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essay)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많은 작품을 무대에 올린 이만희 선생님에게 "좋은 공연의 요건이 뭐라고 생각하시냐?"라고 물었더니 이렇게 답했습니다. "한 트럭 운전수가 있어. 하루종일 고속도로에서 소변도 제때 못 누고, 열심히 물류 배달을 했어. 그렇게 고단한 일과를 끝내고, 딸내미가 준 티켓으로 공연장 의자에 앉았어. 그런데 졸리기만 하고,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거야. 포스트 모더니즘이 어떻고 저떻고, 인간의 실존적 의미가 어쩌고 저쩌고. 난 공연은 저잣거리에서 나왔다고 생각해. 내가 생각하는 관객은 피곤에 지친 가장이고, 트럭 운전수야. 그 사람이 공연장에서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도 모르게, 재미있게 그 공연을 즐길 수 있다면, 그리고 공연이 끝난 뒤 집으로 돌아갈 때 아주 작은 의미 하나라도 가져갈 수 있다면, 그게 좋은..
마음돋보기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여러 비합리적 신념들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머리로는 ‘아, 그래. 나는 비합리적 신념을 갖고 있었던 거야.’라고 자각하더라도, 그런 신념을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 비합리적 신념들을 해체할 수 있는 질문들이 있는데요. 앨버트 앨리스 박사의 이런 질문들을 메모해 두었다가 평소에 활용하시면 도움이 될 듯합니다. (1) 이런 생각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가? (2) 그게 그렇게도 끔찍한 일인가? 내 인생이 끝나는 일인가? (3) 예전에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었는가? 그때의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닌지? (4) 앞으로도 못할 거라는 구체적인 증거는 무엇인가? (5) 예외의 상황은 없었는가? (6)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일은 무엇인가? (7) 만약 친구가 유사한 상황에 처해 있다면 내가 무슨 말을 해..
가을이 되면 살랑살랑 걷고 싶어집니다. 문득 추천하고 싶은 길이 떠오르네요. 수종사 둘레길도 좋고, 장욱진 미술관 뜰의 길도 좋습니다. 대부도 해솔길이나 청주 청남대 길도 좋은데요. 멀리 가기 싫으면 서울 성곽길을 걸어도 좋습니다. 한성대 쪽에서 올라가는 성곽길은 한 번도 가 보지 못해서 이번에 도전해 봤습니다. :)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밥부터 먼저 먹기로 합니다. 예전에 가 보려고 했는데 브레이크 타임에 걸려서 못 가 본 '꿀맛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는데요. (지금은 아쉽게도 문을 닫았네요.) 오후 2시쯤 갔더니 손님들이 빠져서 한산한 분위기에서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식당은 작고 소박하지만, 맛은 꿀맛입니다. 그리고 가격도 착한 편이고요. (스테이크는 만원 조금 넘는 선, 파스타는 9천원 선..
엘리스(Albert Ellis) 박사가 말한 (클릭☞) 비합리적 신념들을 죽 살펴보고 있는데요. 사실, 이러한 비합리적 신념은 의식적으로는 말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무의식적으로는 나도 모르게 하고 있는 생각들입니다. 엘리스가 박사가 말한 비합리적 신념 중 또 하나를 살펴보자면... (5) 내가 바라는 대로 되지 않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이러한 신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예전에 어느 분이 그러더라고요. 젊었을 때 이 분이 사법고시를 오랫동안 공부했는데요. 그 당시에는 시험에 합격하지 못하면 “내 인생은 이제 끝났다.”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십여 년 넘게 공부를 했는데요. 결국 합격하지 못했습니다. 이 분이 상심해서 죽으려고 어느 암자에 갔는데요. 어느 스님이 마..
지난번에 엘리스(Albert Ellis) 박사가 말한 (클릭☞) 비합리적 신념들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오늘은 그녀가 말한 나머지 비합리적 신념들을 살펴볼게요 :) (4) 모든 문제는 완벽한 해결책이 있다. 완벽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파국이 온다. 예전에 어느 다큐를 본 적이 있었는데요. 책상이나 의자 같은 고체의 사물도 육안으로는 안 보이지만, 그 단면에는 무수한 입자의 파동이 있었습니다. 겉으로 볼 때는 칼로 자른 듯 반듯해 보이지만, 그 단면에는 미세한 입자들이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는 거죠. 고체의 사물도 이렇게 균일하게 고정되어 있는 게 아닌데, 우리를 찾아오는 문제가 과연 고정되어 있을까요? 문제가 움직이고 있는데, 고정된 해결책이 있을까요? 사실 내 마음이 불안할수록 완벽한 해결책을 찾..
지인이 을지로에 출장을 왔는데, 생각을 정리할 겸 혼자 밥 먹기 좋은 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추천해 준 밥집, '광장'. 이곳은 창가에 테이블이 있어서 혼밥하기 좋은 곳이랍니다. 지하철 역에서도 가깝고, 찾기 쉬운 곳에 위치하고 있지만 (위치 클릭☞) 밥집 광장 허름한 건물 2층에 숨어 있어서, 잘 보고 가셔야 합니다. ㅎㅎ 그냥 쓰윽 지나칠 수도 있거든요. (지금은 아쉽게도 사라졌네요ㅜㅜ) 메뉴는 그때그때 바뀌는 것도 같은데요. 주인장이 솜씨가 있어서 전반적으로 맛납니다. 다만 양이 적고, 1인 1음료 주문은 필수라 밥값+음료값 더하면 아주 착한 가격은 아닙니다. 그래도 을지로에 일 보러 왔다가,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을 때, 가기 괜찮은 곳이에요. 광장은 셀프인데요, 음식이 나..
오늘의 스케치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복잡하고 불안정한 역동적 체계들은 최소한의 혼란에 의해 무질서로 내던져질 수 있지만, 특정한 끌개(attractors)들에 반응하면서 스스로를 재조직한다. 우주는 예측 불가능하지만, 복합적 적응체계이기 때문에 “자연은 항상 길을 찾는다.” (Davies, 2004; Gribbin, 2004; Strogatz, 2003; Ward, 2001)
저는 아침잠이 꽤 많은데요, 요즘엔 새벽에 일어나서 강아지와 산책을 하고 있습니다. 강아지가 신부전 말기라 약으로는 한계가 있어서 산책으로 체력을 보강해야 하거든요. 요즘은 새벽에 공원에 오는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누는 사이까지 되었는데요. 하지만 어떤 날은 몸이 너무 피곤해서 정말 새벽에 못 일어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소령이 무술하는 동영상을 한번 보고 일어나는데요. 내적 동기에 큰 힘이 됩니다. 이소령은 배우이기 이전에 무도인이었고, 무도인이기 이전에 철학자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가 남긴 많은 명언이 있죠. 살펴볼까요? (1) 수행승의 자세로 정진하라 이소룡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내가 하루살이 인생이라고 생각하니까 더 살맛이 난다. 인생은 고통이다. 하지만 또 문제를 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