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essay)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새해가 되었으니, 사람들이 올해 운세를 보게 되는데요. 저는 타고난 운을 믿는 편이지만, 마음가짐에 따라 운의 결이 달라질 수 있다고 믿어요. 이렇게 생각하게 된 것은 주역을 연구하는 한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면서인데요. 우연히 듣게 된 강의가 제게 많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문득 생각난 김에 개운법(운이 좋아지는 법)에 대해 나누려 합니다. 1. 운을 아는 사람은 겸손해진다. (자신의 강점을 살려 노력하라.) 저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를테면 로또도 일단 사야 당첨이 될 확률이 있지, 안 사면 0% 확률이니까요. 하지만 노력은 어떤 씨앗이 열매맺기 위해 인간이 기울일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라고 주역 선생님이 말씀하시더군요. 이건 주역을 운운하지 않더라도 요즘 제가 살펴보는 논문에도 나옵니다..
마음돋보기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오늘은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제1부, 에 등장하는 (클릭☞) 사자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낙타는 무거운 짐을 가득 지고 터벅터벅 순응하며 걷습니다. 그러나 외로운 사막에서 두 번째 변화가 일어나지요. 사자로의 도약입니다. 사자가 된 낙타는 자유를 쟁취하여 사막의 주인이 되고자 합니다. “너는 마땅히 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거대한 용에게 사자의 정신은 이에 맞서 “나는 하고자 한다.”라고 말합니다. 사자는 가는 곳만 가고 아는 것만 알라는 용의 요구를 거부하죠. 사자의 정신은 절대권위의 명령에 대해 신성한 부정으로 답합니다. 사자의 정신이 보여주는 용기는 외부에서 주어지는 틀을 과감하게 깨뜨리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진취적인 힘에 있습니다. “나는 하고자 한다.”라는 것은 스스로를..
저는 기교가 뛰어난 예술가보다는 자기 철학, 세계관이 있는 예술가를 좋아하는데요. 그런 면에서 훈데르트바서(1928~2000)는 백점 만점에 백점인 예술가입니다. 그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라는 확고한 주제 의식을 가지고 작품 활동을 펼쳤죠. 이번에 세종미술관에서 그의 전시가 열린다는 소식에 아침 일찍 다녀왔습니다. 비교적 미술관이 한산해서 보고 싶은 작품을 오래도록 실컷 보고 왔는데요. 훈데르트바서라는 이름이 낯선 분들을 위해 간략히 소개하자면 그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난 화가입니다. 이후 건축가이자, 건축 치료사로 활동합니다. 주로 이렇게 회색빛 칙칙한 건물 위에 특유의 감각으로 새 생명을 불어넣는 일을 했지요. 위 두 사진은 쿤스트하우스의 예전 모습과 현재 모습입니다. 원래 가구공장이었던 이곳을 훈데..
1. 두려움 vs 흥분 첫 취재를 할 때 한 선배 기자가 제게 이렇게 조언했습니다. “만약에 까다로운 인터뷰이를 만나서 두려울 땐 두려워하기보다는 ‘아, 지금 나는 흥분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해.” 실제로 이 조언은 꽤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긴장되거나 두려울 때 “두려워하지 말자.”라고 아무리 말해도 두려움은 가시지 않았는데요, 차라리 “그래, 나 흥분하고 있네.”라고 생각하자 두려움이 덜해졌습니다. 실제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알리슨 우드 브룩스(Alison Wood Brooks) 교수는 불안은 부정적 감정이고, 흥분은 긍정적인 감정이지만 우리 신체는 둘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데서 착안해 다양한 실험을 합니다. 즉 두려움이나 흥분을 느낄 때의 생리적 반응은 놀랄 만큼 유사하기 때문에 불안을 ..
