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돋보기 ireugo
요 며칠, 제 블로그에 강박이나 공황을 키워드로 들어오는 분들이 꽤 되는 걸 보면, 그만큼 마음의 불편함을 가진 분들이 많다는 걸 느껴요. 저는 불안으로 힘든 분들을 응원해 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불안도 가만히 보면 에너지이거든요. 비유를 하자면 밥솥이 막혀서 김이 잘 안 빠지듯이, 이러한 에너지가 체내에 압력감으로 머물러 있어 그렇지 불안정하게 올라오는 김만 잘 빼면 누구보다 내적 파워를 잘 발휘할 수 있는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불안장애의 매커니즘을 살펴보면 신경증(neurosis)과 관련이 깊은데요.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측두엽 하단에 있는 편도(amygdala)가 활성화 되는데, 타고나길 신경성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편도의 활성도가 일반 사람들보다 더 높습니다(Steel, 2008). 그러니..
오늘은 ARN 과정 중에 수용(Acceptance)이 불안장애와 관련이 깊기도 해서 공황, 강박, 불안을 완화시킬 수 있는 Tip들을 공유할까 해요. 보통 상담가와 내담자 사이에 궁합이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저는 상담을 통해 내담자가 덜 불편해하고, 일상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게끔 도울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궁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수련할 때 마치 누가 패턴을 이어주기라도 한 것처럼, 공황, 강박, 불안을 가진 분들을 주내담자로 만났는데요. 다들 자신의 삶에 대한 통제력이 강한 분들이었고, 그 통제력만큼이나 불안도가 높아 공황이나 강박으로 이어진 케이스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잡지 만들며 취재할 때도 꽤 많은 인터뷰이들이 오프 더 레코드로 공황이나 강박, 불안을 겪은 적이 있다고 하였고, ..
사람들이 종종 “마음밑돌이 무슨 뜻이에요?”라고 묻는 경우가 있는데요. 답하기에 살짝 고민이 됩니다. 왜냐하면 꿈에서 본 글자거든요. 꿈에서 어떤 형상을 봤냐면 사람의 깊은 중심에는 응축된 덩어리(cluster) 같은 게 있는데, 이러한 밑돌이 응어리처럼 똬리 틀고 있어서 사람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게 막고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러한 중력감(밑돌)이 있기 때문에 존재의 지반을 잡아주는 무게중심 역할을 하는구나, 란 인사이트를 얻었는데요. 마치 풍선이 날아가지 않게 받히는 역할을 하는데, 풍선 입장에선 그것이 억제력처럼 느껴져서 내던져 버리고 싶지만, 참자기(Self) 입장에선 생명력을 표현하려면 개체의 개성(중력)이 필요하기에(펜이 있어야 글씨를 쓰듯이) 밑돌은 자연스럽게 형성..
