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essay)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예전에 여행 칼럼을 썼던 필자 분이 "주문진 쪽에 가면 순긋해변 가 보세요. 수심이 얕으면서도 물 색깔이 예뻐요. 사람들이 붐비지 않고 모래밭도 깨끗하고요."라고 했었는데요. 이상하게 순긋해변을 가게 되진 않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엔 마음먹고 다녀왔습니다. 날이 흐렸는데도, 순긋해변 물 색깔은 정말 신비로웠어요. 색 바랜 듯한 한지 같은 느낌이랄까요? 옆에 경포해변에 비하면 정말 조용해서, 모래밭에 한참 누워 있었습니다. 경포해변이 잡지책 같은 느낌이라면, 순긋해변은 작은 시집 같은 곳이었어요. 뭔가 여백이 많은 느낌이랄까요? 실컷 누워 있다가 살랑살랑 걷기 시작하니까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해변에서 한 아이랑 아빠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고 있던데, 너무 귀여워서 저도 모르게 찍고 말았네..
오늘의 스케치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바다에 / 많은 암초들 / 그 암초 하나에서 너는 구원 받으리.”_ Olav H. Hauge
마음돋보기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지난 번에 (클릭☞) 단기적인 행복과 vs 장기적인 행복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아래와 같은 두 가지 질문을 드렸었죠? 1. 요즘 무엇이 여러분을 행복하게 하나요?(현재) 2. 무엇이 여러분을 더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요?(가정) 이 두 물음에 대해 생각해 보면서, 감이 빠른 분들은 1번과 2번의 답 차이를 느끼셨을 겁니다. 1번 물음은 아무래도 이루기 위한 목표보다는 과정(ing)에 가까운 것이 많죠. 일상생활에서 마음먹으면 손 쉽게 할 수 있는 것, 혹은 감사함처럼 마음가짐에 가까운 태도도 있을 겁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분들의 공통적인 답변들로는 아래와 같은 것들이 나왔는데요. ** 가족과 친구, 좋아하는 사람, 애완동물 ** 위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 ** 여행을 할 때 ** 편히 ..
강숙 작가의 드로잉 展이 합정역 초이 갤러리에 있어서 슬쩍 들렸습니다. 강숙 님은 원래 동양화를 전공했는데요, 20년 넘게 콘티작가로도 활동 중이랍니다. 콘티 작가란 영화나 드라마나에서 촬영할 장면을 미리 그림으로 이미지화하는 작업을 하지요. 이라는 인터뷰 칼럼을 통해 2009년, 처음 강숙 작가님을 만난 것 같은데요.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손을 덥석 잡더니, "우리 밥 먹으러 갑시다!" 하고선 무작정 저를 식당으로 이끌었던 기억이 납니다. 뭐랄까... 첫 인상이 굉장히 친근했달까요. 오래 전부터 알아온 사람 같은 끌림이 있었어요. 그래서일까요. 자주 만나진 못하지만, 종종 만날 때마다 늘 만나온 사람처럼 친숙함이 느껴집니다. =) 갤러리에 들어서자 그녀가 그린 작품들이 수십 개의 소행성처럼 반깁니다. 크..
그는 K에게는 사려 깊은 사람이지만, J에게는 답답한 사람이고 L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지만, P에게는 고집 센 사람이다. 그는 한 사람이지만, 각자의 방식대로 이해되는 여러 사람이다.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저는 ‘행복’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느낌은 오는데, 왠지 뜬구름 잡는 소리 같기도 하고, 명확하게 잡히는 대상이 아니라서 언어로 표현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차라리 ‘기쁨’에 대해서는 심리학자들이 이렇게 정의합니다. 예를 들어 시험을 잘 보거나, 자기 팀이 경기에 이기는 것을 보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쇼핑을 하는 것에 의해 순간적으로 유발되는 것이다(Arnold & Reynolds, 2003). 그러나 장기적인 행복은 단기적인 기쁨을 만들어 내는 여러 사건의 단순한 합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행복의 측정치로 흔히 사용되는 것이 ‘삶에 대한 만족 척도(Satisfaction With Life Scale)(Pavot & Diener, 1993)’인데요, 이 척도는 사람들에게 아래의..
시험이 끝나자마자, 바다를 보러 강릉으로 떠났습니다. 저는 강릉, 속초, 주문진 일대에 오면 꼭 들리는 숙소가 있는데요. (클릭☞)노벰버(November)라는 곳이랍니다. 일 년에 한 번씩은 꼭 가게 되는 것 같아요. 심상재각본이라는 치료법이 있는데요. 스트레스를 받거나 지칠 때, 자신이 좋아하는 곳을 상상하며 그곳에 머무는 명상법이랍니다. 어떤 분은 열 받을 때면 에 나오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타는 상상을 한다고 해요. 나만 아는 열차 칸에 스며들어서 차창 밖으로 펄펄 내리는 눈발을 떠올리면 속이 시원해진다고요. 제가 심상재각본에 쓰는 공간들 중에 노벰버도 있는데요. 달빛 아래 사람들과 술 한잔 하면서 글램핑하는 상상을 하면 행복해져요. 추운 겨울날 타닥타닥 타는 난로 앞에서 몸을 녹이는 상상을 해도..
센 척하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흘러나오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인생의 슬펐던 순간도 행복했던 순간만큼이나 소중한 것은 내 삶을 사랑하는 이유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