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돋보기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보통 기업에서 요구하는 니즈 중에 “번아웃 대처법”이 꼭 들어가는데요.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은 미국의 정신분석학자인 프로이덴버거가 처음 정의내린 용어로 신체적, 정신적 피로가 쌓여서 무기력해진 상태를 뜻합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했는데도, 매사 무기력한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된 상태를 말하는데요. 요즘은 업무 스트레스로 번아웃 된 직장인과 자영업자뿐만 아니라, 가사일과 육아로 지친 주부, 입시 경쟁에 지친 학생 등 많은 이들이 빈번하게 겪는 증상이기도 합니다. 직무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을 만들 때, 여러 논문과 책을 참고하고, 내담자들의 이슈를 살펴보기도 했지만 어쩐지 표면적인 부분만 건드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잘 먹고, 잘 자라. 무조건 Yes라고 하지 말고 경계를..
왜 우리가 그럴 때 있지 않나요? 기분이 좋으면 집중이 더 잘 된다든지, 나 혼자만을 위할 때보다 누군가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무언가를 할 때 능률이 오른다든지요. 선배가 운영하던 센터에서 일할 때, 내담자의 사례를 풀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육신은 정말 하드웨어에 지나지 않는구나, 사람 안에는 어떤 영체 같은 게 있는데 이 부분에 불꽃이 꺼지면 마치 시멘트 바닥 위에 놓여진 것처럼 춥구나. 남 보기엔 별 문제 없는 것 같아도 가족 간에 정서적 연결성이 끊어지거나, 고속 승진을 하더라도 회사에서 도구적 존재로 착취당하거나, 하루하루 어떻게 살고는 있는데 스스로와의 연결성이 끊어진 채 멍하게 살다 보면 이렇게 살아서 무엇하랴, 왜 태어났는지 모르겠다는 존재론적 회의감으로까지 치닫는 이슈를..
요즘 코로나로 인해 사회 분위기가 많이 어둡죠. 저 아는 분은 올 상반기에 창업을 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베란다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고 하더라고요. 오죽하면 그런 마음까지 들었을까 싶어 마음이 찡해졌습니다. 저 역시 다수를 상대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기에, 올해 코로나로 일정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계획이 틀어진 입장에서 답답합니다. 단행본 작업이나 하라는 하늘의 계시인가 보다, 하고 마음을 다독여 보지만 감정이 오락가락하는 날엔 무기력함을 느끼죠. 얼마 전에 코로나 연구하는 분께 “언제 코로나가 종식될 것 같으세요?”고 여쭈니 솔직히 당신도 잘 모르겠다고 변수가 너무 많다는 말에 나심 탈레브의 통찰이 떠올랐는데요. 위기분석가인 나심 탈레브가 그런 이야기를 했죠. 앞으로는 불확실성이 ..
메타지능에 대해 쓰려 했는데, 갑자기 쓰고 싶은 이야기가 떠올라서 오늘은 청크(chunk) 업-다운에 대해 나눠볼까 해요. 예전에 주역 선생님이 일이 잘 안 풀릴 땐 “한번 반대로 해 봐라.”라고 했는데요. 예를 들어 오른쪽으로만 가르마를 타 왔다면, 한번 왼쪽으로 타 본다든지, 주 고객이 여성이었다면 남성으로 돌려본다든지 소수와만 친밀감을 쌓아왔다면 다양한 사람을 만나본다든지, 반대로 피상적이고 비즈니스적인 관계만 맺어 왔다면 친밀한 소수와 끈끈한 관계를 만들어 본다든지, 왼쪽 길로만 다녔다면 오른쪽 길로도 한번 가 본다든지, 맨날 나대기만 했다면 좀 조용하게 스스로를 돌아본다든지, 항상 조용히 있었다면 여러 모임에 가입해 활발하게 떠들어본다든지, 물건을 팔아야 한다면 물건을 사는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
저는 “진공묘유(眞空妙有)”라는 말을 좋아하는데요. 뜻풀이를 하자면 ‘마음을 비우면 오묘한 일이 일어난다.’입니다. 사회 초년생일 때 잠깐 몸 담았던 여성지에서 전국 수석한 아이들을 인터뷰했는데요. 그때 어려운 형편에서도 만점을 받은 학생이 있었는데, 집중력 비결을 물으니 이렇게 답하더라고요. “저는 공부하기 전에 용서 기도를 해요. 몸이 아픈 엄마가 식당에서 일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집 나간 아버지에 대한 원망도, 솔직히 지금 공부하기 싫고 놀고 싶은 제 마음에 대해서도 용서한다는 기도를 하고, 공부하면 집중이 잘 되요.” 그때 그 학생의 말이 잊히지 않아서 메모해 두었는데요. 고작 열아홉밖에 안 된 이 친구가 용서 기도를 통해 ‘진공묘유’를 쓰고 있었던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진공묘유 관련..
