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돋보기 ireugo
삼각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쓰려다가, 오늘은 언어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해요. 가족 역동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게 언어거든요. 저희 아버지는 말을 예쁘게 하십니다(세상에서 말 예쁘게 하는 사람 상위 5% 안에 든다고 저는 자신합니다). 그래서 저희 부모님이 부부싸움을 하면 좀 어이없게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머니가 주로 공격하면, 아버지는 유머로 승화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Gottman 박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부부 간 대화를 5분만 들어도 향후 10년 뒤 이혼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 그가 이혼하는 부부들을 연구해 봤더니 서로 경멸의 언어를 쓰더란 거죠. 한쪽이 경멸의 언어를 쓰면, 다른 쪽도 경멸의 언어로 피드백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결국 서로 경멸하는 언어를 주고받다가 이혼으로 간다는 거죠...
예전에 한 기자가 영화감독 기타노 다케시에게 가족의 의미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고 해요. “가족이요? 글쎄요. 누가 보지 않으면 내다 버리고 싶은 존재가 아닐까요.” 말은 저렇게 해도 그에게 가족이란 더는 안 보고 싶을 정도로 미워도, 사랑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관계라는 것을 냉소 반 농담 반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제 오랜만에 가족상담하는 선생님이랑 통화하면서 “저는 왜 다른 사람 이야기는 잘 들어주면서, 가족 이야긴 못 듣는지 모르겠다.”라고 한탄하자 그 분이 이런 현명한 답을 하는 게 아니겠어요. “뭐긴 뭐야. 서로 빚진 게 있으니, 받으려고만 하기 때문이지. 그냥 이 두 가지 버전의 변주곡이라고 보면 돼. 첫째.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니가 나한테 그럴 수 있어?’ 둘째. ‘부모라면,..
우리가 말이죠. 살다 보면 그럴 때가 있지 않나요. “왠지 이건 아닌 거 같은데……” 하는 느낌이 스치고 지나갈 때 말이죠. 이때 잠시 멈추고 직관에 귀 기울여야 하는데, 사는 데 치이다 보니 그냥 하던 습대로 밀고 나가는 경우도 있죠. 저는 자신에 대한 전문가는 결국 자기 자신이라고 믿어요. 상담가는 그 막힌 물꼬를 비추어 주는 거울이고, 그 꼬인 매듭을 푸는 건 자신의 내적 본질 속에 숨은 참자기(Self)이니까요. 그래서 무의식을 의식화하는 작업을 프로그램에 꼭 집어넣는데요. 이때 통로로 감정을 활용하는 편입니다. 우리 뇌가 감각을 받아들일 때 신피질(사고 능력의 원천이 되는 대뇌 피질)로 가게 되는데 신피질로 가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지름길을 하나 만들어 두었거든요. 그게 편도입니다. 이 편..
가끔 보면 말이죠. 매사 덤덤한 사람이 있습니다. 밖에서 폭풍이 치든, 지진이 일든 마이웨이로 가는 분들 말이죠. 반면 작은 피드백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편도(amygdala)의 활성도가 높은 경우 그렇습니다. 이런 경우 타고나길 신경성 수치가 높은 편인데요. 요즘 기업에서 압박면접할 때, 구직자가 어떻게 반응하나 보려고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질문을 던지기도 하는데요. 글쎄요, 저는 압박면접에 대해 좀 부정적으로 보는 편입니다. 신경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외부의 자극에도 맥박 수가 크게 변하지 않는 사람들은 반사회적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압박면접으로 강심장을 뽑아 놓으면, 물론 이들이 다 반사회적이란 건 아니지만, 소시오패스 성향이 높을수록 비윤리적인 일을 ..
저는 핵심만 추려 정리하는 걸 좋아하는데요. 한편으론 엉뚱한 분야까지 오지랖 넓게 파고들기도 합니다. 요즘은 에너지 흐름에 꽂혀서 열교환에 관심이 많은데요. 일단 쓰던 단행본부터 완료해야 하는데, 왜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그런데 정말 시간이란 게 존재할까요? 양자물리학자들은 이미 생명의 판형이 짜여져 있고, 사람이 시간이란 의미를 부여해서, 다중성의 겹을 한 방향으로만 읽어 나가는 것으로 보던데 말이죠.) 아무튼 불안, 강박, 공황장애 관련한 것도 그래요. 쓰다 보면 시리즈로 끝이 없을 것 같아서, 마음의 불편함이 있는 분들에게 와 닿을 수 있는 핵심 내용만 추려 볼까 해요. 1. 방어에 숨구멍 열기 가만 보면 그래요.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들을 정면으로 직시하면 외려 덜 무섭잖..