기분이 좋을 땐 그럴 수 있지 하고 넘어갈 일도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자아강도가 약해지면 사소한 말도 마음의 실밥처럼 따라다녀 이 따라다님이 길어지면 분개심으로 이어지는데 융은 이런 마음의 뒷그림자에는 교만이 섞여 있다고 본다 스스로를 대단한 사람이라고 여길수록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무너져 내려 내가 얼마나 잘난 사람인데 라는 양극성의 마음이 분열감을 초래하니까 교만할수록 도리어 스스로에게 해 줄 것도 제대로 못해 주고(실속도 못 챙기고) 반추(생각의 되새김)에 빠져 방황하게 만들어 나도 그래 누구나 그래 저작물의 링크는 허용하나, 무단 복사 및 도용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by 마음밑돌 All rights reserved
오늘의 스케치 ireugo
의식의 흐름을 자유롭게 열지 못하는 이유는 누구보다 자기 자신에게 비판적이기 때문이다 머릿속에 있는 고집 센 검열관은 그림 한 장을 그려도 그것은 완벽하고 예술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해 아이러니하게도 창조성은 무엇이든지 마음 놓고 그려도 괜찮다는 자유를 허용할 때 흘러들어온다(Pennebaker, J. W, 2012) 더불어 적절한 시스템 (일정 시간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 공간, 마음의 태도 등)도 필요해 인지심리학자들은 시스템이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신축성 있게 작용할 때 건강한 시너지가 생긴다고 본다 마치 좋은 습관처럼 의식의 흐름이 신고 다니는 편안한 신발처럼 말이야 저작물의 링크는 허용하나, 무단 복사 및 도용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by 마음밑돌 All rights reserved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감정의 불씨에 점화되면 과거에 있었던 비슷한 일이 같이 떠올라 그리고 미래에도 그렇게 될까 두려운 마음까지 함께 몰려와서 지금 당면한 일에 감정의 기름을 부어 터뜨린다. 이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반응인걸 과거와 미래가 함께 섞여 있는 건 비슷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보호하고 싶어 하는 뇌의 기제인데, 문제는 지나쳐서 내 감정이 눈덩이처럼 커질 때 힘들어지지 이럴 땐 내가 행복했던 때, 다행이었던 때, 감사했던 때를 떠올려 봐 그래도 안 식는다고? 폭팔하기 일보 직전이라고? 그럴 땐 응급처치로 후~ 하고 촛불을 불어 끄듯이 입으로 바람을 불고 손가락 하나를 편 다음 좌우로 움직여 봐 이때 고개는 고정시킨 다음 시선은 그 손가락 끝을 따라 가는 거야 마치 자동차 와이퍼가 앞유리창을 닦듯이 ..
일상 이야기(essay) ireugo
1. 외부는 유발 요인이 되나, 결국 자기 자신과의 관계의 질(친밀성, 사랑)에 달려 있다. 2. 의식이 진화하면 실행의 배후에 있는 사적인 '나'의 환상성이 사라진다. 이때 활동은 자율적이고 수월한 것으로 경험된다. 3. 업은 존재(Self)가 갖는 부분적 위치성으로서 존재를 통해 우주가 구현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4. 모든 중독의 매커니즘의 배후엔 참나(Self)가 있다. 중독이 주는 기쁨은 현상계에서 참나와의 장애를 잠시 걷어내 주는 듯한 환상성을 부여한다. 하지만 그것은 일시적 만족일 뿐, 공허로 이어진다. 중독의 매커니즘을 예방하는 길은 그것에 대한 중요도를 낮추고, 대안 행동을 찾는 것이다. 5. 에고는 흥이 나야 일을 한다. 자신의 욕망을 추동력 삼아 공생의 방향으로 쓸 때 순환된다. 벌이 ..