메타지능이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제대로 답할 수 있는(자신을 객관화하여 살펴보는) 자기 모니터링 능력이고, 메타지능을 발휘하면 어디서 뭘 하든 시너지 효과가 난다는 이야기를 주욱 하고 있는데요. (클릭☞) [메타지능] 나를 ‘제3자’처럼 바라보면 메타지능이 쑤욱~(1) [메타지능] 긍정적 질문으로 방향을 잡으면 메타지능이 쑤욱 ~ (3) 오늘은 이러한 메타지능과 친밀하게 연결되는 방법에 대해 이어서 써 볼까 해요. (1) 청중효과 문득 기억에 남는 인터뷰를 떠올려 보면 “포기하고 싶을 때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라고 생각하면 힘이 난다. 특히 그 누군가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라고 답한 분들이었는데요. 특히 내가 꿈을 이루는 장면을 그리고, 사랑하는 신, 가족, 연인, ..
가끔 누군가 툭 내뱉은 말에 상처 입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원인이 설사 나에게 있다 하더라도 그 말을 쏘아올린 상대의 심리 구조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는 게 재미없고 화가 나고, 속상한 A가 있다고 해 봐요. 하루는 SNS에 B라는 사람이 “아, 사는 게 재미없고 화가 나고, 속상하다.”라고 썼습니다. A는 자신도 모르게 이런 댓글을 답니다. “누구나 사는 게 늘 즐거울 수는 없죠. 약한 소리는 그만!” 사실 A는 B를 통해서 자기 자신에게 훈수를 두고 있는 셈이죠. 다만 의식적으로 자각하지 못할 뿐입니다. 반대로 C라는 사람이 “아, 사는 게 너무 행복하고 재밌어.”라는 글을 SNS에 썼습니다. 이때 A는 자신도 모르게 이렇게 댓글을 답니다. “가식은……” A는 C의 행복이 진짜 ..
요즘 코로나 때문에 여러모로 답답한 분들 많으시죠? 저 역시 답답합니다. 작년 겨울만 해도 이런 상황이 벌어질지 몰랐는데, 삶은 참 여러 변수로 가득하죠. 측정값을 낼 수 없는 게 삶이고, 그래서 당황스럽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슬프기도, 웃기기도, 신비롭기도 합니다. 요즘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매스컴에서 층간소음 싸움이 배로 늘고, 가족 간 다툼도 늘었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갇혀 있으니, 공간의 밀도가 좁아질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마음의 폭도 좁아져서 작은 것에도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시기죠. 이렇게 ‘집콕’ 하다 보면 평소에는 그냥 대수롭지 않게 지나칠 수 있는 일도 반추(지나간 일을 곱씹는 것. 주로 억울하거나 후회되는 일을 상기함. 부적 감정 유발)하는 경향이 높아집니다. “아,..
마음돋보기/강의 모음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안녕하세요 이르고입니다.오늘은 정신분석적 투사(SFP)에 기반한내 안의 긍정적 지점에 대해 탐색해 보는 시간을가져 볼까 해요 :-)
이상하게 오후 2시만 되면 눈꺼풀이 막 감겨옵니다. (졸릴 땐 잠깐 자고 일어나는 게 최고죠 :) 지난번에 (클릭☞) 메타지능에 대해 이야기 하다 말았는데요. 오늘도 이어서 메타지능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효과적인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 해요. 메타지능이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제대로 답할 수 있는(자신을 객관화하여 살펴보는) 자기 모니터링 능력이라고 했을 때, 이러한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직관/내면의 목소리와 친밀하게 연결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질문을 통해서인데요. (1) 긍정적 질문으로 확장 통로 만들기 사실 질문이란 게 결국 상대에게서 답을 구하고자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질문 자체만으로도 생각의 방향을 유도하고 변화 과정을 촉진한다고 해요(Kelm, J. B. ,..