오늘은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제1부, 에 등장하는 (클릭☞) 낙타와 사자, 아이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니체는 정신의 변화 첫 단계로 낙타를 등장시킵니다. 낙타에게는 참고 견뎌내야 할 무거움 짐이 많습니다. 낙타는 유순하며 순종적인 동물이죠. 낙타가 짐을 기꺼이 지는 것은 두려움 때문입니다. 그래서 낙타에게는 자유가 없죠. 궤도를 이탈할 용기를 갖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궤도를 벗어나 헤매는 삶에 대한 공포에 직면하느니 두려움 속에서 묵묵히 무거운 짐을 질뿐입니다. 누구나 내면에는 낙타 한 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낙타가 가진 두려움과 불안은 선택을 제한하죠. 만날 수 있는 사람, 도전할 수 있는 일, 떠날 수 있는 여행,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의 폭이 좁아지게 하니까요. 무엇보다 낙타는..
니체의 정신 변화 3단계(낙타, 사자, 아이에 대하여) 나 너희에게 정신의 세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련다. 정신이 어떻게 낙타가 되고, 낙타가 사자가 되며, 사자가 마침내 아이가 되는가를.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지닌 억센 정신, 짐을 무던히도 지는 정신에게는 무거운 짐이 허다하다. 정신의 강인함은 무거운 짐을, 더없이 무거운 짐을 요구한다. 무엇이 무겁단 말인가? 짐을 무던히도 지는 정신은 그렇게 묻고는 낙타처럼 무릎을 꿇고 짐이 가득 실리기를 바란다. 너희 영웅들이여, 내가 그것을 등에 짐으로써 나의 강인함에 기쁨을 느끼게 될 저 더없이 무거운 것, 그것은 무엇이지? 짐을 무던히도 지는 정신은 묻는다. 그것은 자신의 오만함에 상처를 주기 위해 자신을 낮추는 일이 아닌가? 자신의 지혜를 비웃어줄 생각..
ⓒ Daily Heart Croquis : 160816, , 홍시야 어떤 사람을 보았을 때, 이상하게 낯설지 않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홍시야. 그녀를 만난 건 2012년인 것 같은데요. 인터뷰를 하기 위해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이 여전히 생생합니다. 그녀의 작업실이었던 부암동 플랫 274에서 그녀를 처음 보았을 때, 파란 하늘 위에 떠 있는 제비꽃을 본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제비꽃인데 왜 땅에 있지 않고 하늘에 있을까, 그런 생각도 했었죠. 함께 취재하러 갔던 이대성 기자가 "신 기자님, 마치 사랑에 빠진 사람 같았어요. 완전히 홀려 있던데요."라고 말하고 나서야 아, 내가 그녀와의 대화에 엄청 빠져 있었구나, 알아차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녀는 제가 인터뷰한 예술가들과는 좀 다른 지대를..
요즘 논문에, 게슈탈트 모임에, 기말고사에, 소소한 강의에 상담실습까지... 게다가 연말이라 그런지, 얼마 안 되는 주변의 지인들까지 불러서 하루하루 시간에 쫓겨 사네요... 게다가 블로그에 팟캐스트에 덜컥 매체까지 만들어 놓고.... 어제는 갑자기 다 귀찮아져서 책 한 권 들고 (요즘 구마 겐고의 이란 책을 읽고 있는데, 이 책 왜 이렇게 좋죠? 나중에 이 책에 대해 한번 소개할게요) 대학원 도서관에 처박혀서 보고 있는데, 친구한테 이런 문자가 왔어요. "잘 지내? 어제는 꿈을 꿨는데, 너랑 영화관에서 영화를 봤어. 그런데 그 영화 제목이 되게 웃기다. '과감하게 생략하라.'였어." 이 친구는 시를 쓰는데요, 약간 영적인 감수성이 있어서 이 녀석 꿈이 제게 영감을 줄 때가 많거든요. 다시 한 번 돌아보..
