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스케치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감정과 생각이 많을수록 진짜 원하는 것으로부터 멀어진다. 의식이 순수해지면 낮아지고 낮아진 만큼 가볍게 떠올라.
내 안의 시끄러운 승객을 태우고 가치에 따른 길을 운전해 가기 저항 없이 지금 여기에서의 경험을 끌어안기 장애물을 만나면 부드럽게 핸들을 꺽어 윙크하며 전진하기
마음돋보기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가끔 메일이나 방명록으로 이런 메시지가 옵니다. 상담을 받고 싶은데, 어떤 상담가를 만나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요. 저는 내담자와 상담가 사이의 궁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각하는데요. 굳이 중요한 것 하나를 꼽자면 표면적 이슈 속에 가리워진 진짜 이슈(진짜 자기 욕구 or 결핍감)를 볼 줄 아는 상담가의 눈이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 내담자를 만날 때, 그가 말하고 있는 이슈 속에 가려져 있는 진짜 이슈를 보려고 하는데요. 기업 강의와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방어가 무척 셉니다. 직장은 전쟁터 같은데, 같이 밥 먹기도 싫은 상사 혹은 동료와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작업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구성원들의 방어를 충분히 존중하면서도 은유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아무튼..
요즘 제가 만들고 있는 인문상담 프로그램의 섹션 중 하나가 목표한 이미지가 가붓해야 신난다>인데요. 사람 욕심이 1개 할 거, 3개 하고 싶고, 기왕이면 5개 하고 싶습니다. 목표를 높이고 의지를 갖는 건 참 좋은데, 사실 이런 과도한 목표가 오히려 자기효능감을 떨어뜨리는 측면도 있습니다. 잠깐, 여기서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이란 어떤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기 능력에 대한 믿음’을 뜻합니다. 제가 예전에 Shlomo Breznitz의 연구 이야기를 했었죠? 다시 정리하자면 군인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서 A그룹에게는 "너희들 오늘 행군 거리가 30km다."라고 이야기 해주고(그리고는 나중에 10km 더 걷게 해서 총 40km를 채웁니다.) B 그룹에게는 "오늘 60km ..
천성적 경향성. 이 지점에 부름받는 것. 영혼이 그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방식. 지그재그 가더라도, 본연의 나를 믿어 준다면 기슭에 가닿는 가장 자연스러운 자리.
어느 날, 아는 분 따라 부모교육 세미나를 다녀온 적이 있는데요. 상담 쪽에서 돈이 되는 분야가 부모교육, 아이교육 쪽이니 샘도 이 분야에 내공을 쌓아야 한다며 권하길래 호기심에 따라 갔었습니다. 여러 선생님들이 나와서 열정적으로 이야기하시는데, 솔직히 귀에 잘 안 들어왔습니다. “저 분은 자신이 하는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고 말씀하시는 걸까?” 란 생각이 들 정도로 어떤 분들은 말을 위한 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런데 어떤 선생님의 말씀은 오래도록 가슴속에 남아 있는데요. 대략 정리해 보자면 이런 식의 플러스 대화법이었습니다. 똘똘이가 “엄마 나 앞집 형아랑 놀아도 돼?”라고 했을 때 A라는 엄마는 “안 돼! 숙제도 안 했으면서. 얼른 숙제해!”라고 소리칩니다. 똘똘이는 풀이 죽어서 책상 ..
마음은 자력을 가지고 있어서 내 마음이 공격적일수록 상대의 말에서 공격적인 시그널을 더 많이 읽어낸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아주 작은 단서에서도 그가 가진 매력을 읽어내듯이.
일상 이야기(essay)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Ecriture(描法) No.080206 저는 누구나 내적 표상(表象)의 세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세계는 꽤 강렬해서 시간이 흘러도 철 지난 달력처럼 내면에 걸려 있는 것 같아요. 예컨대 많은 걸 이루어도 내적 표상의 세계에서는 여전히 비닐하우스에서 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비닐하우스의 시절이 너무나 강렬해서 아무리 좋은 곳에 가도 그 시절이 내면에 판화처럼 걸려 있는 거죠. 대학 때 처음 올라온 스무살의 서울이 제게는 강렬한 내적 표상의 세계로 남아 있는데요. 여대생의 발랄함 같은 것은 티브이 드라마에나 있고, 뭔가 비릿한 현기증이 일던 그때. 장마철에 피어오르던 곰팡이꽃들, 아래층에 살던 백인 영어 강사는 만날 때마다 이상한 윙크를 던지고, 밤에는 윗집에서 싸우는 악다구니가 들리던.....
