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돋보기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시골 박물관에 가 보면 재밌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는데요. 관람객보다 일하는 직원수가 더 많습니다. 알려진 곳은 코로나 기간임에도 온라인 예약하기조차 힘든데, 교통이 불편한 오지에 있는 곳은 나라에서 세금을 들여서 정말 멋지게 지었는데, 산자락에 파묻혀 있단 말이죠. 어느 날은 관람객이 저 혼자일 때도 있는데요. 조선시대 마네킹이 붓 들고 허공을 쳐다보고 있는 어두운 전시실에 있으면 좀 오싹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군데군데 빛나는 글귀를 발견하는 기쁨도 있습니다. 참 이상하게도 이름을 가려도, 끌리는 분의 세계관을 확인하면 역시나 평소에 좋아하던 분들입니다. 특히 정약용 선생님 세계관은 마음을 꿰뚫는 묘미가 있습니다. (1) 나 자신에게 일어난 일은 결국에는 나에게 도움이 된다. (2) 일어나는 문제는..
내담자였던 A가 이 글(클릭☞https://persket.com/538)을 읽고, 물고기가 산에 있을 때는 근처 계곡물이라도 찾으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는 메일을 보내왔는데요. 이 친구가 이렇게 똑똑하고 지혜롭습니다. 제가 이 친구를 상담할 때 신이 났던 게, 하나를 이야기 하면 그걸 구체적으로 변형해서 슬기롭게 적용하더라고요. 덕분에 저도 이 이슈에 대해서 골똘히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요. 명리학적인 흐름에서 보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계절적 배경이 엇박자가 나는 때가 있습니다. 흐름이 좋을 때는 하나를 뿌리면 그 이상으로 돌아오는데, 그렇지 못할 때는 현상 유지만 해도 잘하는 거죠. 물고기가 산에 있을 때는 근처 계곡물이라도 찾으라는 이야기가 좀 더 지지적인 환경이나 장소, 사람들로 구..
제 주변엔 유독 가을에 태어난 사람들이 많은데요. 특히 9, 10월에 생일이 몰려 있습니다. 저도 얼마 전에 생일이었는데, 잊지 않고 기억해 주는 지인들이 고마워서 당신들 생년월일을 대입해서 재미삼아 대세운을 봐 주기도 했는데요. 얼치기 눈에 제일 잘 보이는 게 뭐겠어요. 운의 흐름이 가장 또렷하거나 제일 흐릴 때겠죠. 제일 잘 나가는 시기와 어려운 시기는 좋게 쓰이는 글자의 합 충만 잘 읽어도 볼 수 있습니다. “헐 대박. 그래, 내가 이때 승진도 했잖아.” “맞아, 그래. 이때 너무 힘들었어. 어머, 너 족집게다.” 대세운의 흐름만 읽어도 맞아, 하고 무릎을 칩니다. 저도 살아온 시기를 대입해 보면서 솔직히 좀 놀라기도 했습니다. 내 의지로 모든 걸 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어떤 배경화면 같은 운의 흐..
카테고리 없음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며칠 전에 추석이었죠. 오랜만에 안부 전화를 하다가 “아, 나는 왜 1순위가 아니고 2순위만 택하며 사는지 모르겠다.”라는 친구의 말에 여러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 역시 그런 경우가 있기 때문이죠. 간절히 원하는 것은 피하고, 그 다음 것만 선택하는 긍정적 의도가 뭘까요? 사실 잘하고 싶고, 실패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력을 다해 1순위에 도전했는데 실패할까 봐 두렵고 싫은 거죠. 그래서 적당히 안전거리가 확보된 2순위가 마음 편한 겁니다. 알고 보면 마음 속 방어 때문이죠. 하지만 가장 원하는 1순위는 피하고 둘레길을 걷다 보면 내 인생은 뭔가, 싶고 스스로에게 섭섭해지는 순간이 옵니다. 간절히 원하는 것을 바라면서도, 회피하는 심리 속에는 왠지 내가 행복하면, 내 욕구에 충실하면 안 될 것 같은..
며칠 전에 대선 후보들이 나와서 토론을 벌이는 장면을 보았는데요. 후보들의 정책에 대해서는 논외로 치고, 제가 주목한 건 커뮤니케이션 방식이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상대 후보를 공격하기 바쁜데, 한 후보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남달랐습니다. 수용(Acceptance)-->재맥락화(Re-Contextualization)-->진정 필요로 하는 것(Needs)에 집중하고 있더라고요. 예를 들어 상대 후보의 공격이 들어올 때 수용(Acceptance) : 아 ooo 후보님은 그렇게 생각하시군요. (수용) 재맥락화(Re-Contextualization) :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ooo 후보님은 그렇게 지엽적인 부분만 바라보실 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참나와 연결된 괜찮은 나 일깨워 주기 진정 필요로 하는 ..
일상 이야기(essay)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가만히 보면 말이죠. 우주가 한 사람을 양극성 방향으로 트레이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아는 분 중에 외도전문상담가로 이름 난 분이 있는데, 이 분이 원래는 평범한 가정주부였거든요. 그런데 남편이 바람이 나, 가정이 붕괴되면서 아이를 업고 다시 공부해서 상담가의 길을 걷게 되었는데요. 내담자 분 말이 다른 샘한테 상담 받으면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는데, 이 분은 아주 속 시원하게 정곡을 찔러 준다고 하더라고요. 당신 경험에서 흘러나온 통찰이 있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그 통찰 안에 얼마나 많은 눈물이 저며 있을까. 고통이 담겨 있을까, 싶더라고요. 이 분이 너무 힘들었을 때 죽으려고 마포대교까지 갔었거든요. 보통 자기계발서 같은 데 보면 ”간절히 꿈꾸면 이루어진다.” 이렇게들 이야기하는데 제가 취재..
어제는 오랜만에 메일함을 정리하다가, 편집자 몇 분께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2017년부터 여러 번 책 제의를 준 분이 있는데 당시 제 블로그 방문자가 많아야 하루에 40-50명일 때 글이 좋다고 격려해 주었거든요. 하지만 책 기획 방향이 맞지 않아 응해 드리지 못했는데요. 책을 낼 때 투고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출판사 쪽에서 이미 기획안을 가지고 필자에게 연락해 오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제게 오는 기획안을 보면 부자들의 생각 기법, 부자들의 마인드셋 주로 이런 쪽으로 제안이 많이 오는데요. 물론 그동안 취재했던 분들 성공 키워드를 주욱 뽑아서 살 붙여 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차마 양심상 그런 책은 못 쓰겠는 게, 당시에는 잘 나가다가 지금은 망했거나 사라진 경우도 있고, 가슴 아프게..
분노 조절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다가 문득 쓰고 싶은 주제가 떠올라서, 오늘은 살짝 이야기를 선회해 볼까 합니다. 며칠 전에 기업 사보 담당자 분이 ‘MZ 세대 심리’란 주제로 원고를 써 달라고 해서 짧게 키워드를 뽑아서 써 주었는데요. 요즘 MZ 세대 탐구에 대한 열기가 뜨겁죠. 아무래도 사회 전반의 주축이었던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면서 그 자리를 메꾸어 나가는 MZ 세대가 급부상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여러 매체에서 ‘MZ 세대가 왔다. MZ 세대를 잡아라. MZ 세대를 연구하자.’라며 MZ 세대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그런데 저는 MZ 세대가 갖는 특성이 비단 그들만의 리그에서 벌어지는 경향성은 아닌 듯합니다. 회복탄력성 프로그램 진행할 때, 보통 교육담당자 분이 직급별에 맞게 나눠 진행해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