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돋보기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오늘, 우리가 만나게 될 인물은 (클릭☞) 좋아하지만 말이 안 통하는 세계에 사는 여인의 이야기입니다. 어느새 남자는 여자의 집 안 면적을 다 차지합니다. 여자는 남자의 면적 일부가 되고 마는데요. 차라리 여자는 그 편이 나으리라 여깁니다. 그러나 남자는 여전히 여자가 아는 만큼 두려운 말을 합니다. 우리는 왜 아는 만큼 두려워지는 걸까요? 알기 때문에 두렵기도 하지만 어쩌면 알고 있다는 건, 그 이상은 알고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상대를 볼 때(한 인물을 대면하게 될 때) 자기만의 인식 카메라가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한번 그렇게 찰칵, 하고 그를 찍어 두면 변하기가 쉽지 않죠. 찍어 둔 그 사진 속 윤곽은 너무나 단호하고 조금의 틈도 없기 때문에 수정이 들어간다는 것은..
일상 이야기(essay)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클릭☞) 공세리 성당 산책을 마치고 들른 곳은 까페 브리드. 외관이 튼실하니 멋있죠? 신정호 근처에 있는 까페였는데 제가 이곳에 반했던 것은~ 바로, 천장이 높다는 것! 저는 어디를 가도 천장이 높으면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왜 그럴까? 싶었는데 오호, 천장이 높으면 창의력이 증가한다는 기사도 있네요 (클릭☞) 천장과 창의력의 관계 널따란 창 밖을 바라보고 있으니 북적북적했던 마음이 한 가닥으로 가지런히 정리가 되더라고요. 그러고 보면 공간이 주는 힘이 참 큰 것 같아요 군데군데 놓여진 크리스마스 장식이 반짝반짝 어느새 연말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어요. 음료 가격도 착하고 먹음직스러운 빵이 한가득! 생크림 얹어진 티라미스 한 조각과 이것저것 손이 가는 대로 빵을 잔뜩 담아서 ㅎㅎ 따끈한 차 한잔 하면서 수..
추적추적 비가 내리던 어느 날 써야 할 레포트는 산더미인데 아무것도 하기 싫은 그런 날 있죠?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습니다. 아산 사는 친구를 만나러 떠났습니다. 아산에 도착했더니, 매력적인 K양이 함박 웃음을 지으며 반겨줍니다. 운전 실력이 끝내주는 그녀 터프하게 핸들을 꺾어 함께 떠난 그곳은! 아산에 위치한 공세리 성당! 아하, 이곳은 영화 약속의 촬영지로 유명하지요. 약속 시나리오를 쓴 이만희 선생님과 친분이 있어 종종 찾아뵙는데, 그때마다 당신께서 "거긴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 나." 그렇게 말하던 곳이었는데 이렇게 우연히 가게 될 줄은 몰랐네요 사방에 안개가 끼어 촉촉한 가운데 우산을 쓰고 성당 언덕을 올랐습니다. 늦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죠? 한가득 낙엽 진 성당 뜰을 거닐다 보니 커다란 엽서 한 ..
지난주 대학원에서 Maslow에 대해서 제가 발표한 내용 중 일부를 추려서 올려 봅니다. 매슬로가 말한 자아실현 인간 유형이란 어떤 사람들일까요? :) Maslow의 자아실현에 대하여 인터뷰를 하면서 창조적인 예술가들, 발명가들, CEO들, 종교인들에게서 나는 특이한 지점을 보았다. 그들의 공통점이 “사실 제가 하는 게 아니에요.” “나(ego)라는 자의식으로 하는 게 아니죠.” “나를 넘어선 무궁한 힘을 받아요.” “내가 누군지 잊어버릴 만큼 지금 집중하고 있는 일을 사랑할 때 영감이 터져 나와요.” 등등 내가 하나의 선(Line)이라면, 그 선을 넘어서서 활짝 열린 여백의 지점에서 무한한 에너지를 받는다는 것이었다. 해가 거듭될수록 나는 같은 패턴의 이야기를 하는 그들을 보면서 과연 이 흰 여백의 정..