아주 쪼그마한 아가부터 삶의 문턱을 넘고 넘은 할머니 할아버지도 사랑받고 싶어 하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건 애착의 자연스러운 반응인지도 몰라 그런데 받으려고만 하면 평생 고아 같은 기분이 드니까 내가 먼저 사랑하고 인정해 주면 행복해진다 결국 네가 나고 내가 너니까.
(클릭 ☞)지난 글에서 자아 고갈(ego depletion)이 일어나면, 감정의 반응이 강렬해진다고 했는데요. 사실 몸이야 아프면 에고, 좀 쉬어야겠다 싶지만, 자아 고갈은 본인이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감정의 강렬함이 하나의 시그널이 된다, 는 걸 귀띔해 드렸는데요. 자아 고갈은 하루에도 여러 번 일어나기 때문에, 중간 중간 쉬어주는 방법밖에 없는 듯하지만, 그걸 인정하고 대비하는 연구와 방법도 있는데, 한번 알아볼까요? 자아 고갈 관련해서 흥미로웠던 지점은 Baumeister가 언급한 의지력의 경쟁 관계 부분이었는데요. 그러니까 우리가 여러 과제를 수행할 때, 똑같은 의지력을 쓴다는 겁니다. 우리가 보통 직장일, 다이어트, 운동, 가족과의 좋은 관계 등 여러 과제를 수행할 때 필요한 자기..
나에게는 별게 아닌데 누군가에게는 꽤 중요하고 누군가에게는 별게 아닌데 나에게는 지축을 흔드는 일이라면? 어쨌든 먹고 사는 문제에 있어서 우주는 재밌는 원리를 심어 두었다. 나에게도 중요한 일이 너에게도 중요한 일이 되어야 영혼이 되었든 제품이 되었든 공감력을 얻어 폭넓게 움직여진다는 거야 그런 면에서 어떤 사람은 어떤 물건은 참으로 아름다운데 내 보기엔 천재인데 주어의 불일치로 잠식되기도 하지 그것도 운명이라면 운명일까?! 다시 태어난다면 폐기물 연구가로 태어나서 수도권매립지의 저 무한대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에 기여하는 쓸모 있는 이가 되어야지 뱅뱅이 안경 쓰고 탁상공론만 하지 않고 수준 높은 전략가가 되어 상대를 설득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 순간 순간 오락가락 흔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결정적..
유독 그런 때 있지 않나요? 평소에는 그냥 넘길 일인데, 막 화가 난다든지 별스럽지 않은 일인데 불안하게 느껴진다든지, 사소한 실수에도 짜증이 난다든지, 같은 거리를 걸어도 더 황량하게 느껴지고, 그냥 스치듯이 들은 유행가에도 울컥 눈물이 난 적은 없으신가요? 도대체 왜 그런 걸까요? 갑자기 참을성이 없어지기라도 한 걸까요? 정서에 관련된 논문을 보면, 자아 고갈(ego depletion)에 의해 우리가 생각보다 많이 휘둘리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는데요. 자아 고갈(ego depletion)이란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 그리고 행동을 다루는 능력이 소진되었을 때를 뜻합니다. Inzlicht와 Gutsell 교수가 자아 고갈에 대한 실험을 했는데요. 간략하게 요약하면 슬픈 영화를 A그룹과 B그룹에게..
어떤 식으로든 사람은 자신과 연관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 때 그 지점에서 불꽃이 일어난다.
너는 이따금 자신을 이상하다고 여기고 다른 사람들과 다른 길을 가는 너 자신을 비난하곤 하지.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해. 불을, 구름을 들여다 봐. 그래서 예감이 떠오르고 영혼의 목소리가 말을 시작하면 그것에 몸을 맡겨 버려. 그것이 선생님이나 아버지 또는 어떤 신의 마음에 들까 어떨까 물어선 안 돼. 그런 물음은 널 망쳐 놓을 거야.
