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밑돌 소개/강의와 프로그램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마음밑돌 소개/주인장 소개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마음돋보기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예전에 L교수님을 인터뷰했을 때 그러더라고요. 하루는 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려고 했는데, 교육담당자가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제목을 좀 바꿔 보시지요. 이렇게 하면 아무도 안 옵니다.” 그런 주제의 강의를 듣는 것 자체가 이미 “나는 우울과 불안을 가지고 있는 못난 사람이에요.”라는 자존감을 깎아 먹는 듯한 느낌이 들어 사람들이 신청을 안 한다고요. “그럼 어떻게 바꿔야 하죠?” 라고 물으니 로 바꾸길 권하더랍니다. 그래서 제목만 바꿨더니 정말 수강생들이 배로 늘었다고 해요. 이처럼 우리는 내면의 어둠에 대해 몹시 두려워하고, 그것이 밖으로 드러나길 원치 않는 것 같아요. 그런데 말이죠. 제가 융 심리를 만나면서 깨닫게 된 건, 어둠 속에서도 꺼내어 쓸 만한 멋진 빛이 들어 있고 겉으로 화려하게 보이..
오늘도 이어서 (클릭☞양극성 통합)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해요. 융이 말했듯, 이렇게 억압된 자신의 양극성과 접촉하면 아주 놀라운 에너지가 탄생하는데요. “어, 나한테 이런 면이 있었네.”라는 새로운 탐색이 시작되면서 그동안 자각하지 못했던 자신 속 많은 부분들과 만나 마음의 생기가 돕니다. 사실 번아웃 된 경우를 보면 주위 기대나, 환경의 제약에 의해서만 살아지는 나 자신이 싫어서 스스로를 놓아버린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만사가 귀찮고, 내 욕구가 정확히 무언지 파악하기도 힘들어지는 거죠. 제가 상담과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의미 있었던 지점이 "나는 지금 무엇무엇을 하고 싶다."라고 매회기마다 4-5개씩 쓰는 것만으로도 내담자 분들이 생기는 되찾는 지점이었는데요. 그래서 내가 번아웃 되었다면, 역..
오늘은 이어서, 양극성 통합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해요. (클릭☞거울처럼 읽어주기)에서 자신의 반대 방향의 욕구를 읽어 주면 좋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우리가 스스로에게 “A를 해야 해!” 라고 말할 때 말이죠. 융에 따르면, 사실 무의식과 마음 그리고 영혼(Self)이 일치한다면 “A를 해야 해!”라고 스스로를 설득하기도 전에 자연스럽게 그 일을 하고 있을 확률이 더 높습니다. 사실 B도 하고 싶지만(의식적으로 억압한 채) “A를 해야 해!” 라고 애쓰고 있기 때문에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A 속으로 스스로를 밀어 넣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데 이렇게 억지로 하면 흥도 안 나고, 무의식은 짜증이 납니다. “쳇, 내 이야기는 안 들어주고. 난 협조하기 싫어.”라고 마음 밑바닥에서는 존중받지 못했다는..
저번에 우리 내면은 (클릭☞양극성)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오늘은 내 안의 양극성을 자각하고, 억압된 지점에 물꼬를 틔우는 법에 대해 알아볼까 해요. 제가 유독 마음이 가는 분들이 있는데요. 바로 자기 분노감을 적절하게 표현 못하는 분들입니다. 이런 경우, 참고 참다가 번아웃 되어 막판에 확 뒤집어 놓고 퇴사해 버리거나, 수동공격(passive aggressiveness ; 겉으로는 티를 안 내면서, 일처리를 지연시키거나 잦은 실수를 유발하는 등, 자기 나름의 에둘러 가는 공격법을 쓰지만, 사실 이런 케이스는 본인 커리어에도 안 좋고, 구성원 전체에도 비협조적 분위기를 조성하거든요)을 구사합니다. 융을 비롯해 코헛(Heinz Kohut)이란 정신분석가가 말하길, 우리가 자신의 한쪽 측면..
예전에 조향사 분을 인터뷰했을 때 그러더라고요. 향수에서 향을 만들 때 들어가는 95%의 베이스는 비슷하다고요. 나머지 5% 천연 원료가 향기를 좌우하는데요. 그 5%가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사실 자스민향 1ml를 만들려면 8000송이 이상의 꽃이 필요하다는 거죠. 사람도 비슷한 것 같아요. 각계각층의 분들을 인터뷰하면서 느낀 건 사람은 다 거기서 거기라는 겁니다. 아무리 영적으로 열린 분들이라 해도, 돈 좋아하고, 명예 좋아하고, 이성 좋아하고, 인간이라면 베이스는 다 비슷하다고 봐요. 그럼에도 남다른 분들한테는 특별한 자기만의 향기가 있습니다. 다 거기서 거기 같아도 그 5% 차이가 그 사람의 향기를 만들거든요. 그리고 그러한 향기가 타고난 것 같아도 그 분들 나름으로는 끊임없이 갈고 닦아온 결과물이..
