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스케치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복잡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의 시는 너무 쉬워서 현관에 놓인 나막신처럼 바로 신으면 되었지.
일상 이야기(essay)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이제 더위도 주춤해지고, 가을이 훌쩍 다가왔다는 걸 느낍니다. 저는 계절 중에 가을을 제일 좋아하는데요. 가을이 되면 볕이 어느 정도 따스하면서도 기분 좋게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서 좋습니다. 무엇보다 제 생일이 있어 좋고요 :) 이렇게 멋진 가을이 왔는데, 요즘 저는 운이 그닥 좋지 못하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일단 운이 좋을 때 특징 중 하나가 본인이나 주변 인연에게 좋은 일이 생긴다고 예전에 말씀 드렸었죠? (클릭☞)개운법 반대로 운이 받쳐주지 않을 때는 내가 아프거나 주변 사람이 아프거나... 의지와는 상관없이 속상한 일들이 벌어지죠. 요즘 집에 어떤 일이 생겨서 골머리가 조금 아픈 데다, 열두 살 된 강아지가 신부전증에 걸려서 온통 신경이 그 아이한테 쏠려 있습니다. 센터도 나가야 하고, 논문도..
마음먹은 것은, 마음먹은 만큼 감내해야 한다. 진짜 마음은 애쓰지 않는다. 억제할 수 없는 힘을 따라 흘러가는 강물 같은 거니까.
말이 단출하면서도, 시원하고, 들어 있는 핵심은 다 있는(상대를 공격하지 않으면서도 부드러운 어퍼컷을 날리는), 그런 말들을 보면 막 메모하고 싶어집니다. 17.09.11 대정부 질문 中 자유한국당 박대출 : MBC 김장겸 사장 내쫓을 겁니까! 최근에 MBC나 KBS에서 불공정 보도하는 거 보신 적 있습니까? 이낙연 국무총리 : 잘 안 봐서 모릅니다. 꽤 오래 전부터 좀 더 공정한 채널을 보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박대출 : ................... 자유한국당 김성태 : 김대중 정부 햇볕정책, 노무현 정부 동북아균형자론이 얻은 게 뭡니까? 핵과 미사일입니까? 이낙연 국무총리 : 지난 9년동안 햇볕정책이나 균형자론을 폐가한 정부가 있었습니다. 그걸 건너뛰고 이런 질문을 받는 게 뜻밖입니다. 자유..
슥슥 데생하듯 지나치는 사람들 사이에서 너를 본 것은 새로운 발견. 너는 거기에, 나는 여기에 하나의 통로가 생겨났다.
마음돋보기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가끔 인격적으로도 성숙하고, 완벽해 보이는 분을 볼 때가 있습니다. 겉으로 볼 때는 멋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가까운 사람들은 그에게도 연약한 면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심리학자인 융(Carl Gustav Jung)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선한(good) 사람이기보다 온전한(whole) 사람이 되고 싶다.” 사회적으로 적응하며 살기 위해 우리는 누구나 ‘페르소나=외부 인격(가면)’을 쓰고 살아갑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자 일을 할 때 만난 분들은 제가 사교성이 좋다고 말합니다. 내담자들은 제가 따뜻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제 안의 찌그러진 나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나를 마주하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지만요. 사교성의 페르소나 뒤에는 사람을 가리고 평가하는 자폐적..
올 8월엔 여러모로 정신이 없어서 친구도 잘 안 만났는데요. 너무 보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홍대로 갔습니다. (클릭☞) 구본정 선배를 만나기 위해서였는데요. 선배를 만나면 엄마밥을 먹은 것처럼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선배와 찾은 곳은 혼밥하기도 좋고, 같이 먹어도 좋은 가정식 백반집, (클릭☞) 개다리소반입니다. 조미료를 쓰지 않아서 건강한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밥집입니다. 그날그날 바뀌는 메뉴가 맛있어서 한 그릇 뚝딱 먹을 수 있죠. 오늘의 메뉴는 아삭고추 알록달록 덮밥이었는데요. 시원한 콩나물 국에 간이 적절하게 밴 스테이크와 감자가 입맛을 즐겁게 끌어당겼습니다. 개다리소반에 오면 메뉴를 고민할 필요 없이, 그냥 그날의 메뉴를 시키면 되니 좋습니다. 조금 이른 저녁에 왔더니 사람이 없어서 선배와 둘이..
단번에, 완전히. 이런 건 북풍의 거짓말. 조금씩, 조금씩이라도 지그재그 나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