마음돋보기/강의 모음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콘텐츠를 올리게 되었네요. 잘 지내셨나요? :) 명상을 처음 시작할 때 호흡이나, 방법에 대한 이야기들은 많아도 전체적인 구조에 대한 설명이 드물어 아쉽더라고요. 오늘은 명상을 처음 시작할 때 알아두면 좋을 3가지 포인트에 대해 함께 나눠 보려 합니다. 참, 호흡에 대한 팁 부분이 중간에 편집되었는데요(오랜만에 했더니 날아가서^^;;) 호흡은 의식을 배꼽 뒤에(안쪽으로 5cm 정도) 단전에 두시고 자연스럽게 들숨 날숨(간격이 같게) 하시면 됩니다.
그간 진행했던 개인 상담이나, 집단 상담 장면에서 자주 나오는 이슈가 무기력이었는데요. 저도 무기력할 때가 있습니다. Seligman은 무기력의 원인을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것을 컨트롤 하려고 할 때 올라오는 역동의 방어로 보는데요. 그러니까 내가 하루에 한 시간씩 감자를 깎는 것은 나의 컨트롤 영역이지만, 감자 깎기 대회에 나가서 1등하는 건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죠. 내가 땡땡이를 만나서 잘해 주는 건 컨트롤 할 수 있는 영역이지만, 땡땡이가 나를 좋아하는 건 나의 컨트롤 영역 밖에 있습니다. Seligman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것을 제어하려 할 때마다 인간은 무기력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Kohut은 무기력의 기저가 '거대 자기'에 있다고 보았는데요. 현대인들은 다들 ..
지난 번에 (클릭 ☞) https://persket.com/344에서 신경성이 센서를 민감하게 조절해 놓은 확성기 같다고 했는데요. 문득 어떤 분 생각이 나네요. 이 분이 이름을 댈 만큼 자기 분야에서는 성취를 보인 분인데요. 그런데 아주 예민해서 살짝 구김 있는 테이블보까지 다 잡아내더라고요. 그런데 이 분 인터뷰했을 때, 부인이 옆에 있었습니다. 마침 두 분 결혼 이야기가 나와서 “사모님 어디가 좋으셨어요?”라고 하니까, “천둥번개가 쳐도 쿨쿨 잘 자는 모습이 좋았다. 큰 일이 생겨도 나는 안달복달하는데, 이 사람은 ‘어떻게든 되겠지. 산 입에 거미줄 안 친다.’는 자세가 좋았다. 이 튼튼한 여인이야말로 먼 길을 가는 길동무로 제격이다 싶었다.”라고 말하더라고요. 돌아보면 그 사모님은 신경성 수치가 ..
사랑하는 사람이 내게 말했다. "나는 당신이 필요해요." 그래서 나는 정신을 차리고 길을 걷는다. 내리는 빗방울마저도 두려워하면서, 그것에 맞아 죽어서는 안 되겠기에.
박식한 말들, 이론들, 경험들, 조언들 이러한 것이 삶의 힌트는 될 수 있겠지. 하지만 정말로 숭고한 지점은 자기 식구 건사하며 주어진 자리에서 어떻게든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있다. 한 사람의 눈망울에서 여러 얼굴이 나란히 겹쳐 보이는 날.
요즘 저희 아버지 연배의 분들에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 인 모양이에요. 이 프로그램에는 묘한 최면이 깃들어 있어서 단순히 보는 즐거움에 그치지 아니하고, 직접 자연의 품으로 들어가게 하는 뭔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 아버지도 틈만 나면 그 프로를 즐겨 보시더니, 요 근래에 드디어 귀농 생활을 시작하셨습니다. 당신의 노후자금을 털어서 고향에 땅을 사고 집을 사고, 아주 신이 나셨습니다. 경치는 정말 멋져요. 앞으로는 낙동강이 흐르고, 뒤로는 병풍 같은 청량산이 둘러쳐져 있습니다. 마당에 누워 있으면 별도 보이고, 공기가 맑아서 콧속이 시원해집니다. 하지만 부동산에 관심 있는 분들이 본다면 정말 투자 가치가 1도 없는, 정말 오지에 터를 잡으셨죠. 나이 들면 마트랑 대형병원 가까운 게 최고라는데,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