오늘, 우리가 만나게 될 인물은 (클릭☞) 소년과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남자는 아주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어릴 적 식탁에 앉아 무언가를 그리던 소년에게서 벗어나지 못함을 느낍니다. 그때보다 더 많은 걸 보고 듣지만 그것은 표면적에 지나지 않는 피상적인 세계처럼 느끼지요. 때로 그는 먹고 살기 위해서 시늉하는 그림을 그리기도 합니다. 그럴수록 그의 진짜 그림은 희미한 그림자로 남아 조금씩 사라지지요. 이 사라짐의 서글픔은 무엇일까요? 심리학자인 매슬로우는 누구나 자신만의 잠재력을 갖고 태어난다고 보았습니다. 그것은 본능적인 힘에 가까운데요. 하지만 아동기 이후에는 겹핍동기에 얽매여 우리의 가능성은 흩어지기 시작하죠. 결핍동기는 이를테면 배고픔, 추위, 불안 등을 벗어나기 위해 음식이라든가 안전, 타인의 ..
아주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남자는 어릴 적, 식탁에 앉아 무언가를 그리던 자신에게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것을 듣고 보아왔지만, 그러한 세계는 소년 시절의 식탁보다 가벼웠고, 그를 제대로 지탱해 주지 못했다. 때로 남자는 그 위에서 시늉하는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그의 도화지는 조금씩 얇아졌다. 그의 도화지는 자신이 아는 곳에, 그가 아는 방식으로 조용히 잠들어 있었지만, 낮이 되면 희미한 그림자로 남아 사라졌다. 남자는 아무도 모르게 사라지는 그 세계를 망연히 바라볼 뿐이었다. 아주 오랜만에 그는 식탁에 앉아 무언가를 열심히 그리던 그 소년을 찾아가 보고 싶었다. 그가 매일 그곳에 조금씩 버려두고 왔던 소년의 이름을 부르고 싶었다. 저작물에 ..
며칠 전 대학로에서 우연히 아는 오빠를 만났습니다. “어머, 지지배. 넌 늙지도 않냐.” (이 오빠 말투가 진짜 이렇습니다. ㅎㅎ) 반가워하더니 갑자기 “예전에 그 김고은 닮은 청순한 분은 잘 지내니?” 하고 묻는 겁니다. 누구를 말하는지 몰라서 갸우뚱하는 순간, “왜, 네가 예전에 소개팅 주선했던…….” 하고 말하는 순간 L이 떠올랐습니다. “응, 잘 지내지. 왜?”라고 묻자, “그때 내가 첫눈에 반했었잖아 ㅎㅎ” 이러는 겁니다. 그래서 “잘해보지 그랬어?”라고 물었더니 “나 마음에 안 들어 하는 거 같아서 애프터 안 했지.” 그러는 겁니다. 헐, 그때 L은 연락이 없어서 속상해했었거든요. 암튼 그 오빠는 작년에 결혼해서 어엿한 가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총각 때보다는 살이 붙어서 “오빠 살 찌니까 더 ..
오늘, 우리가 만나게 될 인물은 (클릭☞) 좋아하지만 말이 안 통하는 세계에 사는 여인의 이야기입니다. 여자는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어보지만 내적 균열감을 못 견뎌합니다. 못 견뎌하는 만큼 그 세계에서 중심을 잡으려고 기우뚱거립니다. 여자는 다만 넘어지지 않는 것만으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최소한으로 버티고 있을 뿐입니다. 그녀도 그런 자신을 잘 알고 있었죠. 그 안다는 느낌마저 벗어던지기 위해 여자는 양쪽 귀를 막습니다. 아침이 올 때까지……. 우리가 태도를 바꿔 삶을 바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클릭 ☞) 제가 용서 기도를 통해 감동받았던 이 친구의 연금술처럼요. 하지만 여자는 그러한 간극을 못 견뎌할 뿐입니다. 우리는 어떤 균열을 직면하게 될 때 이러한 간극을 피하기 위해 ..
