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스케치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어떤 사람이 수감자인 유태인이었는가 아니면 감시병인 나치대원이었는가 하는 단순한 정보만 가지고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판단할 수 없다. 인간의 자애심은 모든 집단, 심지어는 우리가 정말 벌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집단에서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유태인 중에서도 나치대원보다 더 수감자들에게 가혹한 이들이 있었다. 카포로 뽑힌 이들이었다. 이들은 자신이 완장을 찬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타자의 고통에서 쾌감을 얻었다. 반면 감시병들인 나치대원들 중에서도 버려진 수감자들에게 줄 약을 사기 위해 적지 않은 돈을 자기 호주머니에서 지불한 것이 밝혀진 이들도 있었다. 나는 어느 날 감독이 은밀히 나를 불러 빵을 주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아침에 배급받은 빵을 아껴둔 것이 분명했다. 그것은 ..
삶엔 의미가 없다고 하는 분들은 보면 외려 누구보다 삶의 의미를 추구하다 지친 분들이 많더라 세상 사람 믿을 만하지 못하다, 난 사람이 싫다고 하는 분들을 보면 외려 사람에 대한 기대가 커서 상처가 깊은 분들이 많더라 스님, 목사님 신부님, 수녀님, 마음이 무거운 분들은 사명감에 스스로를 짓누르는 분들이 많으시던 걸 연애 전문가 치고 연애 잘하는 분 못 봤고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치고 소통 잘하는 분 못 봤다 상담 전문가도 자기 문제 앞에서는 쩔쩔매던 걸 그래서 이 모든 과정이 소중하다. 사람은 결핍이 있어야 그것에 대해 고민하게 되고 고민하다 보면 전문가가 되기도 하고 그리고 아는 만큼 부끄러워져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정화되니까 생각하는 대로 사는 것도 사는 대로 생각해 보는 것도..
일상 이야기(essay)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요즘 코로나 때문에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위축된 것 같아요. 저 역시 3월에 진행하기로 예정되어 있던 워크숍이 보류되었는데요. 저야 함께 하는 직원이 없으니 저 하나 책임지면 되지만, 딸린 식구가 많은 사장님들, 손님이 오지 않는 자영업자분들, 중국에서 원자재를 가져와야 하는 관련 기업들은 타격이 클 테니 걱정이 됩니다. 어제는 제 첫 내담자였던 A가 “샘, 저 한국 돌아오자마자 돈 벌었어요.”라고 하길래 취직한 줄 알았더니 체측알바(?)를 했답니다. 코로나가 의심되는 분들 체온을 측정하는 아르바이트인데 시급이 세다고요. 아이고 ㅠ..ㅠ 보건소에서 일하는 친구도 요즘 새벽까지 일한다더니 얼굴이 초췌해졌더라고요. 이 친구 말이 치사율은 메르스 때보다는 훨씬 낮은데, 전파 속도가 빨라서 걱정이라고요. 요즘..
마음돋보기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이상하게 오후 2시만 되면 눈꺼풀이 막 감겨옵니다. (졸릴 땐 잠깐 자고 일어나는 게 최고죠 :) 지난번에 (클릭☞) 메타지능에 대해 이야기 하다 말았는데요. 오늘도 이어서 메타지능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효과적인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 해요. 메타지능이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제대로 답할 수 있는(자신을 객관화하여 살펴보는) 자기 모니터링 능력이라고 했을 때, 이러한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직관/내면의 목소리와 친밀하게 연결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질문을 통해서인데요. (1) 긍정적 질문으로 확장 통로 만들기 사실 질문이란 게 결국 상대에게서 답을 구하고자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질문 자체만으로도 생각의 방향을 유도하고 변화 과정을 촉진한다고 해요(Kelm, J. B. ,..
삶의 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겪는 불안 좌절 무기력함 우울마저 무조건 병리적인 것으로 본다면 이 세상에 제정신인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버리는 잘 안 풀릴 땐 잠깐 멈추어 보기 오늘 안 풀리는 일도 내일이 되면 풀리기도 하니까 안 풀리는 실마리는 차창 너머에 비친 고양이의 감긴 꼬리 같은 것 어느새 스윽 지나가
지난번에 (클릭☞) 메타지능이 높을수록 목표 달성률이 올라간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은유적으로 표현하자면 메타지능은 저 높이 하늘에 떠 있는, 드론 같은 역할을 하는 거죠. 지형도를 살피고 방향을 가늠하는, 한 차원 높은 단계에서 나 자신을 바라보는 인지적 능력인데요. 메타지능은 투사(Projection)와도 꽤 관련이 깊습니다. 메타지능이 발달할수록 자기 투사의 지점을 잘 알아차리는데요. 음, 투사가 뭐냐면 우리가 타자를 볼 때, 자기 프레임에 근거해서 파악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청년이 고개를 푹 숙인 채 공원에 웅크린 채 있다고 해 봐요. 그때 지나가던 A, B, C, D가 이 청년을 봅니다. 그런데 요 근래 가족을 잃은 A는 마음이 짠해집니다. 자신도 모르게 ‘너도 가족을 잃어서 우울..
