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감] 상실의 아픔을 치유하는 구체적인 Tips

 

그간 (클릭) 상실의 아픔을 치유하는 애도의 단계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펫로스보다는 죽음, 상실, 사별, 이별로 검색하고 오시는 분들이 많아서 보편적인 상실감을 느낄 때, 유의해야 될 점, 그리고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점에 대해 나누어 볼게요.

 

 

 

1. 일상 복귀 속도가 느려도 허용하고, 기다려주기

고인을 떠나보내거나, 사랑하는 존재와 헤어진 뒤에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마치 몸에 무거운 추가 하나 매달린 것처럼 능률이 떨어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업무에 복귀하더라도 예전과는 달리 업무 속도가 떨어진다거나, 의욕이 나지 않더라도 채근하기보다는 그런 나를 허용하고 기다려 주세요. 간혹 몸이 아프기도 한데, 스트레스로 인한 저항 능력이 떨어진 상태이니 입맛이 없어도 영양가 있는 음식을 챙겨 먹고 스스로를 돌보세요.

 

 

 

 

2. 중요한 결정은 뒤로 미루기

사랑하는 존재를 떠나보내고 나면 심리적으로 구멍이 생겨서 충동적인 선택을 하기 쉽습니다. 느닷없이 사표를 쓰거나, 심리적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누군가와 결혼해 버리거나 혹은 사례에 보면 자녀를 떠나보낸 부부가 애도 과정에서 겪는 심리적 분노와 죄의식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해 배우자 탓으로 돌리며 이혼해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충동적 선택은 내면의 갈등을 해소하는 역기능적인 방식이니, 가급적 이 시기에는 중요한 선택은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하기로 마음먹었다 하더라도 충분한 애도 과정을 치루어낸 뒤, 좀 더 객관적인 상태에서 결정하기로 마음먹고 미루세요.

 

 

 

 

3. 자기초점주의에서 벗어나기

애도의 과정에서 올라오는 부정적 감정은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그런데 이런 부정적 정서는 우리의 시야를 좁혀서 자기초점주의(Self-Focused Attention)를 유발하는데요.

 

자기초점주의가 뭐냐면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 행동에 과도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자기초점주의는 자기 자신의 부정적 측면에 대해 자꾸 되새김질하게 만들어서 우울을 유발하는데요.

 

프로이트는 상실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떠나간 존재에 대해 집착하는 것은 결국 그 존재가 상실된 자신에게 집착하는 것과 같다.”

 

멀쩡한 사람도 자기 자신에게 지나치게 몰두하면 배가 조금만 아파도 , 이거 큰병에 걸린 게 아닐까?’ 등등 여러 걱정에 사로잡힙니다.

 

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할수록 결국은 부정적인 결말(뇌의 기제 자체가 나를 보호하기 위해 걱정거리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므로)에 빠져듭니다.

 

자기초점주의에서 좀 더 홀가분해지려면 어찌 해야 할까요?

 

 

 

 

제럴드 잼폴스키(Gerald Jampolsky) 박사는 평소보다 큰 힘을 발휘하는 이들을 인터뷰했는데요. 예를 들어 아이를 구하기 위해 차를 번쩍 들어 올린 엄마, 아내가 파이프에 깔리자마자 평소 힘이 없던 환자가 번개처럼 달려가 파이프를 들어올린 사례처럼 평소 자신의 능력보다 훨씬 큰 에너지를 발휘한 이들을 연구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이 뭔지 아시나요? 바로 자신에 대해 망각한 채, 생명을 살려내겠다는 일념 하나밖에 없었던 상태였다고 해요. 내가 마음을 활짝 열어 를 완전히 잊는 순간, 생기 있는 에너지가 흘러들어와 증폭되었다고 술회합니다.

 

주어의 확장성이(라는 좁은 경계에 갇혀 있는 자기초점주의에서 벗어나 있을 때) 얼마나 큰 기적을 부르는지는 정말 많은 사례가 있죠.