오늘, 우리가 만나게 될 인물은 (클릭☞) 좋아하지만 말이 안 통하는 세계에 사는 여인의 이야기입니다. 여자가 혼란스러워하자, 남자는 시간이 흐르면 다 괜찮아질 거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여자는 안 괜찮아질 것 같은 불안함(감정)을 느낍니다. 우리가 사고나 판단을 하기 전에 정서로(느낌으로) 먼저 오는 이유에 대해 말씀드렸죠? (클릭☞) [무의식적 되풀이] 여자는 불안함을 느낄 때마다 남자를 문 밖으로 밀어내고 싶지만 그럴수록 남자는 자신의 면적을 소리 없이 넓히기 시작합니다. 그녀의 무의식 속으로 면적을 넓혀 스며들기 시작하죠. 우리가 어떤 사람을 만나, 이런저런 일을 겪게 되면 무의식 속으로 그때의 경험이 스며들게 되죠. 하루는 선배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과거에 겪었던 A와 B라는 사람이 ..
오늘, 우리가 만나게 될 인물은 (클릭☞) 좋아하지만 말이 안 통하는 세계에 사는 여인의 이야기입니다. 하루는 여자에게 낯선 남자가 찾아옵니다. 여자는 남자를 어디선가 본 듯한 친숙함에 문을 열어 줍니다. 돈 비슷한 돈, 명예 비슷한 명예, 호기로운 활달함. 남자가 지닌 친숙함은 세상의 친숙함과 알맞은 교집합을 이루고 있죠. 돈이면 돈이지, 왜 돈 ‘비슷한’ 돈이었을까요? 돈만큼 구체적인 단위이면서도 맞닥뜨리는 이에 따라 수천 갈래로 불어나는 존재가 또 있을까요? 예전에 ‘사장으로 산다는 것’이라는 칼럼을 맡아서 자수성가한 분들을 인터뷰한 적이 있습니다. 그 분들은 엄청난 부자였는데도, 돈에 대한 갈망이 누구보다 강하다는 걸 느꼈어요. 서랍으로 친다면 누구보다 큰 서랍을 갖고 있고, 그 서랍을 채울..
며칠 전 오랜만에 반가운 지인들을 만났습니다. 미모의 라라윈 작가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공문선 선생님, 그리고 제가 사랑하는 아가다 수녀님이었죠. 맛있게 월남쌈을 먹으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데, 갑자기 공선생님이 “이제 먹방의 시대가 가고, 인테리어의 시대가 올 겁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문득 오래 전 잊고 있던 취재의 한 장면이 생각났습니다. 대화의 힘은 이런 것이겠죠. 묻어있던 기억 한 조각에 화르륵 불을 붙이는 ‘촉발’에 있달까요, 때는 바야흐로 2007년 어느 트렌드전략연구소 소장님을 취재할 때였습니다. “앞으로는 저성장 시대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겁니다. 사람들이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답이 없는 겁니다. 그러니 어쩌겠습니까? 허한 속이라도 달래야겠지..
가끔 저는... 살던 곳을 가 볼 때가 있습니다. 대학 때 서울에 올라와 혼자 살던 집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탁구장이 생겼더라고요. 한때 먹고 자던, 라디오를 듣고 귤을 까 먹고 멍 때리던 그곳에서 사람들이 탁구를 치고 있으니 어찌나 묘하던지요. 제겐 홍대 밥집(찻집이자 술집이기도 하네요), h가 그런 묘한 곳이기도 합니다. 연남동이 뜨기 전에 이곳은 주택가였는데, 제가 좋아하던 언니가 살던 집이 있던 곳이었거든요. 그때 다니던 회사가 이곳 근처에 있어 언니 집에 가끔 놀러가곤 했습니다. 나란히 조르륵 늘어서 있던, 그녀가 만든 패브릭 제품들이 떠오르네요. 어찌나 손재주가 좋은지 커튼이며 식탁보며 손수 만든 거라 앙증맞으면서도 예뻤거든요. 그때 거실에 누워서 우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어느덧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