지난번에 (클릭☞) 메타지능이 높을수록 목표 달성률이 올라간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은유적으로 표현하자면 메타지능은 저 높이 하늘에 떠 있는, 드론 같은 역할을 하는 거죠. 지형도를 살피고 방향을 가늠하는, 한 차원 높은 단계에서 나 자신을 바라보는 인지적 능력인데요. 메타지능은 투사(Projection)와도 꽤 관련이 깊습니다. 메타지능이 발달할수록 자기 투사의 지점을 잘 알아차리는데요. 음, 투사가 뭐냐면 우리가 타자를 볼 때, 자기 프레임에 근거해서 파악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청년이 고개를 푹 숙인 채 공원에 웅크린 채 있다고 해 봐요. 그때 지나가던 A, B, C, D가 이 청년을 봅니다. 그런데 요 근래 가족을 잃은 A는 마음이 짠해집니다. 자신도 모르게 ‘너도 가족을 잃어서 우울하구나?’ ..
가끔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지 않나요? “재능 있는 사람도 있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도 있는데 왜 누구는 좋은 결과를 내고(목표 달성률이 높고) 누구는 낮은 거지?” 단순히 운으로 치부하기엔 뭔가 요인이 있지 않을까? 그런데 저랑 비슷한 화두를 가진 분이 지구상 어디엔가 있더라고요. 바로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라는 심리학자인데요. 이 분이 아이큐나 재능 수치가 비슷한데도 자기 분야에 독보적인 성과를 내는 사람들을 죽 연구했더니, 바로 “요 부분”이 달랐다고 해요. “요 부분”이 무언지 궁금하시죠? 바로 메타지능(자기이해지능)의 차이였는데요. 그러니까 메타지능이 뭐냐면? 자기를 객관화해서 타인의 입장에서 볼 수 있는 능력이랍니다. 인지심리학자들 연구에 따르면, 한 개인이 목표 달성을..
가끔 그런 날이 있는 것 같아요. 묵혀 둔 공간을 청소 한다든지, 옷 정리를 한다든지, 쌓아둔 것들을 버린다든지요. 오늘은 구석에 두었던 상담 사례집을 죽 훑어보게 되었는데, 사례들이 정말 각양각색이더라고요. 하지만 총 3개의 카테고리로 압축되었는데요. 1. 건강 문제 2. 인간관계 문제 3. 돈 문제. 그 어떤 이슈도 이 세 가지 범주를 벗어나 있지는 않더라고요.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이 세 가지 범주는 따로인 것 같아도 하나로 연결된 유기성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일단 몸이 아프면 인간관계가 어그러집니다. 몸은 정신과 연결되어 있는데, 몸이 아프면 마음이 불편하고, 마음이 불편하니 주변 사람들과 갈등도 생깁니다. 그런데 돈이란 것도 보면 결국 사람을 타고 오잖아요. 사람들과 관계가 안..
경자년 새해가 밝았네요. 친구가 보내 준 글(클릭☞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을 읽다가 “아, 참 좋네.”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덕담을 나누는 건 귀한 인사지만, “인생에 어떻게 꽃길만 있겠나? 고통이 있어야 정신을 모으고, 저항을 만나야 반성도 하고 힘을 기른다.”라는 메시지가 담긴 글도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건강한 자존만큼이나 적절한 좌절경험이 회복탄력성의 거름이 되거든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2019년 한 해에 어떤 일이 기억에 남았나요? 좋은 일도 있었지만, 그 기쁨도 이젠 살짝 표백되어 있을 테죠. 고통스러운 일도 있었지만, 그 고통의 아픔도 조금은 수그러들어 있을 겁니다. 우리는 어떤 자극에 노출될 경우, 일상의 균형을 위해 비교적 빨리 그..
올 한 해도 저물어 가네요. 저는 (클릭☞) 교운기라 그런지 마음이 참 싱숭생숭합니다. 가끔 떠나보낸 존재들이 그리워서 말을 걸어보고 싶다가도 꿈에 하늘나라로 간 강아지가 그러더라고요.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모든 건 다 지나간다고. 집착하지 말라고. 울고 있으면 마음이 아프다고. 하늘에서 지켜볼 테니 열심히 살라고. 그래서 여행도 다녀오고, 프로그램을 정비하고 있는 중인데요.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주로 어떤 섹션이 참여한 분들에게 효과적이었나? 살펴보니, 파트가 아무래도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습니다. 리프레이밍이 뭐냐면, 음 우리가 누구나 성격적 단점이 있잖아요? 저 같은 경우, 좀 게으른 면이 있는 것 같아요. 해야 할 일을 미루기도 하고요. 사실 게으르다는 건 리프레이밍 측면에서 보면 그 안에..