가끔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지 않나요? “재능 있는 사람도 있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도 있는데 왜 누구는 좋은 결과를 내고(목표 달성률이 높고) 누구는 낮은 거지?” 단순히 운으로 치부하기엔 뭔가 요인이 있지 않을까? 그런데 저랑 비슷한 화두를 가진 분이 지구상 어디엔가 있더라고요. 바로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라는 심리학자인데요. 이 분이 아이큐나 재능 수치가 비슷한데도 자기 분야에 독보적인 성과를 내는 사람들을 죽 연구했더니, 바로 “요 부분”이 달랐다고 해요. “요 부분”이 무언지 궁금하시죠? 바로 메타지능(자기이해지능)의 차이였는데요. 그러니까 메타지능이 뭐냐면? 자기를 객관화해서 타인의 입장에서 볼 수 있는 능력이랍니다. 인지심리학자들 연구에 따르면, 한 개인..
산을 올라갑니다. 왜 올라가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생존 본능에 따라 열심히 올라갑니다. 열심히 올라가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죠. 왜 이렇게 올라야 하지? 일단 정상에서 보면 뭔가 보일 거야. 그런데 막상 꼭대기에 올랐는데, 안 보여요. 그냥 나에요. 내던져진 존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죠. 허무감이 밀려옵니다. 사람은 이때 쾌락으로 보상받으려고 합니다. 아니면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이상적 ‘거대 자기’를 세우고 끝없는 목마름에 스스로를 채근합니다. 하지만 강한 사람은 올라가는 것 자체를 즐겨요. 산이 험악할수록 숭고함을 느끼죠. 고여 있지 않음으로서 끊임없이 물음을 던지고 고민하고 행동함으로써 망각을 통해 내어맡기는 배짱을 가짐으로써 인간사에서 투쟁, 갈등은 절대로 사라질 수 없다는 걸 차..
누가 너에 대해 칭찬하고 비난한다고? 사실 네가 주인공이 아닐지 몰라. 대니얼 태멋은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의 쑥떡공론은 원숭이들의 이 잡기와 비슷해. 사회적 유대를 만드는 행동이지. 사실 네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러쿵저러쿵 얘기를 나누면서 스스로를 표현하고 서로의 연결함을 느끼는 중이란다.
긍 정적인 것은 부정적인 것이 성공적으로 다듬어진 결과이다.
사 람들은 타자에게 잠시 눈 맞출 뿐 이내 자신의 삶으로 돌아가 잊어버린다. 실수는 나만 집착하는 작은 유리창 건너편을 통해 무얼 보고 배웠는지만 잊지 않으면 돼.
가끔 그런 날이 있습니다. 묵혀 둔 공간을 청소 한다든지, 옷 정리를 한다든지, 쌓아둔 것들을 버린다든지요. 오늘은 구석에 두었던 상담 사례집을 죽 훑어보게 되었는데, 사례들이 정말 각양각색이더라고요. 하지만 총 3개의 카테고리로 압축되었는데요. 1. 건강 문제 2. 인간관계 문제 3. 돈 문제. 그 어떤 이슈도 이 세 가지 범주를 벗어나 있지는 않더라고요.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이 세 가지 범주는 따로인 것 같아도 하나로 연결된 유기성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일단 몸이 아프면 인간관계가 어그러집니다. 몸은 정신과 연결되어 있는데, 몸이 아프면 마음이 불편하고, 마음이 불편하니 주변 사람들과 갈등도 생깁니다. 그런데 돈이란 것도 보면 결국 사람을 타고 오잖아요. 사람들과 관계가 ..
새해가 밝았네요. 친구가 보내 준 글(클릭☞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을 읽다가 “아, 참 좋네.”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덕담을 나누는 건 귀한 인사지만, “인생에 어떻게 꽃길만 있겠나? 고통이 있어야 정신을 모으고, 저항을 만나야 반성도 하고 힘을 기른다.”라는 메시지가 담긴 글도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건강한 자존만큼이나 적절한 좌절경험이 회복탄력성의 거름이 되거든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지난 한 해에 어떤 일이 기억에 남았나요? 좋은 일도 있었지만, 그 기쁨도 이젠 살짝 표백되어 있을 테죠. 고통스러운 일도 있었지만, 그 고통의 아픔도 조금은 수그러들어 있을 겁니다. 우리는 어떤 자극에 노출될 경우, 일상의 균형을 위해 비교적 빨리 그에 ..
