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 집중력] 지금 여기에서 호흡 알아차리기 (1)

오늘은 (클릭☞) 치즈 케이크 먹는 남자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볼게요. 남자는 지금, 여기에 있지만 해소되지 않은 ‘기억’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게슈탈트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기억을 ‘미해결 과제’라고 하는데요.

 

이러한 미해결 과제가 있으면 ‘지금, 여기’에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 가족과 싸우고 출근하면 그것이 미해결 과제로 남아 있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일에 집중할 수 없죠. 집중하려고 해도 미해결 과제는 계속 머릿속에 남아 해결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남자 역시 미해결 과제를 보따리처럼 꽉 안고 무언의 압박감을 받고 있습니다. 손에 포크를 쥐고 있어도, ‘손가락만’ 포크를 쥐고 있을 뿐, 머릿속은 어디 먼 데를 항해 중이죠.

 

저 역시 이 글을 쓰면서도 미해결 과제를 어렴풋하게나마 느끼고 있습니다. ‘아, 내일 인지치료 모임에 가져 갈 발제문을 아직 안 봤네……’ ‘내일 아침은 추울 텐데 뭘 입지?’ 등등...

 

이렇게 미해결 과제가 올라올 때는 억지로 잊으려고 하기보다는 메모를 해 둔다든지, 그럴 시간이 없다면 그것을 충분히 느끼고(수용하고) 알아차리는 게 중요합니다.

 

독일의 정신분석학자 펄스는 미해결 과제는 끊임없이 떠오르기 때문에 항상 지금 여기에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개체는 단지 그것을 회피하지 않고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해소되는 지점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 잠깐, 생각난 김에 지금 떠오르는 나의 ‘미해결 과제’에 대해 써 볼까요?

 

지금 어떤 일이 자꾸 생각나세요?

-> 그 일에 대해 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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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 봐도 해결점에 잘 안 보인다면, (클릭☞) 좀 더 유연한 사자의 방식을 응용해 보는 건 어떨까요?

 

나는 ___________를 못하겠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

 

나는 ___________를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아는 것은’ -----------------------

 

 

이렇게 미해결 과제가 옷깃을 잡아당길 때마다 “응? 그래서 그 일이(그 문제가) 자꾸 생각났구나.” 하고 알아차림으로써 자기 내면의 목소리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겁니다.

 

미해결 과제가 많아질수록 현재에 충분히 머물지 못하기 때문에 현실 적응에 어려움이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보통 미해결과제가 자꾸 떠오르면 그것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회피할 때가 많습니다.

 

현재에 집중하려고 해도 (미해결과제로 인해) 잘 안 되니, 인터넷을 배회한다든지, TV를 켠다거나, 게임이나 술에 빠져 들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미해결과제에 접촉하기가 무의식적으로 두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음의 짐처럼 안고 있을 바에야 공상이나 그 대용물 속으로 숨어 버리는 거죠.

 

화가이자 심리치료자인 징커(Joseph Zinker)는 ‘지금, 여기에서의 나’를 알아차리려면 ‘지금 내가 숨을 잘 쉬고 있는지’ 호흡을 체크하기를 권합니다.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무언가를 회피하고 싶을 때 호흡을 멈추거나, 얕은 호흡을 하기 때문입니다. 의도적으로 숨을 죽여 신체에 산소 공급을 줄임으로써 흥분 에너지(불안)를 잠재우기 위해서죠.

 

저도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면 ‘내가 숨을 제대로 쉬고 있나?’ 알아차리는 연습을 합니다. 지금 숨이 잘 안 쉬어진다든지, 내가 지금 얕은 호흡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알아차려 보세요. 만약 우주의 숨결과 내 호흡이 끊어져 있다든지, 얕은 숨을 쉰다면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이어서 편안하게 호흡합니다.

 

들이쉬고

내쉬고

(이때 미해결 과제가 떠오르더라도, 그냥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들이쉬고

내쉬고

 

저도 눈을 감고 호흡을 하며 잠깐 명상에 잠겼더니 밤이 늦었네요. 아, 요즘 하루가 너무 짧아서 아쉽습니다. '치즈 케이크 먹는 남자'에 대해 다음 시간에 더 이어서 이야기해 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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