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돋보기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저는 매슬로(Abraham Maslow)가 천재라고 생각하는데요. 이 분은 표면적인 차원에서 어떤 현상을 보는 게 아니라, ‘더 잘하고 싶어 하고’ ‘더 성장하길’ 바라는데, 그것이 좌절되었을 때 불가피하게 따르는 결핍을 ‘사랑의 눈’으로 통찰해 냅니다. 예를 들어서 품행 장애 아이를 보았을 때 보통은 “그 애는 왜 비행을 저지를까?” 이런 병리적인 관점에서 이유를 분석하는데요. 매슬로는 아이의 비행을 색다른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아이가 그렇게 비행을 저지르는 데에는 부모 혹은 환경의 착취, 지배, 무관심, 경멸, 무시에 대해 자기 나름으로 ‘저항’하고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한 사람의 성격적 문제는 누군가 이 사람의 심리적 뼈대와 내적 본성을 파괴하고자 할 때 이에 대한 강력한 저항이라는 겁니다. 이러..
오늘의 스케치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네가 던진 그것은 정수리에 검은 새처럼 붙어 있지만, 한 대의 기타처럼 튜닝하자. 우주 에너지로 몸을 씻자.
나는 그에게 돌의 긍정적 이미지를 말해 보라고 했다. 그는 "묵직하고, 안정되어 있고, 유용하며, 아름답고, 신기하다."라고 말했다. 나는 그에게 방금 말한 형용사 앞에 '나는'이라는 주어를 붙이게 했다. 그는 마침내 자신에게도 그러한 속성이 있음을 발견하고 매우 기뻐했다. 우리가 타인의 장점을 알아볼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 속에도 그러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일상 이야기(essay)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저번에 (클릭 ☞) 김통에 가다가 추억의 경양식집 느낌이 있는 식당을 발견했는데요. 한번 가 보고 싶어서 며칠 전에 지인들과 다녀왔습니다. 오, 그런데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습니다. (클릭 ☞)동경산책이란 곳인데요. 외관이 따뜻한 목조건물에 좀 클래식한 느낌이라 추억의 경양식집 분위기가 나더라고요. 내부는 소박했습니다. 동경산책의 주메뉴는 일본식 가정식이었는데요. 연어가 들어간 요리가 많더라고요. 같이 간 지인들이 연어를 못 먹어서 나베 정식과 치즈롤을 주문했습니다. 미니화분이며 컵, 젓가락받침, 냅킨 고리까지 어찌나 앙증맞은지 일본풍 느낌이 물씬 나더라고요. 일본은 작은 것에 집중하는 힘이 있죠. 요런 아기자기함이 이 집의 매력인가 봅니다. 요릿집은 그래도 요리가 제일 맛나야겠죠. 나베 정식 2인분이 각..
흐르는 물처럼 늘 움직이고 있는데 설계도에 맞춰 지어야 할 집처럼 바라보고 있다.
내 인생은 망쳐버린 도화지 같아서 돌이킬 수 없다고 믿는 내담자에게 “당신이 생생하게 살아 있을 때가 언제였나?”라는 질문을 하면, 표정부터 달라집니다. 아주 소소한 것일지라도 그때의 나를 만나면 온전했던 지점, 좀 더 할 수 있는 지점, 예외적인 지점을 탐색하게 되니까요. 힘들었지만 이때 행복했고, 이런 일이 참 다행이었던 지점을 포착하기 시작하면 어떤 패턴을 발견할 수 있는데, 결국 사람은 누가 시켜서 억지로 그것을 할 때가 아니라 자기가 신이 나서 그것을 할 때, 자기 주체성을 가질 때 그것이 의미 있었다는 것을 통찰해 낼 수 있습니다. 솔직히 라면 하나를 끓여도 누가 시켜서 끓일 때보다는 본인이 끓이고 싶어서 끓인 라면이 맛있지 않나요? 이쯤에서 그만 놀고 공부하려고 했는데 누군가 “공부해!!” ..
조증인 사람은 "나는 링컨이다."라고 말하고, 울증인 사람은 "나는 링컨처럼 되고 싶다."라고 말하며, 건강한 사람은 "나는 나고, 너는 너다."라고 말한다.