올 한 해도 한 달 남짓 남았네요. 시간이 어찌나 빠른지 ㅠ.ㅠ 요즘 코로나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거나 우울감에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으니, 백신이라도 하루빨리 개발되면 좋겠네요. 요즘 상담 분야도 코로나로 인해 위축되었고, 기업 교육은 zoom이나 기타 온택트 방식으로 넘어간 추세라, 저도 내년 봄쯤 책을 탈고 한 뒤에도 코로나가 꺾이지 않으면 온라인 쪽으로 넘어가야 할 것 같지만(그 전에 완성된 백신이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제가 개발한 프로그램은 상호작용하는 것이 특장점인데, 온라인에서는 아무래도 참여자들끼리 시너지가 잘 안 나니까요.) 아무튼 코로나가 하루빨리 물러가서, 언젠가는 블로그 독자님들과도 프로그램을 나눌 날이 오면 좋겠네요. 융은 인간이 심리적 고통을 겪는 이유 중 하나가 인생의 어두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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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100으로 묶으면 당신이 70일 땐 나는 30이라는 열등감이 올라와 당신이 30이면 나는 70이라는 우월감 혹은 미안함이 생겨 나는 나만의 강점이 있고 당신은 당신만의 강점이 있는데 한 가지 방식으로 같이 묶는 건 누구지? 밖에서 묶었을까 안에서 묶었을까
올라오는 느낌, 생각, 감정을 조절하려고 애쓰지 말고 그냥 턱 하니 안아 봐. 그리고 설탕이 물에 녹듯이 몸을 살짝 이완해 보는 거야 마음 깊이 사랑을 담아 배짱이 필요하다면 에너지는 배꼽에서 나오니까 머리는 하늘로 열고 배꼽 위에 나를 가볍게 얹고 호흡하기
그것이 내 잘못인가? 아닌가? 내 잘못이라면 어느 부분에서 잘못되었지? 앞으로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을 실천하기 위한 방법은? 가장 작은 행동은? 만약 내 잘못이 아니라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지? 융은 이렇게 말한다. “축복은 가장 아픈 방식으로도 온다.” “어떻게 고통을 겪지 않고, 사람이 성장 가능한가?” “좋은 날씨만 반복되면, 나중엔 그게 좋은 날씨인 줄 모른다.” 에고(ego)는 자기 자신과 타인을 지엽적인 방식으로 해석한다. 참자기(Self)는 그것이 에고의 부분적 해석임을 알고 있다. 참자기에게 내어맡기면(에고는 내어맡기는 걸 몹시도 두려워하지만) 가장 지혜로운 해결을 얻을 수 있다.
미술관에 가서 마음에 들지 않는 작품을 없애거나 새로 만들 수는 없다. 그러나 당신이 발길을 돌려 다른 전시실로 가서 마음에 드는 작품을 구경하는 것을 막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 공간이 있다. 그리고 그 공간에서의 선택이 우리 삶의 질을 바꾼다.
예전에 L교수님을 인터뷰했을 때 그러더라고요. 하루는 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려고 했는데, 교육담당자가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제목을 좀 바꿔 보시지요. 이렇게 하면 아무도 안 옵니다.” 그런 주제의 강의를 듣는 것 자체가 이미 “나는 우울과 불안을 가지고 있는 못난 사람이에요.”라는 자존감을 깎아 먹는 듯한 느낌이 들어 사람들이 신청을 안 한다고요. “그럼 어떻게 바꿔야 하죠?” 라고 물으니 로 바꾸길 권하더랍니다. 그래서 제목만 바꿨더니 정말 수강생들이 배로 늘었다고 해요. 이처럼 우리는 내면의 어둠에 대해 몹시 두려워하고, 그것이 밖으로 드러나길 원치 않는 것 같아요. 그런데 말이죠. 제가 융 심리를 만나면서 깨닫게 된 건, 어둠 속에서도 꺼내어 쓸 만한 멋진 빛이 들어 있고 겉으로 화려하게 보이..
며칠 전에 친구가 “네 글을 인터넷에서 봤어.”라면서 보내줬는데요. 보니까 2013년, 잡지에 쓴 글이었습니다. 박상륭 선생님에 대한 글이었는데, 누군가 인터넷에 올려서 여기저기 떠돌아다닌 모양입니다. 아래와 같은 글인데요. “자기 안에 자꾸 금을 긋고 있으면 마음의 물길이 막힌다.” 고 인사동 어느 주점에서 박상륭 선생이 말씀하셨을 때, 나는 선생의 얼굴을 오래도록 쳐다보았다. 그렇게 선생은 내 안의 가장 큰 스승이 되었다. 선생의 언어는 문장이란 옷을 입고 있을 뿐, 내게는 벼락과도 같은 문자 이상의 직관이었다. 가만 보면, 하수는 정말 꼼꼼하게 자기 안의 털을 잔뜩 곧추 세우고는 긴장하며 걷는다. 그런데 고수는 자기 안의 물길이 흘러가게 내버려두면서도 자연스럽게 휘적휘적 걸어간다. 그런 면에서 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