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올라갑니다. 왜 올라가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생존 본능에 따라 열심히 올라갑니다.
열심히 올라가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죠.
왜 이렇게 올라야 하지?
일단 정상에서 보면 뭔가 보일 거야.
그런데 막상 꼭대기에 올랐는데, 안 보여요.
그냥 나에요. 내던져진 존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죠.
허무감이 밀려옵니다.
사람은 이때 쾌락으로 보상받으려고 합니다.
아니면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이상적 ‘거대 자기’를 세우고
끝없는 목마름에 스스로를 채근합니다.
하지만 강한 사람은 올라가는 것 자체를 즐겨요.
산이 험악할수록 숭고함을 느끼죠.
고여 있지 않음으로서
끊임없이 물음을 던지고 고민하고 행동함으로써
망각을 통해 내어맡기는 배짱을 가짐으로써
인간사에서 투쟁, 갈등은 절대로 사라질 수 없다는 걸
차라리 인정하고 사랑함으로써
오르는 그 자체에서 힘에의 의지를 느낍니다.
자기 가치를 만드는
“능동적 총쏘기”를 시작하는 거죠.
그것이 강자의 철학이죠.
_ O. R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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