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스케치 ireugo 2017. 7. 4. 15:48
그는 K에게는 사려 깊은 사람이지만, J에게는 답답한 사람이고 L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지만, P에게는 고집 센 사람이다. 그는 한 사람이지만, 각자의 방식대로 이해되는 여러 사람이다.
오늘의 스케치 ireugo 2017. 6. 28. 20:10
센 척하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흘러나오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인생의 슬펐던 순간도 행복했던 순간만큼이나 소중한 것은 내 삶을 사랑하는 이유겠지.
오늘의 스케치 ireugo 2017. 6. 21. 16:07
아주 작은 생각이 지나가도 그에겐 깊은 홈이 파이곤 했다. 끝이 뭉툭해질 수 없는 섬세한 펜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사물을 감각하는 만큼 슬퍼한다.
오늘의 스케치 ireugo 2017. 6. 7. 18:20
세상이 아는 그 사람보다 내가 아는 그가 중요하다.
오늘의 스케치 ireugo 2017. 5. 24. 15:22
아무리 바보같이 허허허 웃는 사람도 그 안에는 건드리면 안 될 핵심이 숨어 있다. 그가 오랫동안 그것을 숨기고 아끼고 피해온 것은 그것이 그의 존재와 일직선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겠지.
오늘의 스케치 ireugo 2017. 5. 13. 17:39
당장은 허공을 찍는 것 같아도 마음을 다한 자리는 있는 그대로 너를 받히고 있어.
오늘의 스케치 ireugo 2017. 4. 27. 16:32
저런 말을 하는 건 나를 무시하기 때문일까? 저런 행동을 하는 건 나를 사랑하기 때문일까?사소한 말 한 마디, 행동에서도 결론을 이끌어내고 싶은 건 확신을 얻어 나를 보호하고 싶기 때문. 하지만 결론이 항상 진실인 것은 아닌 걸.
오늘의 스케치 ireugo 2017. 4. 19. 17:23
그는 문제 이외의 것은 전부 말하면서 정작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비겁해서가 아니라,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을 테니까. 적어도 최소한의 울타리만큼은 지키고 싶었던 것이다.
오늘의 스케치 ireugo 2017. 4. 13. 15:11
이것과 저것 사이에서 애쓸 때마다 나 자신을 꼭 안아 줘. 얼마나 이리저리 돌아서 여기까지 왔는지 아무도 모를 테니까.
오늘의 스케치 ireugo 2017. 4. 6. 14:21
“반드시, 기필코, 언젠가, 꼭, 항상, 다시는” 이런 말들은 그를 굳세게도 하였지만, 그를 그 안에 가두기도 했다.
오늘의 스케치 ireugo 2017. 4. 3. 22:10
새로운 포즈로 앉아 있어도 의자의 각도가 그대로라면 네가 있는 방향을 볼 수 없는 걸
오늘의 스케치 ireugo 2017. 3. 29. 17:07
어느 시기에 발달하지 못한 것은 세월이 흐른 뒤에도 발달하려 한다. 열여덟의 그가 마흔여섯의 그를 뚫고 나온다.
오늘의 스케치 ireugo 2017. 3. 20. 19:45
모든 경험은 1%라도 쓸모가 있지 않을까? 다만 단 하나의 방식으로만 판단할 때 고통이 되어 오겠지.
오늘의 스케치 ireugo 2017. 3. 17. 17:44
경험은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경험이 올 수 있게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더라.
오늘의 스케치 ireugo 2017. 3. 16. 11:18
그가 사라지고 싶었던 건, 그 비어버린 공간만큼은 충분히 존재하고 싶었기 때문이 아닐까?
오늘의 스케치 ireugo 2017. 3. 10. 18:21
그 무엇이 다른 것을 통해 더 분명하게 느껴진다면 그게 나에겐 진짜이기 때문이 아닐까?
오늘의 스케치 ireugo 2017. 3. 8. 17:48
그는 있는 그대로 말했지만 전부를 말한 것은 아니었다. 전부를 담아 낼 언어를 찾지 못했다.
오늘의 스케치 ireugo 2017. 2. 27. 17:17
오늘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아무도 묻지 않는다. 감정은 그가 처리해야 할 조용한 면적 때로 그 자신이 파묻혀도 모를 만큼 큰 면적.
오늘의 스케치 ireugo 2017. 2. 23. 20:56
시간은 직선이 아니라 여러 층위로 이뤄져 있지 않을까? 그저 고리를 던지듯 관심 가는 면적만큼 걸려 기억의 매듭을 만들 뿐.
오늘의 스케치 ireugo 2017. 2. 21. 12:34
"한정된 문맥 속에서 바라보기 시작하면설령 그것이 논리적으로 옳다 하더라도누구를 위한 일도 될 수 없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