 

저를 떠올려 봐도 그래요. 기업에서 강의하거나 워크샵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언제나 자신에 대해 잊어버렸던 것 같아요. 내가 누구고, 몇 살이고, 오늘 어떤지, 이런 거 잊어버리고 어쩌면 다시는 못 만날 이분들에게 내가 메신저가 되어 전하고 오면 그걸로 족하다.’ 이런 마인드로 일했을 때는 성과도 좋고, 보람과 성취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자기초점주의 상태에서는 자기 단점을 클로즈-업해서 받아들이는데. 이럴 땐 단점을 변화시키려고 하기보다는 장점을 떠올려 보세요.

 

부정적 정서는 우리의 시야를 좁혀 좀 더 세밀한 데 집중하게 하고, 불편한 포인트를 더 잘 잡아낸다면 긍정적 정서는 시야를 넓혀 환경을 더 잘 파악하고 큰 그림을 볼 수 있게 주의 초점을 확장합니다(Bolte et al., 2003;Fredrickson & Braniga, 2005; Fredrickson & Joiner, 2002).

 

DBT(변증법적 행동 치료)를 개발한 르네한(Marsha Linehan) 박사는 긍정적 정서 강화를 돕는, 아주 간단하게 실천할 수 있는 인지행동 치료 기법에 대해 아래와 같이 몇 개를 귀띔하는데요.

 

**상실감으로 인해 힘들 때는, 내 의지와는 무관한 자연스러운 반응임을 받아들이고, 격려하기

 

**하루의 활동을 계획하고, 실천하기

 

**운동장에서 뛰기

 

**생기 있는 식물과 꽃을 배치하기

 

**내가 받은 축복, 행복했던 일, 다행이었던 일 떠올려 보기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생각하기

 

**그림 그리기, 글 쓰기

 

**어떤 일을 끝마치고 나서 정말 잘했어!”라고 격려하기

 

**어린 시절 작은 것 하나에도 즐거워했던 나를 떠올려 보기

 

**내 장점을 생각하기

 

 

저는 부정적 생각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면 이런 질문을 합니다.

, 그렇구나. 계속 말해 봐. 다음 생각은 뭐야?”

그럼 이 녀석이 슬그머니 사라집니다. 생각이란 게 그래요. 결국 사라지는 구름 같은 것, 화이트보드에 썼다가 지워질 글자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자기초점주의에 매몰되지 말고(자기 레이더망에 걸리는 고 문제에 지나치게 몰두하지 말고) 좀 하늘에 내어맡기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안달하지 않으면서) 리듬을 타면서 집중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4. 생산적인 대체 대상 갖기

상실감을 느낄 때, 그 빈자리를 무언가로 채우고 싶은 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이때 이왕 대체 대상이 필요하다면 소모적이고 파괴적인 것보다는 나를 살게 하고, 웃게 하고, 성찰하게 하고, 움직이게 하는 것으로 채우면 좋죠.

 

(1) 저는 걷기가 최고인 것 같아요. 운동을 이것저것 해 봤는데, 저처럼 운동 안 좋아하는 사람은 걷기가 최고인 것 같습니다. 가벼운 운동화 하나 신고, 스적스적 걷다 보면 생각이 비워져서 기분이 좋습니다.

 

(2) 걷는 것마저 귀찮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20분 이상 햇볕 쬐며 멍 때려 보세요. 비타민 D가 기분을 고양시킵니다.

 

 

 

(3) 요리를 배우거나, 스무 권짜리 대하소설을 읽어본다든지,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읽어본다든지(독서)

 

(4)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습니다.

 

제가 좋은 곳을 추천해 드릴게요. 안동 가송리에 있는 (클릭) 농암종택(http://nongam.com/) 인데요. 농암(聾巖) 이현보(李賢輔 1467~1555) 선생의 종택(宗宅)인데, 이곳 기운이 좋더라고요.