어떤 분이 “융은 추상적이고 관념적이야.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으려면 아들러 같은 처세술적인 팁이 좀 있어야 하는데.”라고 말씀하시던데 외려 저는 융이야말로 “사람은 어떤 역동으로 움직이는가?” “어떤 식으로 상호작용하는가?”에 깊이 파고든 처세의 장인이란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오늘은 실질적인 이야기를 해 볼까 해요. 보통 번아웃 된 케이스를 보면, 일을 설렁설렁하는 경우보다는 대개 이상이 높고, 자기 일에 열정을 쏟아붓던 분들이 많이 겪습니다. 하는 데까지 열심히 해 봤는데도, 보람을 잃을 경우 슬럼프에 빠지는 거죠. 번아웃 되면 자신을 지탱하기도 힘든 상황이라, 주위 사람에 대한 이해나 배려, 공감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쌓아두지만 말고, 적절하게 주위 사람에게 표현해 보라는 조언..
마음을 관찰하면 재밌는 현상을 볼 수 있는데요. 머릿속으로 어떤 단어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그에 수반되는 기억이 흘러나오거든요. 예를 들어 기쁨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순간, 기뻤던 기억과 더불어 그에 반대되는 슬픔이라는 단어까지 상기할 수 있는 게 사람의 마음 작용인데요(Hayes, 2010). 그래서 너무 기쁜 나머지 눈물을 흘리기도 하죠. 코로나로 기왕 이렇게 되어 버렸으니, 올 하반기에는 단행본을 완료해 보겠다는 마음으로 공기 좋은 곳에 왔는데 말이죠. 환경은 고요해도, 마음의 잡념은 워터볼 눈송이처럼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재밌는 게. 잡념 속에서 회상된 사람들을 명명해 보면, 그들은 뿅, 하고 진짜 실체를 가지고 등장하는데요. 사실 이런 허상 같은 홀로그램을 쉽사리 무시할 수 없는 이유는, 기..
며칠 전에 친구랑 통화하는데, 이 글(클릭☞)감정수용을 읽고 궁금한 게 있다고 하더라고요. “감정은 억압하면 증폭되고, 허용하면 지나간다고 했잖아. 그런데 나는 진심으로 있는 그대로 느껴 보려고 했거든? 그런데 오히려 점점 더 열이 오르면서 화딱지가 나던데, 왜 그럴까?” 사실 이런 의문은 내담자들이 호소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방어 없이 감정을 느껴보려고 하는데, 오히려 거기에 훅 빨려 들어가거나, 공황이나 불안 같은 경우, 있는 그대로 느낄수록 무서워진다고요. 그럴 때 보여주는 이미지가 있는데요. 제가 ACT(수용전념치료)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것입니다. 왼쪽에 보면 사람 테두리를 둘러싼 저 빨간 점들이 보이죠? 보통 그림자는 내부적 압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러한 압력(저 빨간 점)은 외부와의 상..
지난번에 (클릭☞)그림자 투사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죠. 오늘도 이 그림자란 녀석에 대해 좀 더 알아볼까 해요. 우리가 사회적으로 드러내 보이는 나(페르소나)와 보고 싶지 않아서 억눌러 둔 나(그림자)는 얼핏 보면 적대적인 것 같아도 하나의 대극 쌍(한 몸의 양극)으로 이루어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이부영, 2006). 문득 잭 웰치가 떠오르네요. 그는 미국의 성공한 기업인이죠. 철의 리더십을 가졌다고 평가받지만, 냉혈한으로 비판받아 왔는데요. 그는 5년 간 11만 명을 하루아침에 정리해고 했습니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고 해요. 그런데 융의 그림자 원형을 살펴보면, 냉혹한 인물일수록 감정에 휘둘리는 자신을 두려워하는 그림자를 갖고 있습니다. 감정에 이끌리는 자신이 두렵고 불..
번아웃의 여러 요인 중에 ‘관계 갈등’은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직장에서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사람이 누구나 한 명쯤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상대와 나의 ‘그림자’가 격돌하는 지점에서 갈등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요. 융에 의하면 그림자란, 내가 꾹 참아온 것, 두려워하는 것, 피하고 싶은 것, 보여주고 싶지 않은 인격들이 자리하는 곳입니다. 어떤 상황에서 의식적으로 걸러진, ‘보여지고 싶은 나’는 (클릭☞)페르소나가 되지만,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나는 무의식 속으로 들어가 그림자가 되는데요. 이때 억누르거나 억압한 ‘어두운 나’들은 아주 없어지지 않고 무의식에 남아서 자신도 모르게 표출되기도 합니다(이부영, 2006). 무엇보다 직장 내 관계 갈등의 그림자는 권력의 위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