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리프레이밍] 이 안에 저런 매력이 있다

 

올 한 해도 저물어 가네요. 저는 (클릭) 교운기라 그런지 마음이 참 싱숭생숭합니다. 가끔 떠나보낸 존재들이 그리워서 말을 걸어보고 싶다가도 꿈에 하늘나라로 간 강아지가 그러더라고요.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모든 건 다 지나간다고. 집착하지 말라고. 울고 있으면 마음이 아프다고. 하늘에서 지켜볼 테니 열심히 살라고. 그래서 여행도 다녀오고, 프로그램을 정비하고 있는 중인데요.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주로 어떤 섹션이 참여한 분들에게 효과적이었나? 살펴보니, <리프레이밍(reframing)> 파트가 아무래도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습니다.

 

리프레이밍이 뭐냐면, 음 우리가 누구나 성격적 단점이 있잖아요? 저 같은 경우, 좀 게으른 면이 있는 것 같아요. 해야 할 일을 미루기도 하고요. 사실 게으르다는 건 리프레이밍 측면에서 보면 그 안에 완벽주의가 숨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완벽하게 못할 바에야 시작하기도 싫어밍기적거리는 게 숨은 뒷그림자이거든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게으르기 때문에 꼭 해야 할 것에만 집중하게 되는 장점도 있습니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면서 살지만, 지나치게 부지런하면 한편으로는 몸과 마음만 분주하지 진짜 내가 뭘 해야 하는지 핵심을 놓치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까요.

 

(Jung)은 성격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성격이란 건 타고난 부분이 크고, 이걸 고치는 것보다는 그것 안에 내재된 장점을 승화하는 게 일생의 과업이라고요.

 

리프레이밍 파트를 진행할 때 저는 무기명으로 쪽지에 자신의 성격적 단점을 쓴 뒤 상자에 넣게끔 하는데요.

 

 

그 다음에 무작위로 상자에서 쪽지를 뽑아서 그 성격적 단점의 다른 측면을 해석해 봅니다. 때로는 저보다 참여하는 분들이 더 탁월한 해석을 해 주기도 하는데요.

 

예를 들면 이런 거죠.

 

계획성이 없다면? 이런 경우, 틀에 갇혀 있기보다는 유연성이 높은 성향이 높습니다. 자유로운 영혼들도 많구요.

 

쉽게 욱~한다면? 정열적인 분들이 많습니다. 남들은 그냥 지나치는 일에도 정의로움을 발휘하기도 하구요. 삶의 생기가 있는 분들이죠.

 

우유부단하다면? 신중하니까 요리 보고 저리 보고 그런 거겠죠? 그 신중함이 때로는 위험으로부터 보호해 주기도 하죠.

 

시끄럽고 수다스럽다면? 밝고 활발하다는 측면도 있죠. 이 분들이 없으면 모임의 자리가 재미없기도 합니다.

 

칠칠지 못하다면? 대범하기도 합니다. 하나하나 다 따지고 고르고 그런 분들보다 칠칠지는 못해도 대범하게 나아가는 저력이 있는 분들이 때로 큰 일을 해내기도 하죠.

 

숫기 없고 소극적이라면? 겸손하게 보여집니다. 그리고 나서다가 그르칠 일도 이런 분들은 잘 피해가는 행운도 있고요.

 

의욕이 없다면? 지금 재충전 중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 제가 그렇기도 합니다. 2월까지는 좀 더 은거하면서 내실을 다져야겠다고 마음먹고 있고요.

 

남보다 실패를 많이 했다면? 배울 기회가 많았다는 거죠. 인터뷰하면서 느낀 거지만, 뛰어난 분들(?)일수록 실패한 경력이 화려하더라고요. 세상은 그 사람의 성공한 부분만 골라 확대해서 저 사람은 성공만 했나보다, 추측할 뿐.

 

까다롭다면? 관찰력이 있다는 거죠. 그래서 자기가 정말 뭘 좋아하는지 파악하는 직감이 빠릅니다. 그리고 남들이 모두 좋다고 하는 가짜에도 덜 흔들리고요.

 

성격이 어둡다면? 침착한 측면이 있다는 거죠. 실제로 부정적 사고는 낙관적 망상이 갖는 거품을 줄이고 객관화하는 능력도 있답니다.

 

엄하다면? 책임감이 높은 경우가 많죠. 책임 지고 싶은 마음이 강하기 때문에 자기 기준을 벗어나려 하지 않고 구성원들을 보호하려고 합니다.

 

금방 싫증낸다면? 호기심이 있다는 거죠. 새로운 것에 대한 탐색과 열망, 사고의 확장이 빠른 경우도 많습니다.

 

인색하다면? 계획적이고 치밀해서 적어도 남에게 피해는 안 줍니다. 감당하지 못할 일을 하겠다고 과장하지도 않고요.

 

입이 가볍다면? 솔직하다, 의뭉스럽지 않다는 거죠.

 

경험이 없다면? 참신한 발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이고.

 

젋지 않다면? 풍부한 경험이 있다는 거죠.

 

이해타산적이라면? 회계업무에 강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리프레이밍 프로그램을 진행한 뒤에 소감문을 읽다 보다 보면 저도 모르게 슬그머니 미소 짓게 될 때도 있습니다.

 

아무리 무기명이라지만 내가 적은 성격적 단점이 맨 처음에 뽑혀 나왔을 때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런데 새로운 장점으로 리프레이밍 되니 치유되었다.”라고 쓰신 분도 있고, “나는 그동안 나를 너무 미워하면서 살았다. 이제는 나의 새로운 매력에 눈 떠 보겠다.”라고 고백한 분도 있고요 :)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한번 떠올려 보세요. 내가 싫어하는 성격적 단점을 통한 장점은 없었는지요?

 

매력의 뒷그림자에는 결핍이 있는 것 같아요. 못 생겼을수록 애교가 많아서 더 많이 사랑받기도 하고, 맘에 없는 소리 못해서 실력을 키워 인정받기도 하고, 성격이 예민해서 춤추든 노래하든 글쓰든 해서 표현하며 살다 보니 사람들이 박수도 보내기도 하고요.

 

참, 요즘 연말연시라 모임이 많죠? 저는 은거하느라 사람들을 못 만나고 있지만, 혹시 모임에 돌릴 선물이 필요하다면 (클릭) 홍시야 작가의 새해달력을 추천드려요. (클릭) 홍단조 달력

 

이건 비밀인데, 이 친구 그림에는 때 묻지 않은 순수한 파동이 흐르고 있어서 기운이 펄펄 나는 에너지가 숨어 있답니다. 선물받은 분들이 부적 달력이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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