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스케치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목적지는 어쩌면 중요하지 않다. 그냥 떠나고 싶은 것. 그리하여 엉뚱한 곳에 당도하는 귀여움. 이러한 행보는 때로 비극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비극 안에 또 숨겨진 길이 있어 새로운 길로 접어드는 묘미도 있다. 흣.
사르트르를 비롯해 몇몇 실존주의 철학자들은 오로지 스스로가 자기(self)를 만든다고 전제하여 "하나의 프로젝트로서의 자기"로 거듭나기를 촉구한다. 이는 마치 특정 개인이 자신이 되고자 결심만 한다면 무엇이든지 될 수 있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이는 유전과 사회, 환경적인 숙명 속에 놓인 이에게 과도한 책임감과 절망을 안겨주기도 한다. 반면 로저스 학피 및 프로이트 학파에서는 자신을 형성하는 의지와 의사 결정 방식을 경시함으로써 주어진 숙명 속에서도 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정신력과 용기를 회피해왔다. 조건 지어져 있지만, 그 조건의 그물망 속에서 용기를 발휘하는 것은 그 자신의 존재 의식이기도 하다.
마음돋보기/강의 모음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나의 무의식 속에는 여러 층위가 존재합니다.과거, 미래는 현재 안에 샌드위치처럼 끼어 있어서'지금, 여기'의 몰입을 방해하는데요. 하지만 과거와 미래가 이렇게 소맷자락을 잡아당기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 속에 숨어 있는 핵심 자원을 함께 찾아보는 시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어떤 감정을 피하기 위해 끊임없이 애쓴다. 그 감정이 나를 표현하고 보호해 주기 위해 온 것도 모르고.
긍정적으로 보이는 성격적 특성도 항상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때론 이런 긍정적 특성이 다른 범주에서는 한계와 제약이 될 수도 있다. 부정적 성격 특성도 항상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어떤 영역에 있어서는 기막힌 재능을 발휘하기도 한다.
우리는 무의식적 대상에게 인정받기 위해 평생을 애쓴다. 그러한 대상의 실체가 비어 있을지라도 그 대상을 향해 꿈속에서도 증명해 보이고자 한다.
일상 이야기(essay)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어제는 꿈 속에 세 아이가 찾아왔습니다. 한 아이는 홍시야였는데, 제가 아는 어른의 홍시야가 아니라 아주 작은 꼬마 여자아이였습니다. 꿈 속에서도 열심히 무언가를 그리고 있더라고요. "뭘 그려?" 하고 물으니 "되어지는 대로 그리고 있어." 하면서 씩 웃는데 빛이 났습니다. 그녀 그림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마음 속에 작은 뜰이 번지고, 깨끗하고 맑은 향기가 맴돕니다. 이 친구 천재인데, 언젠가는 이 친구의 진면목이 시원하게 세상 밖으로 흘러나올 날이 오겠죠? 꼬마 시야를 만나고 정처없이 걷는데, 작은 남자아이가 옵니다. 어, 너 누구니? 하니까 얼굴에 투구를 쓴 채 자기가 혁이라고 합니다. 너 집이 어디니? 하고 물어보니까 자기도 모르겠다고 합니다. "이번에 콘서트 가는데!" 라고 하니까 "안 오..
P는 꽤 오래 만나 온 내담자입니다. P와의 마지막 회기를 마치고 센터를 나오는데, 갑자기 가슴 속으로 슥 바람이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이 친구로부터 외려 제가 더 많이 배운 것도 같아요. P : "샘, 저는 가족들이 미우면 어떻게 하는지 아세요? 마이너스 상상법을 써요." ireugo : "마이너스 상상법?" P : "그러니까, 이런 거죠. 엄마가 또 그 아저씨랑 바람이 나서 집 나가면, 이렇게 상상하는 거예요. 엄마는 시한부 인생이다. 앞으로 3개월밖에 못 산다. 3개월밖에 못 사는데, 뭐 어쩌겠어요.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요. 그리고 남동생이 또 사고쳐서 학교에서 오라고 하면 이렇게 상상해요. 남동생은 지능이 많이 떨어지는 지적장애가 있다. 지적장애가 있는데 뭐 어쩌나. 내가 이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