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스케치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그는 자신이 별로 재미없고 따분한 사람이라서 내가 이제 싫증이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충동은 나를 놀라게 할지도 모르므로 자신을 통제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나는 그에게 "나는 나 자신에게 싫증이 났다. 그리고 나의 파괴적인 충동이 두렵다."라고 말하게 했더나 그는 진지하게 생각한 후에 자신의 투사를 깨달았다.
마음돋보기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제가 만든 프로그램 중에 “돌덩이 안고도 건너보기”라는 섹션이 있는데요. 유튜브로 돌려볼까, 했는데 지금 마이크 연결이 안 되어서 그냥 글로 써 볼까 합니다. 예를 들어서 “나는 뚱뚱해서 자존감이 내려가 있다.”라는 이슈를 갖고 있을 때, 그 문제가 사라진다면? 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뚱뚱함이 사라진다면 나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라고 답했다면, 이렇게 묻습니다. 그런데 그 문제가 여전히 있는데도, 자신감이 있다면? 그 비결은 무엇일까?라고 묻습니다. 그러자 이 이슈를 말한 분이 이렇게 답하더라고요. “매력 있게 화장할 것이다. 옷을 잘 입을 것이다. 내가 하는 일에 관련해서 나에게 투자할 것이다. 말할 때 자신감 있게 또박또박 말할 것이다.” 또 한 분은 “자녀가 공부를 못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잠깐 머무는 곳에서는 보여주고 싶은 면만 보여 줄 수 있다. 잠깐 머물 테니까 누구에게도 보이지 못한 면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도 있다.
내 마음은 골짜기 깊어 그늘져 어두운 골짜기마다 새들과 짐승들이 몸을 숨겼습니다. 그동안 나는 밝은 곳만 찾아왔지요. 더 이상 밝은 곳을 찾지 않았을 때 내 마음은 갑자기 밝아졌습니다. 온갖 새소리, 짐승 우짖는 소리 들려 나는 잠을 깼습니다. 당신은 언제 이곳에 들어오셨습니까.
일상 이야기(essay)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이태원은 바나 클럽, 식당은 많은데 맛있는 커피집은 잘 안 보이는 것 같아요. 이태원뿐만 아니라, 요즘 브런치나 케잌 중심의 까페는 많은데 오리지널 커피맛이 빼어난 곳은 드물죠. 역시 맛난 곳은 지역 주민이 제일 잘 아나 봅니다. 이태원에 사는 지인 따라서 후미진 골목길로 들어섰더니 자그마한 까페가 나왔는데요. 바로 (클릭 ☞)이코복스(IKOVOX) 였습니다. 이 집 커피가 요 근래 마신 커피 중에 제일 맛나더라고요. 무얼 주문할까, 무의식에게 물어보니 "케냐는 시고, 콜롬비아는 진하고, 과테말라는 쌉싸르해. 무난한 브라질 어때?" 라고 하길래 브라질을 주문했습니다. ㅎㅎ 겉에서 볼 때는 까페 내부가 협소할 것 같았는데, 들어가 보니 좌석수가 좀 되더라고요. 밖에는 이런 간이 철제 탁자와 의자도 놓여져 ..
성장에 대한 시도는 우리에게 불안을 가져다 준다. 이제까지 피하고 억압했던 욕구들과 직면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불안을 방어해 주던 합리적 계획들을 포기하고 미지의 세계를 향해 나를 내맡기는 '모험'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생각이 많을 땐 살짝 손등을 꼬집어보자. 차가운 물컵을 쥐어보자. 몸이 감각하면, 생각은 사라진다. 감각과 생각은 동시에 존재할 수 없으니까.
저번에 ‘백트랙’(클릭 ☞) http://persket.com/233 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사람은 논리나 열의만으로 움직일 수 없다. 무의식적 친밀감이 생기지 않으면 더 이상 진전이 없다고 했는데요. 오늘은 무의식적 친밀감을 높일 수 있는 표상 시스템 이야기를 좀 해 볼게요. 표상 시스템이라고 하니까 거창하게 느껴지는데요. 표상 시스템이란 쉽게 말해서 “대화할 때 내가 쓰는 오감(五感;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을 뜻합니다. 이 오감 중에서 내가 두드러지게 쓰는 감각이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바닷가에 갔다고 상상해 보세요. 어떤 게 떠오르세요? 어떤 분은 “저 푸른 바다와 흰 구름, 반짝이는 빛” 같은 게 떠오를 겁니다. (이런 분들의 표상 시스템은 시각 선호형입니다.) 어떤 분은 “끼룩끼..
무언가 그것과 사투를 벌일수록 그것에게 빨려들어간다. 그것을 인정하고, 그것으로부터 조금 떨어져 앉으면 숨 쉴 공간이 생겨 상황이 자연스럽게 보여.
정신분석학자들은 방어를 단순히 개인의 억압된 이드(id) 충동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본다. 그러나 내 생각은 좀 다르다. 방어란 자기 자신과 대상과의 관계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인 것이다.