올 한 해도 저물어 가네요.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주로 어떤 섹션이 참여한 분들에게 효과적이었나? 살펴보니, 리프레이밍(reframing)> 파트가 아무래도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습니다. 리프레이밍이 뭐냐면, 음 우리가 누구나 성격적 단점이 있잖아요? 저 같은 경우, 좀 게으른 면이 있습니더. 해야 할 일을 미루기도 하고요. 사실 게으르다는 건 리프레이밍 측면에서 보면 그 안에 ‘완벽주의’가 숨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완벽하게 못할 바에야 시작하기도 싫어서 밍기적거리는 게 숨은 뒷그림자이거든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게으르기 때문에 “꼭 해야 할 것”에만 집중하게 되는 장점도 있습니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면서 살지만, 지나치게 부지런하면 한편으로는 몸과 마음만 ..
이성은 그 목적을 향해 매진하는데, 비록 그 앞에 방해물이 나타나더라도 기꺼이 타오르고 넘어선다. 그것은 마치 커다란 불더미 속에 던져진 물건이 오히려 재료가 되어 불길이 더욱 강하게 타오르게 하듯이 자신의 목적에 쓰임한다.
끊임없이 파도가 부딪쳐와도 끄덕없이 버티며 노한 물결을 달래는 곶처럼 살아라. 이런 일들이 하필이면 나에게 일어나다니, 그러니 나는 얼마나 불행한 자인가! 아니, 오히려 그 반대이다. 그러한 일이 너에게 일어났기 때문에 괴로움으로부터 배우고 현재에 압도당하거나 동요되지 않으며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불행인 것처럼 생각되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행운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이제 겨울이 온 것 같아요. 코끝으로 차갑게 스치는 공기에 몸이 움츠려 듭니다. 게다가 일조량도 줄어서 마음도 울적해지고요. 어릴 땐 어른들의 세계가 꽤 견고할 줄 알았습니다. 적어도 어린이보다는 나을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엉망진창인 부분들이 늘어갑니다. 차라리 니체가 말했듯 어린이의 시기는 새로운 시작, 놀이, 거룩한 긍정의 성장, 망각할 줄 아는 천진난만한 샌드백이라도 있습니다. 저는 어릴 때 질문이 아주 많은 아이였는데요. 어릴 때 찍힌 사진을 보면 저렇게 땅 보면서 생각에 잠긴 사진이 왜 이렇게 많은지 ㅎㅎ 돌아보니 기질이 (클릭☞)개방성이 강한 아이였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개방성 강한 이들에 대해 PESM 증후군(정신적 과잉)으로 분류하기도 하고, 거미줄처럼 뻗어 나가는 생각의 ..
강의와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인기 있는 파트가 “자신의 감정 속에 숨은 욕구 알아차리기” 인데요. 예를 들어서 우울함이 듭니다. 이때 우울함은 내게 어떤 메시지를 보내는 것일까요? ---> 나도 활력 있게 살고 싶어. 이렇게 웅크리고 있지만 말고 좀 움직여 보자. 이런 시그널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신호를 무시하고, ‘아... 우울하다. 우울해... 게임이나 한판 하자.’ 이렇게 회피하면 당장은 해소되는 것 같지만, 게임을 하면서도 우울합니다. 예를 들어 동창이 성공한 게 질투가 납니다. 이때 질투, 라는 정서는 이런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 너도 그림 잘 그렸잖아. 포기하지 말자. 그래, 지금이라도 안 늦었어. 틈틈이 그림 그려서 인스타에라도 올려보는 건 어때? 이처럼 감정은 무엇..
지난 번에 리더십은 개인의 행복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서 (클릭☞) 사람은 자신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게 돕는 이를 본능적으로 따른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리더십 관련해서 주욱 논문들을 살펴보면서 흥미로웠던 점이 구성원의 저항을 존중할 때 비로소 뭔가 이야기할 수 있는 ‘초반의 지점’이 열린다는 점이었습니다(Liden & Graen). 리더가 무언가를 하자고 했을 때, 올라오는 구성원의 저항을 허용하고 인정하면 다음 갈 길이 보이는데, 일단 그 저항을 꾹 눌러놓고 다음 단계를 밟으면 겉으로는 수긍하여 따라가지만, 그것은 시늉에 지나지 않는다는 거죠. 문득 떠오른 게, 오늘은 대학수학능력시험 날이었죠. 저는 밤 11시까지 야간자율학습하는 불빛을 보면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소위 학군 좋은 동네에서 꽤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