너는 내 마음의 테두리를 밀고 들어와서 잠시 머물다가 테두리 밖으로 빠져나간다. 결코 마음 안쪽에서는 만나지지 않는
1. 잘못된 1%를 고치는 데에 에너지를 투여하기보다, 이미 잘 하고 있는 것을 더 강화할 때 제가 좋아하는 한 선생님이 있는데요. 하루는 부모도 더 이상 어쩌지 못하는 한 아이를 상담했습니다. 이 아이는 말끝마다 18을 라임처럼 덧붙이더래요. 3회기 이상 상담을 하면 신이라고 할 정도로 드롭되는(상담에 더 이상 오지 않는) 아이로 유명했는데, 벌써 12회기 이상 진행되었고, 요즘은 아예 상담 10분 전에 와서 앉아 있다고 합니다. 그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애가 하도 1818하길래 “너처럼 쫀쫀하게 18을 발음하는 건 처음 본다. 너 랩 같은 거 하면 잘할 거 같다.”라고 하니까, 애가 갑자기 눈에 생기가 돌더니 “저 사실 래퍼가 꿈이에요.”라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그냥 지나가는 소리로 “그래? 그럼 한..
하루종일 일이 꼬이는 날이 있죠. 이 날이 그랬는데요. 늦잠을 자서 허겁지겁 나왔는데, 가지고 갈 USB를 놓고 왔습니다. 눈물을 머금고 다시 되돌아 가는데 문득 NLP 모임에서 만난 어떤 분의 '자기 확언'이 떠올랐습니다. 이 분은 일이 꼬일 때마다 이렇게 스스로에게 말한대요. "얼마나 더 좋은 일이 생기려고?" 이 분이 하루는 회장님한테 리조트 초대권을 받고 가족과 룰루랄라 가는데, 갑자기 아내가 그러더래요. "앗, 초대권 놓고 왔다." 갑자기 머릿속에서 열기가 확 솟구쳤지만 이렇게 '자기 확언'을 했답니다. "얼마나 더 좋은 일이 생기려고?" 다시 차를 돌려 집으로 가서 초대권을 가지고 리조트에 도착했습니다. 예정된 시간보다 3시간이나 늦게 도착했지만, 배가 고파서 구워먹는 고기 맛이 꿀맛이었대요...
오랫동안 사람들은 나를 염세주의자라고 생각했었다. [...] 그러나 나는 결코 염세주의자가 아니다. 왜냐면 나를 고민하게 하고 나의 작품들에 생명을 불어넣는 정신의 활동 속에는 인생을 창조하려는 끊임없고 간절한 의지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 나의 예술에는 나의 등장인물들이 걷는 매 걸음걸음마다 그 발아래 디디고 설 땅을 창조해내는 데 대한 희열이 있다. [...] 인간은 스스로를 혁신할 용기가 필요하다고 나는 확신한다. _ 루이지 피란델로(Luigi Pirandello)
슈퍼비전 선생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본인은 인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본인 스스로가 사람에 대한 가치 정립이 있어야, 앞으로 일을 하는 데 탄력을 받을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릴 때 제 눈에는 어른의 세계가 믿을 만한 것으로 여겨지지 않았습니다. 인간은 이익을 위해 사는 것이고, 약육강식의 세계이며, 단지 번식에 유리한 방향으로 진화되었다는 회의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 사람은 과연 저 말에 확신을 갖고 이야기하는 것일까? 본인 스스로도 믿을 수가 없어서 저 말을 반복하는 건 아닐까? 그런 의구심 어린 시선을 가슴 깊이 숨기고 있었죠. 겉으로는 사회적 룰에 따르며 잘 적응했지만, 속으로는 앞으로 팔십 년은 더 살아야 하는데, 한숨이 절로 나왔습니다. 정규 교육 과정..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듣고, 많은 것을 느끼면서도 단순하게 사랑할 수 있다면 네 안에 깊은 눈이 있기 때문일 거야.
어제 친구가 블로그 글을 쓱 보더니, “근데 회복탄력성이 무슨 뜻이야?”라고 물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블로그 글은 그냥 공부한 걸 정리한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썼던 것 같아요. 방문자수도 늘고 있는데, 읽는 분들 입장도 고려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란? 간단히 말해서 어떤 압력(스트레스)을 받았을 때 원래 제자리로 회복되어 돌아오는 힘(탄성력)을 말하는데요. 심리학에서는 주로 시련이나 고난을 이겨내는 마음의 근력을 뜻합니다. 회복탄력성이라고 하니까 거창한 역경을 이겨내는 데 필요한 힘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실 회복탄력성은 자잘한 일상 속에서 겪는 스트레스와 관계 갈등을 자연스럽게 이겨내는데 필요한 탄성력인데요. 사실 하루하루 살면서 발목을 잡는 건 사소한 ..
