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돋보기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지난번에 뭔가 불안해서 집중이 안 될 땐 (클릭☞)If ~then 쓰기를 권했었죠? 뭔가 끝내지 못한 일이 떠올라서 현재의 일에 집중하지 못할 땐 ‘If ~then’기법으로 (만약 ~일이 벌어진다면 ~해 봐야지) 써 보는 것만으로도 현재에 대한 집중력이 높아진다고요. 문득 제가 인터뷰했던 어떤 분이 떠오르는데요. 그 분은 매일 새벽 5-6시를 ‘걱정의 시간’으로 정하고, 메모해 둔 걱정꺼리에 대해 심사숙고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해요. 낮에는 이것저것 처리할 일이 많은데, 당장 해결할 수 없는 걱정꺼리가 떠오르면 업무에 방해가 될 때가 많아서 일단은 메모해 두고, ‘걱정의 시간’에 다시 한번 검토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고요. 그런데 말이죠. 끝마치지 못한 일이 마음속에 계속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요? 이에 대해..
일상 이야기(essay)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지난 번에 외국인 친구가 서울에 놀러오는데, 어디를 가이드해 줘야 하나, 친구가 고심하길래 나름 정리해 봤는데요. (클릭☞)[서울 가이드] 외국인 친구와 함께 가기 좋은 곳. 제가 친구에게 추천한 숙소는 이태원의 모스크(MOSC)랍니다. 게스트 하우스치고는 깨끗하고, 각 방마다 개별실로 분리되어 있거든요. 가격도 나쁘지 않습니다.(저는 친구들이랑 4인실에 묵었는데 6만원대 가격으로 기억해요). 잠깐 잠만 자는데, 서울 시내 비싼 호텔에 묵는 것보다는 이렇게 깔끔한 게스트하우스에 묵는 게 낫죠. 이곳을 알게 된 건 에어비엔비를 통해서였는데요. 요즘 에어비엔비가 여러모로 말이 많죠. 그래도 잘만 활용하면 괜찮은 게스트 하우스를 찾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번에 지산 벨리록도 숙소를 구하느라 애를 좀 먹었는데..
오늘의 스케치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쳐다보던 관광 명소보다 잠시 앉아 쉬었던 의자, 그 칠이 벗겨진 플라스틱 의자가 더 또렷하게 기억나는 이유는 뭘까? 삶의 밀도는 내 발에 신어 본 슬리퍼 같은 촉감에서 비롯되는 거겠지.
어제 한 친구가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지난 번에 (클릭☞)네가 쓴 글 있잖아. 과거에 우울한 기억이 자꾸 떠오르는 건, 지금 내 마음이 우울해서 그런 거라고. 그래, 네 글 보니까 왜 그런지 이유는 알겠는데, 그래도 자꾸 우울한 일이 떠오르면 어떻게 하니?” 사실 우리가 지금 느껴지는 감정을 의지로 통제하기는 어렵죠. “우울해하지 말자! 레드 썬!” 한다고 해서 우울한 마음이 짠, 하고 가시는 건 아니니까요. 이미 활성화 된 생각이나 감정을 통제하려고 들수록 오히려 그 생각이나 감정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Engle, Conway, Tuholsky, & Shisler, 2006). 심리학자 Daniel Wegner가 A그룹 참여자들에게는 5분 동안 흰곰에 대해 생각하지 말라고 하고, B그룹 참여자들에게..
올 여름은 유독 덥네요. 요즘은 작업실에서 그동안 읽고 싶었던 책을 실컷 읽으며 유유자적하게 보냅니다. 아, 이렇게 여유롭게 살아도 되나? 싶다가 “자유가 과분한 것은 되지 말아야지.”라는 지인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 봅니다. ㅎㅎ 요즘 주변 사람들을 보면 럭셔리 호텔을 하나 잡아서 여름휴가를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게 보내기도 하고, 에어콘 빵빵하게 나오는 만화방에서 죽 치고 앉아 있기도 하고... 더운데 고생하며 돌아다니기보다는 얌전히 방콕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저는 더울 때 모리스 드 블라맹크(Maurice de Vlaminck, 1876년~1958년)의 그림을 봅니다.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묘하게 여름과 겨울이 공존하는 느낌이 들어요. 눈길(La route sous la neige) 1..
그것은 그냥 그것이었지만, 그것이 나를 나타내 준다고 생각하면 그것은=나,가 된다. 그것은 사람을 부분적으로 만든다.
요즘 한 내담자를 만나고 있는데요. 이 분의 이슈는 과거에 속상했던 일들이 수시로 떠올라, 필름처럼 펼쳐져서 괴롭다고 했습니다. 일종의 반추(과거에 있었던 일을 되새김질하는 것) 때문에 힘들어했는데요. 유독 과거의 삽화 중에서 우울하고 속상했던 기억만 떠오른다고 했습니다. 내담자 보호 차원에서 자세히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문득 슈워츠와 블레스(N. Schwarz&Bless)가 언급한 정서의 정보 모델(Affect-as-Information Model)이 떠올랐습니다. ‘정서의 정보 모델’이란 쉽게 말해서 사람들이 ‘정서’를 통해(정보로 삼아서) 지난 기억들을 끄집어내는 것을 말하는데요. 그러니까 우리가 기분이 좋을 때는 과거에 있었던 일들 중에서 유쾌했던 일이 더 잘 떠오릅니다. 반대로 슬플 때는 슬펐..
예전에 여행 칼럼을 썼던 필자 분이 "주문진 쪽에 가면 순긋해변 가 보세요. 수심이 얕으면서도 물 색깔이 예뻐요. 사람들이 붐비지 않고 모래밭도 깨끗하고요."라고 했었는데요. 이상하게 순긋해변을 가게 되진 않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엔 마음먹고 다녀왔습니다. 날이 흐렸는데도, 순긋해변 물 색깔은 정말 신비로웠어요. 색 바랜 듯한 한지 같은 느낌이랄까요? 옆에 경포해변에 비하면 정말 조용해서, 모래밭에 한참 누워 있었습니다. 경포해변이 잡지책 같은 느낌이라면, 순긋해변은 작은 시집 같은 곳이었어요. 뭔가 여백이 많은 느낌이랄까요? 실컷 누워 있다가 살랑살랑 걷기 시작하니까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해변에서 한 아이랑 아빠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고 있던데, 너무 귀여워서 저도 모르게 찍고 말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