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내 삶의 기프트 선’을 그리다 보면 다양한 패턴들이 드러나는데요. 보통은 다양한 유형이 혼재되어 있지만, 유독 두드러지는 유형이 있습니다.
우선 관계지향적인 분들의 이야기 속에는 주로 사람이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서 이 시기에 누구를 만나서 기뻤다, 누구 때문에 상처를 받았다, 누구랑 헤어져서 슬펐다 등등... 이런 분들은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합니다. 사람으로부터 에너지를 얻고, 사람 때문에 큰 상처를 입거든요. 만약에 내 그래프 꼭지점의 이야기가 사람 중심이었다면 “아... 내가 사람에게 영향을 많이 받는 스타일이구나. 사람들에게 너무 휘둘리진 말자.” 하고 알아차려 보는 거죠.
그리고 성취지향적인 분들이 있습니다. 이야기 꼭지점들이 주로 내가 이룬 것, 성취한 것들, 혹은 성취하지 못한 것 중심으로 이뤄져 있는데요. 이 분들은 목표가 없으면 삶이 공허하기 때문에 뭔가 성취해야 할 게 꼭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그 성취가 무너지면 삶의 질이 하락하죠. 성취지향적인 분들 이야기 속에도 사람이 등장하는데요... 관계지향적인 사람들이 “나는 스무 살 때 철수를 만나서 행복했어. 그냥 철수란 존재가 나는 마냥 좋았거든.” 하고 말한다면... 성취지향의 경우는 “스무살 살 때 철수를 만나서 행복했어. 왜냐하면 철수가 우리학교 킹카였거든. 그래서 그 애 옆에 있으면 나도 우쭐했지.”라고 말합니다. 관계 그 자체보다는 타인의 집중을 받는 성취에 집중하는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만약 내가 성취지향이라면 “성취는 잠깐이지만... 과정은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까... 과정도 소중하게 여기자.”라고 알아차려 보는 거죠.
과정지향적인 분들도 있는데요. 과정지향은 그 과정을 누리는 것 자체에 더 의미를 둡니다. 예를 들어, 내가 성취지향이라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갔다는 ‘합격’에 집중한다면, 과정지향은 내가 스무 살에 드디어 대학에 갈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친구들과 공부하고 맥주 마시며 놀던 그때, 등등 과정 중심적인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간혹 성취지향의 사람이 과정지향인 사람을 볼 때는 효율적이지 못하고 비생산적인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모든 것에는 양면이 있죠. 저는 과정지향적인 사람들이 가장 풍부한 인생 스토리를 갖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내가 과정지향이라 혹시 이것저것 건드리기만 하는 건 아닐까? 내 삶의 가치와 목표는 무얼까?” 하고 살짝 알아차려보는 것도 좋겠죠.
또 소수이긴한데 가치지향적인 이야기들로 이루어진 분도 봅니다. 이분들은 삶의 전반에 대한 질문이 있고, 그 질문들로 삶의 이야기가 재배열 되어 있는데요. 어떤 일이나 사건에서 내 삶의 의미가 무엇이고, 가치는 어떠한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내가 만약 가치지향이라면 "가치도 중요하고, 일상의 소소한 기쁨도 중요하지" 라고 가치와 일상의 조화를 꾀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암튼 재밌는 건, 미래의 지점을 탐색할 때인데요. 미래의 꼭짓점 속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 삶의 의미와 가치가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미래의 나에게 기대하는 의미나 가치를 현재의 삶에 발현시키려면 어떤 자세와 방법을 취할 수 있는지, 누가 도움이 될 지 등을 탐색해보는 거죠.
요즘 제가 좋아하는 질문은 아래와 같은 질문이랍니다.
‘이것저것 다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가정하고, ‘난 이렇게 살고 싶다.’라면 어떤 삶을 살고 싶을까?’
그러면 의외의 말들이 흘러나오거든요. 그 속에 숨어 있던 내 진짜 욕망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이렇게 내 삶의 이야기들을 새롭게 조명해보면, 과거의 이야기도 다르게 다가옵니다. 프로그램 마루타인 사촌동생에게(제가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사촌동생에게 제일 먼저 적용해 보거든요 ㅎㅎ) ‘내 삶의 기프트 선’을 그리게 했더니,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원하는 대학에 못가서 난 게으르다고만 자책했는데... 이거 해 보니까... 문득 고3 때 허리가 아팠던 게 떠올라요. 그때 허리가 아파서 의자에 오래 못 앉아 있었는데... 그래도 병원 오가면서 어떻게든 공부하려고 했던 점은 스스로한테 점수 주고 싶어요.”
이렇게 지난날을 돌아보게 되면 한 방향에서만 이야기했던 과거의 나에게서 벗어나, 다른 이야기 속 나도 드러납니다. 그때의 나를 만나면 뭐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은지... 살펴보면서 내가 미처 몰랐던 나... 과거 속 나의 ‘애씀’(비록 초라하고 약소한 애씀일지라도)을 알아봐 주고 껴안아 주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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