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돋보기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지난번에 엘리스(Albert Ellis) 박사가 말하는 (클릭☞) 비합리적 신념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지인이 요즘 제 블로그를 열혈 구독하고 있는데 “남을 판단하여 처단하고 싶은 마음 속에는 내 안에 해결되지 않은 미해결 과제가 담겨 있는 경우가 많다” 라는 부분이 이해가 잘 안 간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좀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주면 좋겠다고 해서 덧붙여 써 봅니다. 음, 그러니까 상대가 법의 저촉을 받을 만큼 잘못한 건 아니지만, 왠지 그 사람의 어떤 행동이 나에게는 강렬한 불쾌함으로 확 올라와서 도저히 견딜 수가 없을 때가 있다는 거죠. 이때 자신이 왜 그 부분에 유독 예민한지 살펴봐야 하는데요. 예를 들어서 저는 동식물한테 함부로 하는 사람을 보면(학대 수준이 아님에도) 강렬한 분노와 함..
가을이 도래하니, 어김없이 감기에 걸리고 말았네요. 감기에 걸리면 일상의 질이 확 떨어지죠. 그래서 저는 감기가 정말 무섭습니다. 감기가 오려고 할 때, 종합감기약이라도 먹어 주는 센스가 필요한데 그냥 넘겼더니... 역시 제대로 앓고 있네요. 이번 연휴엔 지인들과 청평사에 가려고 했는데... 이 상태로 가기엔 무리라 저는 며칠 후에 가기로 하고... 멍하니 있다가 노트북 앞에 앉았는데, 역시나 멍합니다... 하지만 공부한 것들을 뒤적이다 보니, 지금 상황에 맞는 논문 연구 결과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픈 느낌, 생각이나 감정을 수용하는 것, 그것과 ‘함께’ 기꺼이 행동하려는 태도가 질병 관리를 가장 잘 예언한다(Gregg, 2004). (1) 질병에 대한 불편함을 기꺼이 수용하고 (2) 생각에 낚여들지 ..
일상 이야기(essay)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어렸을 땐 종로에 가면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복잡하고 활기 가득한 8차선 도로가 그저 신기하기만 했죠.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종로가 주는 이미지는 점점 칙칙하고 낡은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종로에 영화를 보러 가면 낙후된 건물과 포장마차들만이 눈에 들어왔으니까요. 그런데 낙원상가 뒷골목으로 요즘 재밌는 맛집들이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익선동 맛집들인데요. 익선동 근처에 친구네 회사가 있어서 요즘 익선동에 종종 가게 되는데, 한쪽에는 할아버지들이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한잔 마시고 있고, 건너편에는 젊은 친구들이 예쁘게 차려 입고 한옥 처마 밑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모습을 보면 재미있기도 합니다. 지인 말로는 익선동에 다양한 맛집들이 들어서게 된 계기가 무산된 서울시 도시개발계획 사업 때문이라네요...
오늘의 스케치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어떤 일에 별 비중을 두지 않는 사람에게 그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그것을 고집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가 좋아하는 관심사부터 시작하기.
내담자 분들을 만나면 “난 그건 못하니까.” “내 능력 밖이니까.”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일정한 선을 긋고, 그 선 밖의 일은 못한다고 생각하는 거죠. 요즘 박사 수업을 한 과목 듣고 있는데, 교재를 볼 때마다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그러니까 문장이 이런 식입니다. “시간의 경과에 따른 후속조치의 기저선을 조사하기 위해 일반적인 혼합분석모델을 시행하여 평가 동안 반복된 측정과 이용 가능한 자료를 사용했을 때의 공분산에 의해 삶의 질의 평균의 형태가 시간에 따라 선형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완전 만연체죠? 누가 썼는지 궁금해서 보니까 이 분야에서 꽤 유명하신 교수님이 썼습니다. 이렇게 엉망진창인 문장을 보면 읽기가 싫어집니다. 더불어 열등감이 올라옵니다. 옆에 앉은 박사 선생님은 척..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복잡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의 시는 너무 쉬워서 현관에 놓인 나막신처럼 바로 신으면 되었지.
저는 계절 중에 가을을 제일 좋아하는데요. 가을이 되면 볕이 어느 정도 따스하면서도 기분 좋게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서 좋습니다. 무엇보다 제 생일이 있어 좋고요 :)이렇게 멋진 가을이 왔는데, 요즘 저는 운이 그닥 좋지 못하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일단 운이 좋을 때 특징 중 하나가 본인이나 주변 인연에게 좋은 일이 생긴다고 예전에 말씀 드렸었죠? (클릭☞)개운법 반대로 운이 받쳐주지 않을 때는 내가 아프거나 주변 사람이 아프거나... 의지와는 상관없이 속상한 일들이 벌어지죠. 무엇보다 이런 거 저런 거 떠나서... 제 마음이 좀 초조한 것 같습니다. 마음이 조급해지는 것 역시 운이 안 좋을 때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주역 선생님이 말씀하시던데... 사람 심리가 운이 안 좋을 때 꼭 일을 벌이려고 한..
마음먹은 것은, 마음먹은 만큼 감내해야 한다. 진짜 마음은 애쓰지 않는다. 억제할 수 없는 힘을 따라 흘러가는 강물 같은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