사실 불안, 강박, 공황에 관한 글은 제 두 번째 내담자였던 P로부터 메일을 받으면서 쓰게 되었습니다. P가 말하길, 같이 취업 준비 중인 친구들이 있다. 그런데 자기랑 비슷한 불안 공황 증상으로 힘들어한다. 그래서 저랑 상담했던 내용을 알려주고 싶었는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요. 그 중 한 친구는 약도 먹고, 유명한 센터에서 공황장애 치료를 받았는데(편의점 아르바이트한 돈을 거기다 다 썼는데도 증상이 안 나아서) 너무 안타깝다고요. 친구를 걱정해 주는 P의 마음이 귀하게 느껴졌습니다. 불안장애는 치료받으면 좋아지지만,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면 재발하기도 쉽습니다. 하지만 원리를 이해하면 호전될 수 있다고 저는 믿거든요. 무엇보다 학생들이 매번 상담받을 돈이 어디 있나요. 저성장 시대에 좁은 취업..
요즘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라는 말이 유행이죠. 맞아요. 기분이 태도가 되면 사는 게 힘들어집니다. 무엇보다 이 기분이란 녀석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날씨처럼 왔다가 사라지는데, 그러한 속성에 끄달리면 마음이 힘들어지죠.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내 기분(날씨를) 알아차리면, 덜 휩쓸릴 수도 있습니다. 한 연구에서 날씨를 변수로 잡고, 삶에 대한 만족도를 물었는데요. 해가 비추는 맑은 날, 삶의 만족도를 물으면 만족감이 올라갔지만, 흐린 날에는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연구진이 날씨에 대한 주의를 기울이게 한 뒤에, 삶에 대한 만족도를 물었더니 ‘아, 내가 기분이 좋은 게 맑아서 그렇구나.’ ‘내가 기분이 안 좋은 게 오늘 흐려서 그렇구나.’란 걸 자각한 뒤엔 날씨에 영향을 덜 받았..
사람이 명료한 사고를 할 수 있을 때가 언제인지 아시나요? 어떤 생각, 감정이 올라오더라도 “아 그런 생각이 들었구나. 그럴 수도 있지.”라는 내적 허용을 받을 때입니다(Winnicott, 1997). 만약에 누군가 “아휴, 왜 사는지 모르겠어.”라고 말했을 때 “다들 그렇게 살아. 너만 그런 게 아니야.”라든지, “오늘 뭐 안 좋은 일 있었어? 왜 그래?”라든지 “쓸데없는 망상에 사로잡히지 말고, 주어진 일이나 잘 해.”라는 피드백은 별 도움이 안 되죠. 이럴 땐 “아, 그런 생각이 들었구나. 그럴 수 있지.”라는 피드백을 받으면(자기 자신에게라도 내부적 허용을 받으면) 심리적 공간이 생기기 때문에 부정적 감정에 대해 조망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정서와 자존감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보면 결국 이런 ..
요 며칠, 제 블로그에 강박이나 공황을 키워드로 들어오는 분들이 꽤 되는 걸 보면, 그만큼 마음의 불편함을 가진 분들이 많다는 걸 느껴요. 저는 불안으로 힘든 분들을 응원해 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불안도 가만히 보면 에너지이거든요. 비유를 하자면 밥솥에 구멍이 막혀 김이 잘 안 빠지듯이, 이러한 에너지가 체내에 압력감으로 머물러 있어 그렇지 불안정하게 올라오는 김만 잘 빼면 누구보다 내적 파워를 잘 발휘할 수 있는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불안장애의 매커니즘을 살펴보면 신경증(neurosis)과 관련이 깊은데요.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측두엽 하단에 있는 편도(amygdala)가 활성화 되는데, 타고나길 신경성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편도의 활성도가 일반 사람들보다 더 높습니다(Steel, 2008). ..
오늘은 ARN 과정 중에 수용(Acceptance)이 불안장애와 관련이 깊기도 해서 공황, 강박, 불안을 완화시킬 수 있는 Tip들을 공유할까 해요. 보통 상담가와 내담자 사이에 궁합이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저는 상담을 통해 내담자가 덜 불편해하고, 일상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게끔 도울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궁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수련할 때 마치 누가 패턴을 이어주기라도 한 것처럼, 공황, 강박, 불안을 가진 분들을 주내담자로 만났는데요. 다들 자신의 삶에 대한 통제력이 강한 분들이었고, 그 통제력만큼이나 불안도가 높아 공황이나 강박으로 이어진 케이스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잡지 만들며 취재할 때도 꽤 많은 인터뷰이들이 오프 더 레코드로 공황이나 강박, 불안을 겪은 적이 있다고 하였고, ..
