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돋보기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어제는 오랜만에 메일함을 정리하다가, 편집자 몇 분께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2017년부터 여러 번 책 제의를 준 분이 있는데 당시 제 블로그 방문자가 많아야 하루에 40-50명일 때 글이 좋다고 격려해 주었거든요. 하지만 책 기획 방향이 맞지 않아 응해 드리지 못했는데요. 책을 낼 때 투고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출판사 쪽에서 이미 기획안을 가지고 필자에게 연락해 오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제게 오는 기획안을 보면 부자들의 생각 기법, 부자들의 마인드셋 주로 이런 쪽으로 제안이 많이 오는데요. 물론 그동안 취재했던 분들 성공 키워드를 주욱 뽑아서 살 붙여 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차마 양심상 그런 책은 못 쓰겠는 게, 당시에는 잘 나가다가 지금은 망했거나 사라진 경우도 있고, 가슴 아프게..
분노 조절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다가 문득 쓰고 싶은 주제가 떠올라서, 오늘은 살짝 이야기를 선회해 볼까 합니다. 며칠 전에 기업 사보 담당자 분이 ‘MZ 세대 심리’란 주제로 원고를 써 달라고 해서 짧게 키워드를 뽑아서 써 주었는데요. 요즘 MZ 세대 탐구에 대한 열기가 뜨겁죠. 아무래도 사회 전반의 주축이었던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면서 그 자리를 메꾸어 나가는 MZ 세대가 급부상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여러 매체에서 ‘MZ 세대가 왔다. MZ 세대를 잡아라. MZ 세대를 연구하자.’라며 MZ 세대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그런데 저는 MZ 세대가 갖는 특성이 비단 그들만의 리그에서 벌어지는 경향성은 아닌 듯합니다. 회복탄력성 프로그램 진행할 때, 보통 교육담당자 분이 직급별에 맞게 나눠 진행해 달라..
제가 좋아하는 선생님이 하루는 “그대는 명상 선생 하면 잘 할 것 같은데, 왜 에고를 다루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전달하려고 하는지? 세간에 보면 자기 압력감이 너무 커서 못 견디는 사람들이 죄다 명상 선생하며 힘 빼는 연습 가르치고 있다.”라며 웃으시던데(이 선생님은 사람을 딱 보면 그 사람의 컬러감과 영적 파장까지 읽어내는 분이거든요. 그런데 그 재능을 숨기며 사는 분입니다.) 제 생각은 그래요. 어디 분야 선생이 따로 있다고 여겨지지 않고, 본인이 좋으면 그걸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압력감이 너무 커서 못 견디는 사람들이 명상 선생 하면 또 어떤가요? 자신도 살리고, 타인도 살리면 좋잖아요. 저도 명상에 심취해 있던 시절, 현상계에서 웃고 떠들고 아프고 짜증나고 화내고 이런 감정놀음이 싫어서 ..
카테고리 없음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집단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정서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힘이 있다는 걸 느낍니다. 예를 들어 “내가 화가 났던 일은?” “날 화나게 했던 사람은?” 등 분노감을 이슈로 진행하다 보면 마치 그때, 그 장소, 그때의 나로 돌아간 것처럼 생생한 화를 느끼거든요. 기억 회상에 따른 감정 변화 연구를 보면 우리 뇌는 내가 화가 났을 때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그저 상상 속 과거 회상일 뿐인데도) 전두엽의 활성도를 떨어뜨렸을 뿐만 아니라, 혈액 순환도 감소되었습니다. 참 아이러니하죠? 그때와 지금은 다른 시공간에 있는데, 질문 몇 개만으로도 그때의 장면이 3D 입체 화면처럼 생생하게 살아난다는 게 말이죠. 사실 공포 같은 경우는 특정 상황에 대해 거의 보편적으로 느끼는 감정이거든요. 우리가 귀신 영화..
저번에 클릭 ☞A유형 기질이 성격적인 성공 요인을 갖추어도, 적개심이 핵심감정으로 깔려 있으면 무너지는 감정적 요인이 된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충분히 잘될 만한 힘과 저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 적개심이란 감정이 안개처럼 깔리면 정서적 탄력성이 끊어지면서 몰입, 도전, 조절력을 도리어 떨어뜨렸다는 거죠. 적개심의 한 축인 분노는 사실 잘 쓰면 소금 같은 존재입니다. 명리학으로 보면 오행 흐름상 저는 나무로 태어났는데, 분노-목(木) 기운이 약으로 쓰이거든요. 저 같은 사람은 뭉친 생각의 기운을 풀 때 분노감을 적절하게 쓰면, 마음이 명확해지면서 에너지 흐름을 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반면에 어떤 분의 경우에는 분노-목(木) 기운이 에너지 오행으로 가득 차 있어서 이런 경우엔 목(木) 기운을 ..
가만 보면 말이죠. 사람이 운이 나쁠 때, 나한테 안 맞는 옷을 입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호떡을 잘 굽는 사람인데, 주변 이목 신경 쓴다고 케이크 굽고 있거나(그러면서도 호떡에 대한 집착을 못 버려서 케이크 속에 호떡을 구현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서로 시너지가 안 나는 관계인데 어떤 카르마에 묶여서 한쪽이 절망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든지요. 인간관계도 그래요. 어떤 사람이 10을 가졌다고 해 봐요. 그런데 10은 그 사람의 것이지, 나와의 시너지의 합이 1일수도 있고, 심지어 마이너스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6-7을 가져도 나와 보완되는 부분이 있으면 10을 가진 사람보다 더 큰 시너지를 내는 경우도 있고요. 그런데 돌아보면 그래요. 내가 호떡을 잘 굽는 사람인데 케이크..
우리가 두드러진 개인적 성취나 결혼, 자녀의 출가, 입학과 졸업, 새 직장 얻기 등은 기분 좋은 일이고, 축하받아야 할 일이잖아요? 하지만 그 일을 겪는 당사자에게는 기쁨만큼이나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토머스 홈스(Thomas Holmes)와 리처드 라헤(Richard Rahe)가 5천 명이 넘는 내담자를 대상으로 생활사건 변화 검사를 해 봤더니, 이러한 긍정적 사건도 일상적 흐름을 깨는 변화이므로 당사자에게는 상당한 압력감으로 다가왔다는 거죠. 이때, 탄력적으로 적응하지 못하면 건강이 악화되는 경향도 보였습니다. 긍정적 사건도 이렇게 스트레스의 유발 요인이 되는데, 부정적 사건은 오죽하겠어요. 그런데 이렇게 생활사건이 변화되는 와중에서도 리듬을 타듯이 강인하게 자신의 삶을 일구어 나가..
오늘도 이어서 《황제내경》의 극(克) 감정을 활용해 균형을 되찾는 지점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했는데, 갑자기 다른 주제가 떠올라서 살짝 가욋길로 벗어날까 합니다. 우리가 평소에는 그냥 넘길 일인데 막 화가 난다든지, 별스럽지 않은 일인데 불안하게 느껴진다든지, 사소한 실수에도 짜증이 난다든지, 같은 거리를 걸어도 슬프고 우중충하게 느껴질 때가 있잖아요. 도대체 왜 그런 걸까요? 갑자기 참을성이 없어지기라도 한 걸까요? 이렇게 감정의 강렬함이 증폭된 경우를 보면 자아 고갈(ego depletion) 된 경우가 많습니다. 자아 고갈(ego depletion)이란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 그리고 행동을 다루는 능력이 소진되었을 때를 뜻하거든요. 그런데 본인은 잘 모릅니다. 그냥 피곤하다, 정도로만 느낄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