 하지 않을까 다들 당신에게 받으려고만 하는데 주는 이가 있다면 신선하지 않을까 그래서 많은 인터뷰이들이 주려는 마음에서 좋은 아이디어와 창의성, 영감과 사랑 회복탄력성이 흘러나온다고 말한다 우리 뇌는 서로와 연결된 주어일치성이 있어서 나누면 더 커지고, 방어하면 축소된다 그것이 지혜든 사랑이든 물질적 성과든 이 원리를 아는 사람들이 좋은 흐름을 타고 있어 저작물의 링크는 허용..
마음돋보기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후배가 ‘코로나로 지친 마음 극복하기’란 주제로 원고를 써 달라고 해서 짧은 글을 써 줬는데, 사실 저도 요즘 마음이 힘듭니다. 아무래도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지금 이 상황을 조심하며 통과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원고에 썼던 몇 가지 상담심리학적인 팁을 정리해 보자면, 사실 1. 불안은 정상적인 감정이라는 겁니다. 집단으로 번지는 사태를 보면서 생기는 불안감은 자연스러운 반응이죠. 하지만 2. 정확한 정보를 필요한 만큼만 얻는 건 중요한 지점인 것 같아요. 여러 연구를 봐도 정보의 과다성이 주는 피로도는 상당하거든요. 알면 알수록 적절한 해결방안이 생기는 게 아니라, 도리어 불안감만 증폭되죠. 그래서 저는 요즘 저녁 먹을 때만 뉴스를 보고, 휘둘리지 않으려고 합니다. 대신 아침에는 하루를 기분 좋..
가끔 그런 날이 있는 것 같아요. 묵혀 둔 공간을 청소 한다든지, 옷 정리를 한다든지, 쌓아둔 것들을 버린다든지요. 오늘은 구석에 두었던 상담 사례집을 죽 훑어보게 되었는데, 사례들이 정말 각양각색이더라고요. 하지만 총 3개의 카테고리로 압축되었는데요. 1. 건강 문제 2. 인간관계 문제 3. 돈 문제. 그 어떤 이슈도 이 세 가지 범주를 벗어나 있지는 않더라고요.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이 세 가지 범주는 따로인 것 같아도 하나로 연결된 유기성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일단 몸이 아프면 인간관계가 어그러집니다. 몸은 정신과 연결되어 있는데, 몸이 아프면 마음이 불편하고, 마음이 불편하니 주변 사람들과 갈등도 생깁니다. 그런데 돈이란 것도 보면 결국 사람을 타고 오잖아요. 사람들과 관계가 안..
경자년 새해가 밝았네요. 친구가 보내 준 글(클릭☞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을 읽다가 “아, 참 좋네.”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덕담을 나누는 건 귀한 인사지만, “인생에 어떻게 꽃길만 있겠나? 고통이 있어야 정신을 모으고, 저항을 만나야 반성도 하고 힘을 기른다.”라는 메시지가 담긴 글도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건강한 자존만큼이나 적절한 좌절경험이 회복탄력성의 거름이 되거든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2019년 한 해에 어떤 일이 기억에 남았나요? 좋은 일도 있었지만, 그 기쁨도 이젠 살짝 표백되어 있을 테죠. 고통스러운 일도 있었지만, 그 고통의 아픔도 조금은 수그러들어 있을 겁니다. 우리는 어떤 자극에 노출될 경우, 일상의 균형을 위해 비교적 빨리 그..
1월 1일, 새해가 밝았네요. 예전에 제가 개운법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는데요 :) 통계를 보니까 많은 분들이 검색을 통해 이 글을 보셨습니다. (클릭 ☞) [개운법] 운이 좋아지는 법 그러고 보면 사람은 누구나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 하고, 잘 살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한때 운 좋은 사람들은 뭔가 특별한 게 있겠지,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저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고,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고, 삶에는 변수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죠. 그리고 운이란 게 한 사람에게 고정된 것도 아니니까요. 그럼에도 가끔 취재 수첩을 들여다 보면 운 좋은 분들의 재미있는 공통점을 느낄 때가 있어요. 생각난 김에 운 좋은 분들의 특징을 한 번 정리해 볼까요? (1) ..
지난 번에 (클릭 ☞) 외향성에 대해 나누었으니, 오늘은 내향성에 대해 정리해 볼까요? 내향성은 신피질의 흥분 정도가 높아서(Eysenck, H. J. ,1967) 최적의 상태를 만들기 위해 자극적인 상황은 피하려 한다고 말씀드렸죠? 그래서 자기만의 공간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도요. 그러다 보니 혼자 있는 게 편하죠. 왁자지껄한 회식자리에서 웃고 떠들다가도 얼른 집에 가서 쉬고 싶어 합니다. 보통 사람들 만나고 오면 내향성 강한 분들은 “기를 빼앗겼다.”라고 하는데요. 사람은 에너지체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면서 본인의 신피질 흥분 정도를 잘 제어하느라 기를 빼앗겼을 확률이 높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외향성 강한 분들이 사람들을 만나서 신나게 서핑보드 타는 ..
Laney 여사가 만든 (클릭 ☞)외향성 vs 내향성 vs 양향성 테스트 해 보셨나요? 외향성 우월(클릭 ☞Big-Five 테스트에서는 9점 이상)로 나온 분들 있죠? 여기서 왜 ‘우월’이란 단어가 붙었냐면, 내가 외향성 우월이더라도, 365일 24시간 외향적이진 않거든요. 여기서는 ‘특성의 정도’를 추론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내가 외향성 우월이 나왔다면 다른 사람보다는 ‘더 자주, 더 많이’ 외향적일 수 있다는 거죠. 융(Jung)에 의하면 외향성과 내향성을 구분하는 기준은 에너지의 방향성으로 보는데요 외향성은 에너지가 주로 외부로 흐르고, 내향성은 에너지가 내부로 흐릅니다. 외향성이 강한 경우, 새로운 사람이나, 새로운 상황에 강한 호기심을 보입니다. 낯선 장소나 새로운 물건, 처음 해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