사람들이 종종 “마음밑돌이 무슨 뜻이에요?”라고 묻는 경우가 있는데요. 답하기에 살짝 고민이 됩니다. 왜냐하면 꿈에서 본 글자거든요. 꿈에서 어떤 형상을 봤냐면 사람의 깊은 중심에는 응축된 덩어리(cluster) 같은 게 있는데, 이러한 밑돌이 응어리처럼 똬리 틀고 있어서 사람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게 막고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러한 중력감(밑돌)이 있기 때문에 존재의 지반을 잡아주는 무게중심 역할을 하는구나, 란 인사이트를 얻었는데요. 마치 풍선이 날아가지 않게 받히는 역할을 하는데, 풍선 입장에선 그것이 억제력처럼 느껴져서 내던져 버리고 싶지만, 참자기(Self) 입장에선 생명력을 표현하려면 개체의 개성(중력)이 필요하기에(펜이 있어야 글씨를 쓰듯이) 밑돌은 자연스럽게 형성..
기분이 좋을 땐 그럴 수 있지 하고 넘어갈 일도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자아강도가 약해지면 사소한 말도 마음의 실밥처럼 따라다녀 이 따라다님이 길어지면 분개심으로 이어지는데 융은 이런 마음의 뒷그림자에는 교만이 섞여 있다고 본다 스스로를 대단한 사람이라고 여길수록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무너져 내려 내가 얼마나 잘난 사람인데 라는 양극성의 마음이 분열감을 초래하니까 교만할수록 도리어 스스로에게 해 줄 것도 제대로 못해 주고(실속도 못 챙기고) 반추(생각의 되새김)에 빠져 방황하게 만들어 나도 그래 누구나 그래 저작물의 링크는 허용하나, 무단 복사 및 도용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by 마음밑돌 All rights reserved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감정의 불씨에 점화되면 과거에 있었던 비슷한 일이 같이 떠올라 그리고 미래에도 그렇게 될까 두려운 마음까지 함께 몰려와서 지금 당면한 일에 감정의 기름을 부어 터뜨린다. 이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반응인걸 과거와 미래가 함께 섞여 있는 건 비슷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보호하고 싶어 하는 뇌의 기제인데, 문제는 지나쳐서 내 감정이 눈덩이처럼 커질 때 힘들어지지 이럴 땐 내가 행복했던 때, 다행이었던 때, 감사했던 때를 떠올려 봐 그래도 안 식는다고? 폭팔하기 일보 직전이라고? 그럴 땐 응급처치로 후~ 하고 촛불을 불어 끄듯이 입으로 바람을 불고 손가락 하나를 편 다음 좌우로 움직여 봐 이때 고개는 고정시킨 다음 시선은 그 손가락 끝을 따라 가는 거야 마치 자동차 와이퍼가 앞유리창을 닦듯이 ..
올 한 해도 한 달 남짓 남았네요. 시간이 어찌나 빠른지 ㅠ.ㅠ 요즘 코로나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거나 우울감에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으니, 백신이라도 하루빨리 개발되면 좋겠네요. 요즘 상담 분야도 코로나로 인해 위축되었고, 기업 교육은 zoom이나 기타 온택트 방식으로 넘어간 추세라, 저도 내년 봄쯤 책을 탈고 한 뒤에도 코로나가 꺾이지 않으면 온라인 쪽으로 넘어가야 할 것 같지만(그 전에 완성된 백신이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제가 개발한 프로그램은 상호작용하는 것이 특장점인데, 온라인에서는 아무래도 참여자들끼리 시너지가 잘 안 나니까요.) 아무튼 코로나가 하루빨리 물러가서, 언젠가는 블로그 독자님들과도 프로그램을 나눌 날이 오면 좋겠네요. 융은 인간이 심리적 고통을 겪는 이유 중 하나가 인생의 어두움과..
예전에 L교수님을 인터뷰했을 때 그러더라고요. 하루는 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려고 했는데, 교육담당자가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제목을 좀 바꿔 보시지요. 이렇게 하면 아무도 안 옵니다.” 그런 주제의 강의를 듣는 것 자체가 이미 “나는 우울과 불안을 가지고 있는 못난 사람이에요.”라는 자존감을 깎아 먹는 듯한 느낌이 들어 사람들이 신청을 안 한다고요. “그럼 어떻게 바꿔야 하죠?” 라고 물으니 로 바꾸길 권하더랍니다. 그래서 제목만 바꿨더니 정말 수강생들이 배로 늘었다고 해요. 이처럼 우리는 내면의 어둠에 대해 몹시 두려워하고, 그것이 밖으로 드러나길 원치 않는 것 같아요. 그런데 말이죠. 제가 융 심리를 만나면서 깨닫게 된 건, 어둠 속에서도 꺼내어 쓸 만한 멋진 빛이 들어 있고 겉으로 화려하게 보이..