강의와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인기 있는 파트가 “자신의 감정 속에 숨은 욕구 알아차리기” 인데요. 예를 들어서 우울함이 듭니다. 이때 우울함은 내게 어떤 메시지를 보내는 것일까요? ---> 나도 활력 있게 살고 싶어. 이렇게 웅크리고 있지만 말고 좀 움직여 보자. 이런 시그널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신호를 무시하고, ‘아... 우울하다. 우울해... 게임이나 한판 하자.’ 이렇게 회피하면 당장은 해소되는 것 같지만, 게임을 하면서도 우울합니다. 예를 들어 동창이 성공한 게 질투가 납니다. 이때 질투, 라는 정서는 이런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 너도 그림 잘 그렸잖아. 포기하지 말자. 그래, 지금이라도 안 늦었어. 틈틈이 그림 그려서 인스타에라도 올려보는 건 어때? 이처럼 감정은 무엇..
지난 번에 리더십은 개인의 행복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서 (클릭☞) 사람은 자신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게 돕는 이를 본능적으로 따른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리더십 관련해서 주욱 논문들을 살펴보면서 흥미로웠던 점이 구성원의 저항을 존중할 때 비로소 뭔가 이야기할 수 있는 ‘초반의 지점’이 열린다는 점이었습니다(Liden & Graen). 리더가 무언가를 하자고 했을 때, 올라오는 구성원의 저항을 허용하고 인정하면 다음 갈 길이 보이는데, 일단 그 저항을 꾹 눌러놓고 다음 단계를 밟으면 겉으로는 수긍하여 따라가지만, 그것은 시늉에 지나지 않는다는 거죠. 문득 떠오른 게, 오늘은 대학수학능력시험 날이었죠. 저는 밤 11시까지 야간자율학습하는 불빛을 보면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소위 학군 좋은 동네에서 꽤 성..
예시 1) 외국인 : 한식은 다 맛이 없는 것 같아. 냄새도 구리고 역해~ 이르고 : “니가 뭘 몰라서 그래. 한식이 얼마나 맛있는데~ blah blah~" (그러나 상대는 "니가 뭘 몰라서~ "라는 말에 자기방어가 올라와 귀 닫음) ------------------------------------------------------- 예시 2) 외국인 : 한식은 다 맛이 없는 것 같아. 냄새도 구리고 역해~ 이르고 : 아, 너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구나(허용) 아직 너랑 진짜 맞는 한식을 못 만나 그래 (가능성, 동기부여) 너는 미각이 뛰어나니까(강점 발굴), 조만간 만날 수 있을 거야(지지) Key Point : 자기효능감을 존중받게 되면 비판을 위한 비판은 줄어든다. 생산성 없는 비판 속엔 타인으로부터..
예전에 이란 칼럼을 맡았을 때, 유독 기억에 남는 대표님이 있습니다. 리더십에 대해 물으니 보통 대표분들과는 다르게 굉장히 현실적이고 진정성 있는 답변을 하더라고요. 그 분 말씀이 그동안 여러 고비를 넘기면서 인프라를 구축해 놓으면 함께 일했던 사람이 핵심기술을 가져가 자기 사업화하거나, 개발 중이던 아이디어를 다른 회사로 옮겨가서 변형한 다음 특허 내는 사례들도 있었는데요. 이런저런 배신을 겪으면서 사람을 안 믿게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사람을 믿지 못하니까 제대로 일을 맡길 수 없고, 본인이 다 하려고 하니까 외려 꼬여 버리는 일이 생기면서 스스로를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는데요. 그러면서 그때 하던 말씀이 “예전에는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실망이다. 충격이다. 그랬는데, 어느 날 문득 기대한다는..
어제는 막차를 타고 오는데, 맞은편에 앉은 사람들이 모두 고개를 숙인 채, 휴대폰으로 무언가를 들여다보고 있더라고요. 아마도 그분들 중의 하나가 저인 적도 많았을 겁니다. 저도 딱히 할 일이 없을 땐 무의식 중에 휴대폰을 들여다보는데요. 물론 유용한 정보나 소통을 위해 사용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 지금 이 순간, 당면한 공백이 버거워서 SNS로 흘러들어간 적이 많았던 것 같아요. 바이서(Beisser)는 요즘 현대인들은 ‘공백’을 세상에서 제일 두려워한다고 말하는데요. 그래서 사람들은 공백 상태를 피하기 위해 계속 잡담을 하거나, 인터넷에 접속하거나, 과도한 흡연을 하거나 끊임없이 어떤 외적인 행동으로 달아나길 원한다고요. 사실 사람은 면 대 면으로 직접 만났을 때 뇌에서 옥신토신이 분비되어 안정감이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