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엔 의미가 없다고 하는 분들은 보면
외려 누구보다 삶의 의미를 추구하다
지친 분들이 많더라
세상 사람 믿을 만하지 못하다,
난 사람이 싫다고 하는 분들을 보면
외려 사람에 대한 기대가 커서
상처가 깊은 분들이 많더라
스님, 목사님 신부님, 수녀님, 마음이 무거운 분들은
사명감에 스스로를 짓누르는 분들이 많으시던 걸
연애 전문가 치고 연애 잘하는 분 못 봤고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치고 소통 잘하는 분 못 봤다
상담 전문가도 자기 문제 앞에서는 쩔쩔매던 걸
그래서 이 모든 과정이 소중하다.
사람은 결핍이 있어야 그것에 대해 고민하게 되고
고민하다 보면 전문가가 되기도 하고
그리고 아는 만큼 부끄러워져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정화되니까
생각하는 대로 사는 것도
사는 대로 생각해 보는 것도 의미 있다
의미란 찾고 부여하고 발굴하고 창조해 내는 것
산책길에 만나는 얼룩 고양이는
세상 모든 고양이들 사이에서
내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처럼
그리고 어쩌면 현상계를 넘어서서
'의미'라는 단어조차 초월해서 바라보면
보다 높은 질서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주어진 길을
저마다 걷고 있는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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