요즘 활자가 눈에 안 들어오고, 몸을 움직이는 게 좋아서 여기저기 걷는데 문득 스스로에게 이렇게 묻고 싶어지더라고요. “요즘 왜 글 쓰기 싫어?” 그러니까 이런 답을 들려주더라고요. “잘 쓰고 싶어서. 그런데 안 풀리니까 화가 나.” 그래서 이렇게 답해 주었습니다. “아, 그랬구나. 그런 마음도 모르고, 게으르다고 몰아붙여서 미안해.” 이렇게 내 안의 그림자와 화해가 이루어져서, 다시 책상 앞에 앉았는데요. 제가 쓰는 이 방법은 내 안의 그림자와 대화를 나누는 내부 연결 대화법인데요. 융은 자신의 그림자와 연결되어 대화를 나누게 되면, 그림자에 압도되지 않고 잘 다룰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림자 대화법은 중독 치료를 할 때 쓰는 ‘외재화 기법’과도 연관되어 있는데요. 우리가 더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오늘도 이어서 (클릭☞양극성 통합)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해요. 융이 말했듯, 이렇게 억압된 자신의 양극성과 접촉하면 아주 놀라운 에너지가 탄생하는데요. “어, 나한테 이런 면이 있었네.”라는 새로운 탐색이 시작되면서 그동안 자각하지 못했던 자신 속 많은 부분들과 만나 마음의 생기가 돕니다. 사실 번아웃 된 경우를 보면 주위 기대나, 환경의 제약에 의해서만 살아지는 나 자신이 싫어서 스스로를 놓아버린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만사가 귀찮고, 내 욕구가 정확히 무언지 파악하기도 힘들어지는 거죠. 제가 상담과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의미 있었던 지점이 "나는 지금 무엇무엇을 하고 싶다."라고 매회기마다 4-5개씩 쓰는 것만으로도 내담자 분들이 생기는 되찾는 지점이었는데요. 그래서 내가 번아웃 되었다면, 역..
오늘은 이어서, 양극성 통합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해요. (클릭☞거울처럼 읽어주기)에서 자신의 반대 방향의 욕구를 읽어 주면 좋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우리가 스스로에게 “A를 해야 해!” 라고 말할 때 말이죠. 융에 따르면, 사실 무의식과 마음 그리고 영혼(Self)이 일치한다면 “A를 해야 해!”라고 스스로를 설득하기도 전에 자연스럽게 그 일을 하고 있을 확률이 더 높습니다. 사실 B도 하고 싶지만(의식적으로 억압한 채) “A를 해야 해!” 라고 애쓰고 있기 때문에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A 속으로 스스로를 밀어 넣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데 이렇게 억지로 하면 흥도 안 나고, 무의식은 짜증이 납니다. “쳇, 내 이야기는 안 들어주고. 난 협조하기 싫어.”라고 마음 밑바닥에서는 존중받지 못했다는..
저번에 우리 내면은 (클릭☞양극성)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오늘은 내 안의 양극성을 자각하고, 억압된 지점에 물꼬를 틔우는 법에 대해 알아볼까 해요. 제가 유독 마음이 가는 분들이 있는데요. 바로 자기 분노감을 적절하게 표현 못하는 분들입니다. 이런 경우, 참고 참다가 번아웃 되어 막판에 확 뒤집어 놓고 퇴사해 버리거나, 수동공격(passive aggressiveness ; 겉으로는 티를 안 내면서, 일처리를 지연시키거나 잦은 실수를 유발하는 등, 자기 나름의 에둘러 가는 공격법을 쓰지만, 사실 이런 케이스는 본인 커리어에도 안 좋고, 구성원 전체에도 비협조적 분위기를 조성하거든요)을 구사합니다. 융을 비롯해 코헛(Heinz Kohut)이란 정신분석가가 말하길, 우리가 자신의 한쪽 측면..
예전에 조향사 분을 인터뷰했을 때 그러더라고요. 향수에서 향을 만들 때 들어가는 95%의 베이스는 비슷하다고요. 나머지 5% 천연 원료가 향기를 좌우하는데요. 그 5%가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사실 자스민향 1ml를 만들려면 8000송이 이상의 꽃이 필요하다는 거죠. 사람도 비슷한 것 같아요. 각계각층의 분들을 인터뷰하면서 느낀 건 사람은 다 거기서 거기라는 겁니다. 아무리 영적으로 열린 분들이라 해도, 돈 좋아하고, 명예 좋아하고, 이성 좋아하고, 인간이라면 베이스는 다 비슷하다고 봐요. 그럼에도 남다른 분들한테는 특별한 자기만의 향기가 있습니다. 다 거기서 거기 같아도 그 5% 차이가 그 사람의 향기를 만들거든요. 그리고 그러한 향기가 타고난 것 같아도 그 분들 나름으로는 끊임없이 갈고 닦아온 결과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