오늘은 여유가 생겨서 작업실 꼭대기 층에 앉아서 거리를 내다 보고 있으니, 갑자기 뭔가 쓰고 싶어지네요. 저 많은 사람들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걸까요? 요즘 "새해 계획이 뭐야?" 하고 주변에서 물으면 저는 씩 웃으며 "뭐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려고요."라고 말합니다. 예전엔 다이어리에 빼곡하게 무언가를 써 두어야 마음이 든든해지곤 했습니다. 물론 계획을 쓰는 건, 어느 정도 무의식에 탁본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꽤 중요한 것 같아요. 하지만 주렁주렁 쓰여진 계획을 보면 어쩐지 아주 두꺼운 책을 오늘 내로 다 봐야만 하는 압박감이 들죠. 결국 지키지도 못 하면서. ㅎㅎ 주변에서 보면 지혜로운 사람들 특징이, 크고 무거운 걸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잘게 나누어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는 종종 자신의 열망을 부정한다. 난 그런 거 하나도 안 부러워.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야. 왜냐하면 자신의 열망을 인정할 때 스스로의 고통과 취약함을 느껴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열망을 솔직하게 허용하면 제일 먼저 스스로가 그런 나를 이해하고 격려해 준다. 무의식이 솔직한 나를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배의 강의에서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심장호흡법인데요. 이 호흡법은 하트매스 연구소의 롤린 맥크레이티(Rollin Maccraty) 박사의 연구에 의해 검증된 호흡법입니다. 심장호흡을 하면 우리가 자연 속에 있는 것 같은 파동을 느껴서 가장 창의력 있는 상태(정합 상태)가 된다고요. (클릭☞) 1편에 이어서 써 볼게요. 선배의 강의에서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심장호흡법인데요. 이 호흡법은 하트매스 연구소의 롤린 맥크레이티(Rollin Maccraty) 박사의 연구에 의해 검증된 호흡법입니다. 심장호흡을 하면 우리가 자연 속에 있는 것 같은 파동을 느껴서 가장 창의력 있는 상태(정합 상태)가 된다고요. 1. 심장호흡법 (1) 두 손을 심장에 대고 편안하게 5초 동안 천천히 들이마십니다. (시계의 ..
새해가 밝았네요. 요즘 저는 회복탄력성에 꽂혀 있습니다. 신기한 게 비슷한 외상 경험을 해도 “그 일은 내 인생을 파괴했어요. 정말 끔찍했어요. 앞으로도 내 발목을 잡을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래서 내가 안주하지 않고, 더 단단하게 뻗어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다는 거죠. 내담자 분들은 주로 전자의 마인드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았고, 제가 잡지에 인터뷰했던 분들은 후자의 마인드를 갖고 있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후자의 마인드를 갖고 있는 분들은 어느 정도 자기 분야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는데요. 주로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당시 상황적으로 고통스러웠기 때문에 ‘그래서’ 나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어요. 내가 박차고 나아가야 했죠.” “그땐 아..
화가 날 땐 누구나 짐승이 된다. 화, 너란 짐승은 나를 보호하기 위해 여기까지 온 것. 그것에 감사를 보내며 살뜰하게 대하기.
연휴에 마리 로랑생 그림을 보고 왔는데, 두 눈이 산뜻해져서 추천 글을 써 봅니다. 전시를 다 보고 나오니, 마음 한 켠에 색동주머니 하나가 걸려 있는 느낌이랄까요. 연휴에 마리 로랑생 그림을 보고 왔는데, 두 눈이 산뜻해져서 추천 글을 써 봅니다. 전시를 다 보고 나오니, 마음 한 켠에 색동주머니 하나가 걸려 있는 느낌이랄까요. 마리 로랑생 그림은 국내 화장품 용기에도 등장할 만큼 친숙하죠. 근데 또 한편으론 낯선 작가인 것 같아요. 오래 전에 Flora Groult가 쓴 란 책을 통해 그녀를 처음 만났는데요. 그녀의 그림 속 여인들은 화사하고 아름답지만, 사실 그녀 삶은 파란이 참 많았습니다. 프랑스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와 깊이 사랑했지만 끝내 헤어졌고, 이후 세계1차대전이 일어나면서 독일인과 결혼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