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스케치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정신분석학자들은 방어를 단순히 개인의 억압된 이드(id) 충동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본다. 그러나 내 생각은 좀 다르다. 방어란 자기 자신과 대상과의 관계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인 것이다.
일상 이야기(essay)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예전에 어느 사진 작가님 바탕화면에 고혹적인 붓꽃 사진이 있길래, "이 사진은 어디에서 찍은 거에요?"라고 물으니 (클릭 ☞) 창포원에서 찍었다고 하더라고요. 왠지 창포원은 저 멀리 창녕에 있을 줄 알았는데, 웬걸 서울 북쪽에 널따랗게 자리하고 있더라고요. 창포원이 도봉역 바로 앞에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요. 아는 언니가 도봉에 집을 얻었는데, "이 근처에 아이리스 가든이 있어. 생각보다 면적이 넓어서 수목원 느낌이 난다. 한 번 가 볼래?" 해서 따라나섰는데, 이곳이 창포원이었습니다. :) 그날 분무기 같은 실비가 내렸는데 같이 우산 쓰고 걷다 보니 붓꽃 위로 투덕투덕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예술이더라고요 ^^ 호젓한 창포원을 걷는데 마음이 말갛게 씻기는 것처럼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전문 사..
슥슥 스케이팅을 하다가 몇 가닥 꼬인 심리적 매듭을 발견할 땐 고 녀석이 있어서 미끄러지지 않는구나. 요게 아이젠 구실을 하네. 더 겸손하고 강하게 만드네 이 지상에서 그리 여겨보자.
마음돋보기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저번에 (클릭 ☞) ‘영업왕’ 이야길 하다가 그 분들이 달변가라기보다는 백트랙(backtrack)를 구사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했는데요. 오늘은 백트랙 이야기를 좀 해 볼까요? 예전에 친구들이 동시에 좋아하던 호감남이 있었습니다. 미남도 아니고, 유머 감각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지극히 평범한 남자였는데요. 지금 돌이켜 보면 이 호감남의 인기는 백트랙(backtrack)에서 온 게 아닐까 싶어요. 그러니까 보통 남자는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면 보통 남자 : 너 주말에 뭐했어?이르고 : 집에 다녀왔어.보통남 : 맛난 것 좀 먹고 푹 쉬다 왔냐?이르고 : (주말에 엄마가 아프셔서 제대로 쉬다 오지 못했는데, 맛난 것 좀 먹고 푹 쉬다 왔냐? 라고 물어보니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런데 구구절절 말하기 싫어서 이..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는 삶은 '나는 어떠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개념에 집착하는 것이 아닌 그때, 그때 생생하게 존재히고 표현하여 자연스럽게 살아간다.
슬픔은 잘 닦인 창 같아서 이쪽 얼굴이 비춰질 때마다 가만히 놀라. 슬픔은 너를 정화시켜 온 어떤 힘 같아.
낮잠을 자고 일어나면, 뭔가 현실과의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기억이 휘발된 느낌이 듭니다. 예전에 같이 취재 갔던 이대성 기자한테 "죽고 난 다음에는 어떤 느낌일까?"라고 물었더니 "글쎄요. 수면에 빠진 것 같은 상태가 아닐까요. 몸과 의식은 사라지지만 영혼은 희뿌옇게 존재하는 그런 상태."라고 했었는데요. 왜 갑자기 그때 대성이가 한 말이 또렷하게 생각나는지 모르겠네요. 마치 허공 속에 날려버렸던 대화를 무의식이 핀셋으로 집어내서 "자, 여기." 하고 내미는 느낌이랄까요. 오늘 신나게 잤으니, 논문이나 좀 써 볼까 하였는데 의욕이 나질 않네요. ㅎㅎ 블로그 글이나 써 볼까요. 저번에 (클릭 ☞) 서울 근교 가볼 만한 곳 을 이야기하다가 수종사도 코스에 넣으면 좋겠다고 했었는데요. 생각난 김에 (클릭 ☞) ..
자신의 유한성(finiteness)을 받아들이는 용기란 자신이 제한되고 못남을 알지라도 즉 최종적인 해답을 가지고 있지 아니하되, 경우에 따라서 틀린 일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행동하고 사랑하고 사유하고 창조하려 하는 용기인 것이다. 자신의 힘을 기르기 위해서 인간은 자신의 유한성을 받아들이는 용기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