오늘, 우리가 만나게 될 인물은 (클릭☞) 좋아하지만 말이 안 통하는 세계에 사는 여인의 이야기입니다. 여자는 그의 말들이 지울 수 없는 소란처럼 느껴질 때마다 이렇게 되뇌죠. 마치 주문처럼. “그래, 우린 말이 안 통하지만 서로 좋아할 수 있는 관계야. 관계라는 건 마음먹기 나름이거든.” 혹시 인지부조화란 말 들어보셨나요? 예를 들어 ‘단순 반복적인 일은 나랑 정말 안 맞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가 그런 일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면 평소의 인지(가치관)과 잘 맞지 않겠죠? 그래서 인지와 실제 간에 부조화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그는 그 격차만큼 괴로워지지요. 그래서 어느 날 그는 이렇게 생각을 바꾸고, 일하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래, 단순 반복적인 일처럼 보여도, 이 일을 통해 배울..
지난달에 독일인들 사이에서 최순실 씨네가 ‘브레멘 음악대’로 불리고 있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최순실 씨 모녀가 이사를 할 때마다 개 15마리와 고양이 5마리, 거기다 말까지 데리고 다녀서 붙여진 별명이라고요. 씁쓸한 웃음이 나오면서도 문득 제가 어릴 때 부산에서 서산으로 이사할 때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오빠가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서 사 온 병아리 꽃순이가 (이웃집 돌돌이는 일주일 만에 죽어서 옆집 봉우가 엉엉 울었는데) 무럭무럭 자라서 튼실한 암탉이 되었지 뭡니까. 게다가 얘가 어찌나 영리한지 자기 이름을 부르면 쪼르르 달려오던 모습이 눈에 선해요. 어디 그뿐이에요. 이웃에서 얻어온 토끼도 한 마리 있었습니다. 이름이 배추였는데, 양배추를 정말 좋아했거든요. 얘도 아파트 베란다에서 꽤 오랫동안 토실토..
오늘, 우리가 만나게 될 인물은 (클릭☞) 좋아하지만 말이 안 통하는 세계에 사는 여인의 이야기입니다. 남자는 여전히 여자가 모르는-어쩌면 알아서는 안 될, 알 필요조차 없는, 아는 만큼 두려운- 말을 합니다. 여자는 그의 말 밖에서 시끄럽게 견디느니, 차라리 그 말 속에 들어가 그의 말을 지우기로 하죠. 과연 여자의 말 밖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이는 누구일까요? 우리는 타인의 시끄러움(비난)을 못 견뎌하지만 가만히 들어보면 타인의 말 속에는 또 하나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다름 아닌 자기 비난의 목소리이죠. 그런데 그 목소리도 가만히 해부해 보면 결국은 원가족, 즉 부모님이나 성장하던 시기에 권위자로부터(나보다 더 강한 이로부터) 들었던 비난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분은 외모도 세련..
오늘, 우리가 만나게 될 인물은 (클릭☞) 좋아하지만 말이 안 통하는 세계에 사는 여인의 이야기입니다. 어느새 남자는 여자의 집 안 면적을 다 차지합니다. 여자는 남자의 면적 일부가 되고 마는데요. 차라리 여자는 그 편이 나으리라 여깁니다. 그러나 남자는 여전히 여자가 아는 만큼 두려운 말을 합니다. 우리는 왜 아는 만큼 두려워지는 걸까요? 알기 때문에 두렵기도 하지만 어쩌면 알고 있다는 건, 그 이상은 알고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상대를 볼 때(한 인물을 대면하게 될 때) 자기만의 인식 카메라가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한번 그렇게 찰칵, 하고 그를 찍어 두면 변하기가 쉽지 않죠. 찍어 둔 그 사진 속 윤곽은 너무나 단호하고 조금의 틈도 없기 때문에 수정이 들어간다는 것은 그..