 

안동 가송리는 저희 아버지가 귀촌한 동네인데요. 가송리 자체가 경치가 아주 빼어난 곳입니다. 농암종택에서 머물면서 근처를 살랑살랑 산책하다 보면 힐링됨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아래 영상은 고산정에서 주위 경치를 촬영한 것인데요. 영상이 좀 허접하지만, 참고하세요 :)

 

 

 

고산정 부근은 청량산으로 둘러 싸여 있어서 여러 드라마 촬영지로 사랑받기도 했는데요. 요즘 자기 전에 10년 전에 방영되었던 <동이>를 한 편씩 보고 있는데(아니, 이렇게 재밌는 사극이 있었다니!) 배경이 가송리라서 반갑더라고요.

 

예전에 어떤 분이 우리가 여행하는 이유는 집이라는 공간을 떠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으니까. 왜냐면 집이라는 곳은 일상의 상처가 묻어있는 곳이기도 하니까.”라고 했는데요. 상실된 대상이 사라진 일상의 집은 그 빈자리가 너무나도 크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잠시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고 떠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여행 갈 여건이 되지 않으면 바쁘게 움직이는 새벽 수산 시장이나, 근처 산이라도 올라 보세요. 자연의 생명력을 몸 가득 담아 보면 좁은 에 갇혀 있던 마음이 조금은 열릴 거예요.

 

 

 

5. 주변 사람과 작은 선물 주고받기

상실감을 느낄 때는 주변 사람들에게 작은 선물을 해 보세요. 거창한 선물이 아니더라도, 작은 것이라도 선물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나 자신에게도 선물해 보세요. 너 참 애썼다.’ 하고요. 그러는 와중에 생각지도 않은 선물을 상대에게 받기도 합니다. 아래는 힘내라며 (클릭)시야 작가가 보내 준 노래 선물인데, 절로 힐링이 되어 함께 공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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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언어로 자꾸 말하기

상실감을 느끼고 있는 내 마음을 언어로 자꾸 말하세요. 그 대상을 향해 편지를 쓰거나 내 이야기를 온전히 들어주는 분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어 보세요. 그럴 여건이 안 된다면 요즘 다양한 커뮤니티가 있으니(사별한 가족을 위한 모임 등) 참여해 보시고, 상담도 받아 보시고(비용 때문에 망설여진다면 : https://www.familynet.or.kr 건강지원센터---> 센터소개---> 전국지원센터현황 클릭>사시는 지역 검색하셔서 방문해 보세요(비용은 국가에서 지원해서 무료이거나 저렴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7. 내가 평소 잘하던 것 해 보기.

그리고 상실감을 느낄 때는 능률이 매우 떨어져 있으니까,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보다는 내가 평소 잘하는 일, 생산적인 활동을 해 보세요. 목표량도 너무 많이 잡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만 줄여서 해 보세요. 위축된 에너지를 타오르게 할 겁니다.

 

 

 

 

8. 상실된 존재를 향해 축복 기도하기

떠나보낸 존재를 위해 그동안 고마웠다고 사랑한다고 축복을 가득 담아 기도해 보세요. 마음이 편해지면서 생명력이 도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떠나간 영혼도 가슴 속에 충만함을 느끼고 가붓하게 떠날 수 있으리라 믿어요.

 

 

 

살면서 누구나 상실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거예요. 언젠가는 누구나 꼭 한 번씩은 겪는 과정의 일이니까요.

 

지구라는 학교에서 배우고 성장해 나가는 것. 그 과정에서 슬픔과 아픔, 고통도 겪지만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감사해나가는 것. 그리고 때가 되면 떠나는 것. 그 모든 과정이 삶이 아닐까요?

 

엘리자베스 퀴블러는 상실감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상실은 극복하는 것도 회복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새로운 의미와 풍요로움을 찾는 것이다.”

 

애도 작업은 나아갔다가 되돌아오고, 막다른 곳에 도달해 우회하고, 다르면서 비슷한 여러 감정들이 나선 계단처럼 계속해서 되풀이된다. 그리하여 나선 계단을 오르듯 어느새 빛이 들어오는 출구에 도달하게 되는 과정이다.” _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상실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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