예전에 어느 사진 작가님 바탕화면에 고혹적인 붓꽃 사진이 있길래, "이 사진은 어디에서 찍은 거에요?"라고 물으니 (클릭 ☞) 창포원에서 찍었다고 하더라고요. 왠지 창포원은 저 멀리 창녕에 있을 줄 알았는데, 웬걸 서울 북쪽에 널따랗게 자리하고 있더라고요. 창포원이 도봉역 바로 앞에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요. 아는 언니가 도봉에 집을 얻었는데, "이 근처에 아이리스 가든이 있어. 생각보다 면적이 넓어서 수목원 느낌이 난다. 한 번 가 볼래?" 해서 따라나섰는데, 이곳이 창포원이었습니다. :) 그날 분무기 같은 실비가 내렸는데 같이 우산 쓰고 걷다 보니 붓꽃 위로 투덕투덕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예술이더라고요 ^^ 호젓한 창포원을 걷는데 마음이 말갛게 씻기는 것처럼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
슥슥 스케이팅을 하다가 몇 가닥 꼬인 심리적 매듭을 발견할 땐 고 녀석이 있어서 미끄러지지 않는구나. 요게 아이젠 구실을 하네. 더 겸손하고 강하게 만드네 이 지상에서 그리 여겨보자.
저번에 (클릭 ☞) ‘영업왕’ 이야길 하다가 그 분들이 달변가라기보다는 백트랙(backtrack)를 구사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했는데요. 오늘은 백트랙 이야기를 좀 해 볼까요? 예전에 친구들이 동시에 좋아하던 호감남이 있었습니다. 미남도 아니고, 유머 감각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지극히 평범한 남자였는데요. 지금 돌이켜 보면 이 호감남의 인기는 백트랙(backtrack)에서 온 게 아닐까 싶어요. 그러니까 보통 남자는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면 보통 남자 : 너 주말에 뭐했어?이르고 : 집에 다녀왔어.보통남 : 맛난 것 좀 먹고 푹 쉬다 왔냐?이르고 : (주말에 엄마가 아프셔서 제대로 쉬다 오지 못했는데, 맛난 것 좀 먹고 푹 쉬다 왔냐? 라고 물어보니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런데 구구절절 말하기 싫어서 이..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는 삶은 '나는 어떠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개념에 집착하는 것이 아닌 그때, 그때 생생하게 존재히고 표현하여 자연스럽게 살아간다.
슬픔은 잘 닦인 창 같아서 이쪽 얼굴이 비춰질 때마다 가만히 놀라. 슬픔은 너를 정화시켜 온 어떤 힘 같아.
낮잠을 자고 일어나면, 뭔가 현실과의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기억이 휘발된 느낌이 듭니다. 예전에 같이 취재 갔던 이대성 기자한테 "죽고 난 다음에는 어떤 느낌일까?"라고 물었더니 "글쎄요. 수면에 빠진 것 같은 상태가 아닐까요. 몸과 의식은 사라지지만 영혼은 희뿌옇게 존재하는 그런 상태."라고 했었는데요. 왜 갑자기 그때 대성이가 한 말이 또렷하게 생각나는지 모르겠네요. 마치 허공 속에 날려버렸던 대화를 무의식이 핀셋으로 집어내서 "자, 여기." 하고 내미는 느낌이랄까요. 오늘 신나게 잤으니, 논문이나 좀 써 볼까 하였는데 의욕이 나질 않네요. ㅎㅎ 블로그 글이나 써 볼까요. 저번에 (클릭 ☞) 서울 근교 가볼 만한 곳 을 이야기하다가 수종사도 코스에 넣으면 좋겠다고 했었는데요. 생각난 김에 (클릭 ☞) ..
자신의 유한성(finiteness)을 받아들이는 용기란 자신이 제한되고 못남을 알지라도 즉 최종적인 해답을 가지고 있지 아니하되, 경우에 따라서 틀린 일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행동하고 사랑하고 사유하고 창조하려 하는 용기인 것이다. 자신의 힘을 기르기 위해서 인간은 자신의 유한성을 받아들이는 용기가 필요하다.
여기보다 더 멋진 저곳의 비밀은 여기에서 하던 것을 저기에 가면 더 잘하는 데 있지 않다. 그저 달아날 수 있는 가능성만으로도 설레게 하니까.
예전에 '영업왕' 분들을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요. 저는 그 분들 말발이 대단하고, 뭣보다 사람을 사로잡는 카리스마가 있을 거란 기대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인터뷰해 보니, 정말 스타일이 제각각이더라고요. "아부지 돌 굴러가유."류의 느린 말투를 가진 분도 꽤 있었고, 달변가라기보다는 “그렇죠.” “네, 맞습니다.” 식의 백트랙(backtrack) 구사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백트랙이란 상대가 무슨 말을 하면, 그러니까 예를 들면 “오늘 저 점심 때 짜장면 먹었어요.”라고 한다면 “아, 짜장면 먹었어요?”라고 상대방이 한 말을 그대로 따라하며 되돌려 주는 걸 말하는데요. 백트랙에 대해서는 다음에 정리해 볼게요. 암튼 이 영업왕들의 공통적인 특성이, 성실성, 근성 등등 여러 성공 요인들을 차치하고 ..
늘상 반복되는 결말. 하지만 알아차리고 있다면 아주 약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 이렇게 조금씩 차이나기 시작하면 훌쩍 달라져서 놀라게 될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