(클릭☞) 공세리 성당 산책을 마치고 들른 곳은 까페 브리드. 외관이 튼실하니 멋있죠? 신정호 근처에 있는 까페였는데 제가 이곳에 반했던 것은~ 바로, 천장이 높다는 것! 저는 어디를 가도 천장이 높으면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왜 그럴까? 싶었는데 오호, 천장이 높으면 창의력이 증가한다는 기사도 있네요 (클릭☞) 천장과 창의력의 관계 널따란 창 밖을 바라보고 있으니 북적북적했던 마음이 한 가닥으로 가지런히 정리가 되더라고요. 그러고 보면 공간이 주는 힘이 참 큰 것 같아요 군데군데 놓여진 크리스마스 장식이 반짝반짝 어느새 연말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어요. 음료 가격도 착하고 먹음직스러운 빵이 한가득! 생크림 얹어진 티라미스 한 조각과 이것저것 손이 가는 대로 빵을 잔뜩 담아서 ㅎㅎ 따끈한 차 한잔 하면서 수..
추적추적 비가 내리던 어느 날 써야 할 레포트는 산더미인데 아무것도 하기 싫은 그런 날 있죠?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습니다. 아산 사는 친구를 만나러 떠났습니다. 아산에 도착했더니, 매력적인 K양이 함박 웃음을 지으며 반겨줍니다. 운전 실력이 끝내주는 그녀 터프하게 핸들을 꺾어 함께 떠난 그곳은! 아산에 위치한 공세리 성당! 아하, 이곳은 영화 약속의 촬영지로 유명하지요. 약속 시나리오를 쓴 이만희 선생님과 친분이 있어 종종 찾아뵙는데, 그때마다 당신께서 "거긴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 나." 그렇게 말하던 곳이었는데 이렇게 우연히 가게 될 줄은 몰랐네요 사방에 안개가 끼어 촉촉한 가운데 우산을 쓰고 성당 언덕을 올랐습니다. 늦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죠? 한가득 낙엽 진 성당 뜰을 거닐다 보니 커다란 엽서 한 ..
지난주 대학원에서 Maslow에 대해서 제가 발표한 내용 중 일부를 추려서 올려 봅니다. 매슬로가 말한 자아실현 인간 유형이란 어떤 사람들일까요? :) Maslow의 자아실현에 대하여 인터뷰를 하면서 창조적인 예술가들, 발명가들, CEO들, 종교인들에게서 나는 특이한 지점을 보았다. 그들의 공통점이 “사실 제가 하는 게 아니에요.” “나(ego)라는 자의식으로 하는 게 아니죠.” “나를 넘어선 무궁한 힘을 받아요.” “내가 누군지 잊어버릴 만큼 지금 집중하고 있는 일을 사랑할 때 영감이 터져 나와요.” 등등 내가 하나의 선(Line)이라면, 그 선을 넘어서서 활짝 열린 여백의 지점에서 무한한 에너지를 받는다는 것이었다. 해가 거듭될수록 나는 같은 패턴의 이야기를 하는 그들을 보면서 과연 이 흰 여백의 정..
오늘, 우리가 만나게 될 인물은 (클릭☞) 좋아하지만 말이 안 통하는 세계에 사는 여인의 이야기입니다. 여자가 혼란스러워하자, 남자는 시간이 흐르면 다 괜찮아질 거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여자는 안 괜찮아질 것 같은 불안함(감정)을 느낍니다. 우리가 사고나 판단을 하기 전에 정서로(느낌으로) 먼저 오는 이유에 대해 말씀드렸죠? (클릭☞) [무의식적 되풀이] 여자는 불안함을 느낄 때마다 남자를 문 밖으로 밀어내고 싶지만 그럴수록 남자는 자신의 면적을 소리 없이 넓히기 시작합니다. 그녀의 무의식 속으로 면적을 넓혀 스며들기 시작하죠. 우리가 어떤 사람을 만나, 이런저런 일을 겪게 되면 무의식 속으로 그때의 경험이 스며들게 되죠. 하루는 선배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과거에 겪었던 A와 B라는 사람이 전혀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