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스케치 ireugo
인간은 호텔을 건축하고 만을 준설하는 등 엄청난 프로젝트를 이루어내면서도 기본적인 심리적 매듭 몇 개로 그 성과를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 울화가 치밀 때면 문명의 이점들이라는 것이 얼마나 하찮게 느껴지는지!
사람이 자기 파괴적일 땐 스트레스와 고통 속에 있거나 자기 안전, 사랑, 존중감과 같은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해서 나온 반작용일 뿐이다. 누구나 인정받고 싶어 하고 사랑받고 싶어 한다. 누군가에겐 특별한 존재이고 싶어 한다. 쓸모 있는 존재가 되고 싶어 한다.
어떻게 하면 빨리 가는지 알 것도 같은데 그런 속도는 결국 내 것이 아니라 다시 후진하게 되더라 할 수 있는 만큼 돌보고 아끼면서 가보기
난 복잡한 문제를 풀 때 큰 그림부터 그린다. 덩어리째 이미지로 가져오는 거다. 그것을 허공에 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바라본다. 윤곽이 잡히면 수학적 계산은 나중에 한다.
같은 년도에 태어났지만 이제는 세상에 없는 사람들을 떠올려 본다. 중학교 때 짝이었던 J. 갖고 싶어 하던 샤프 그게 뭐라고 유세를 부렸는지 미안해. 함께 취재갔던 K. 네가 추천해 준 영화들 정말 좋았는데. 요즘도 보면 네 생각난다. 문득 재즈드러머 최세진 선생님도 떠오른다. 그때 K랑 공연 보러 오라 했을 때 가 볼 걸 그랬다. 루디 할아버지 연주는 정말 부서지는 별빛 같았는데... 다들 하늘에서 잘 지내요? 보고 싶다.
우리가 게를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갑각류로 분류한다면 게는 허탈한 분노에 휩싸일 것이다. 그리고 말할 것이다. "나는 나. 다만 나 자신일 뿐이라고." _ william James
남녀노소를 떠나 왠지 모르게 천진난만한 구석이 있는 사람은 누군가로부터 사랑받은 기억을 가슴속에 품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은 틀을 만들고 그 안에 깃발을 꽂으려고 한다. 그러나 깃발에 오래도록 묶여 있을 땅은 없다. 대지는 변화하고 늘 움직인다. 보통 혼돈이 찾아오면 우리는 그것이 불편하기 때문에 도망치게 된다. 당신이 느끼는 혼돈은 변화의 소식이다. 혼돈과 머물면서 그것을 수용하면 그 안에 공간이 생긴다. 그 안에서는 깃발을 움직이는 힘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
"나의 연구 대상자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비교적 더 자발적이고 '자연스럽게' 행동하면서 자신을 덜 통제하고 억제했기 때문에, 행동에 대한 제재나 자기 비판을 줄이면서 편하고 자유롭게 행동하는 것처럼 보였다. 다른 사람의 비웃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아이디어와 충동을 숨기지 않고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은 자기실현으로서의 창조성이 갖는 본질적인 측면의 하나임이 밝혀졌다. 건강한 심리가 갖고 있는 이러한 측면을 기술하기 위해, 로저스는 "완전히 기능하는 사람(fully functioning person)"으로 통찰해낸다. 또 다른 발견은 자기실현으로서의 창조성이 전적으로 행복하고 안전한 아동과 많은 측면에서 유사하다는 점이다. 이러한 창조성은 자발적이고, 노력할 필요가 없고, 순수하고, 손쉽고, 고정관념과..
감정은 생각과 연결된다. 감정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생각을 억제하면 감정이 생각을 다시 유발한다. 친구의 죽음을 떠올리지 않기 위해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면 그 음악 속에서 친구의 상실을 더 많이 떠올리게 된다. 만일 고통과 같은 감정을 느끼지 않으려고 애쓰면 이를 더 심하게 느끼게 될 뿐 아니라 전에는 중성적이었던 사건에 대해서도 감정이 더 촉발된다. 감정을 허용하는 것은 꼭 필요한 과정이다.
어느 장소를 떠올리면 느낌은 꽤 또렷한데 그곳에서 그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생각이 사라질 기포 같은 거라면 그 기포가 스며든 자리가 느낌 아닐까.
때로 그것은 그곳에 그냥 있는 것만으로도 원래의 나 자신과 연결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제 막 집으로 돌아온 것처럼.
인간은 한 명이 반대하고 또 다른 한 명이 반대하면 '모두가 반대했다.'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 몇 번의 경험을 일반화하여 다른 모든 것에도 적용하려 한다. 그래야 차라리 심리적 안정이 되니까. 하지만 '모두가 반대했다.'고 해도 실제로는 일부만 반대했을 뿐이다. 일반화로 자신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
마음속 검열관을 잠시 잠재우면 네 안의 어린아이가 가장 지혜로운 방식으로 걸어올지도 몰라. 너만의 에너지와 자원을 가지고. _ ireugo
성장은 회복이 아닌, 이전 수준을 넘어서는 변화다. _ LINLEY
(1) 불편함을 기꺼이 수용하고 (2) 생각에 낚여들지 않으며 (3)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 있는 것을 향해 나아가려는 자세 이것이 삶을 건강하게 받히는 힘이다.
언젠가 A에게 말했다. 왠지 나는 이번 생을 한 번 살아본 거 같아. 가 보지도 않은 길인데 이미 가 본 거 같은 기시감이 느껴져. 그런데 문득 요즘 이런 생각이 든다. 같은 식당에 같은 사람과 같은 메뉴를 먹더라도 매 순간 다른 이야기가 흘러나온다는 것. 그 이야기의 새로움이 삶의 희망 같은 건지도 몰라.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는 삶은 자신을 쓸모없이 깎아내려 그 부분을 메우려고 절망적인 노력을 하거나 자신에 대해 과도한 이상적 기준을 설정해 놓고 전전긍긍해하지 않는다.
성장을 위한 용기를 얻기 위해서는 원점으로 후퇴하려는 퇴행을 존중해야 한다. 성장에 대한 두려움, 병리적 특성 또한 깊이 인정할 때 내적인 성장은 비로소 조금씩 시작된다. 단순한 언어를 습득한 아이는 거기에 머물러 있지 않다. 적절한 환경에 있을 경우 새로운 단어로 이루어진 더 복잡한 문장으로 나아가려는 소망을 자발적으로 보인다. 우리가 성장하고->퇴행하고->성장하고->퇴행하는 지점을 충분히 허용해 준다면 사과나무가 어떠한 투쟁 없이 그저 자신의 내적 본성으로서 사과를 맺게 되는 과정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기분이 밝을 땐 큰 것도 작게, 부드럽게 해볼 만하게 기분이 어두울 땐 작은 것도 크게, 두렵게 혹시나 어둠 속에서 못 보고 넘어지지 말라고 아주 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