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돋보기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어느 날, 아는 분 따라 부모교육 세미나를 다녀온 적이 있는데요. 상담 쪽에서 돈이 되는 분야가 부모교육, 아이교육 쪽이니 샘도 이 분야에 내공을 쌓아야 한다며 권하길래 호기심에 따라 갔었습니다. 여러 선생님들이 나와서 열정적으로 이야기하시는데, 솔직히 귀에 잘 안 들어왔습니다. “저 분은 자신이 하는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고 말씀하시는 걸까?” 란 생각이 들 정도로 어떤 분들은 말을 위한 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런데 어떤 선생님의 말씀은 오래도록 가슴속에 남아 있는데요. 대략 정리해 보자면 이런 식의 플러스 대화법이었습니다. 똘똘이가 “엄마 나 앞집 형아랑 놀아도 돼?”라고 했을 때 A라는 엄마는 “안 돼! 숙제도 안 했으면서. 얼른 숙제해!”라고 소리칩니다. 똘똘이는 풀이 죽어서 책상 ..
오늘의 스케치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마음은 자력을 가지고 있어서 내 마음이 공격적일수록 상대의 말에서 공격적인 시그널을 더 많이 읽어낸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아주 작은 단서에서도 그가 가진 매력을 읽어내듯이.
일상 이야기(essay)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Ecriture(描法) No.080206 저는 누구나 내적 표상(表象)의 세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세계는 꽤 강렬해서 시간이 흘러도 철 지난 달력처럼 내면에 걸려 있는 것 같아요. 예컨대 많은 걸 이루어도 내적 표상의 세계에서는 여전히 비닐하우스에서 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비닐하우스의 시절이 너무나 강렬해서 아무리 좋은 곳에 가도 그 시절이 내면에 판화처럼 걸려 있는 거죠. 대학 때 처음 올라온 스무살의 서울이 제게는 강렬한 내적 표상의 세계로 남아 있는데요. 여대생의 발랄함 같은 것은 티브이 드라마에나 있고, 뭔가 비릿한 현기증이 일던 그때. 장마철에 피어오르던 곰팡이꽃들, 아래층에 살던 백인 영어 강사는 만날 때마다 이상한 윙크를 던지고, 밤에는 윗집에서 싸우는 악다구니가 들리던.....
아주 쪼그마한 아가부터 삶의 문턱을 넘고 넘은 할머니 할아버지도 사랑받고 싶어 하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건 애착의 자연스러운 반응인지도 몰라 그런데 받으려고만 하면 평생 고아 같은 기분이 드니까 내가 먼저 사랑하고 인정해 주면 행복해진다 결국 네가 나고 내가 너니까.
(클릭 ☞)지난 글에서 자아 고갈(ego depletion)이 일어나면, 감정의 반응이 강렬해진다고 했는데요. 사실 몸이야 아프면 에고, 좀 쉬어야겠다 싶지만, 자아 고갈은 본인이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감정의 강렬함이 하나의 시그널이 된다, 는 걸 귀띔해 드렸는데요. 자아 고갈은 하루에도 여러 번 일어나기 때문에, 중간 중간 쉬어주는 방법밖에 없는 듯하지만, 그걸 인정하고 대비하는 연구와 방법도 있는데, 한번 알아볼까요? 자아 고갈 관련해서 흥미로웠던 지점은 Baumeister가 언급한 의지력의 경쟁 관계 부분이었는데요. 그러니까 우리가 여러 과제를 수행할 때, 똑같은 의지력을 쓴다는 겁니다. 우리가 보통 직장일, 다이어트, 운동, 가족과의 좋은 관계 등 여러 과제를 수행할 때 필요한 자기..
나에게는 별게 아닌데 누군가에게는 꽤 중요하고 누군가에게는 별게 아닌데 나에게는 지축을 흔드는 일이라면? 어쨌든 먹고 사는 문제에 있어서 우주는 재밌는 원리를 심어 두었다. 나에게도 중요한 일이 너에게도 중요한 일이 되어야 영혼이 되었든 제품이 되었든 공감력을 얻어 폭넓게 움직여진다는 거야 그런 면에서 어떤 사람은 어떤 물건은 참으로 아름다운데 내 보기엔 천재인데 주어의 불일치로 잠식되기도 하지 그것도 운명이라면 운명일까?! 다시 태어난다면 폐기물 연구가로 태어나서 수도권매립지의 저 무한대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에 기여하는 쓸모 있는 이가 되어야지 뱅뱅이 안경 쓰고 탁상공론만 하지 않고 수준 높은 전략가가 되어 상대를 설득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 순간 순간 오락가락 흔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결정적..
유독 그런 때 있지 않나요? 평소에는 그냥 넘길 일인데, 막 화가 난다든지 별스럽지 않은 일인데 불안하게 느껴진다든지, 사소한 실수에도 짜증이 난다든지, 같은 거리를 걸어도 더 황량하게 느껴지고, 그냥 스치듯이 들은 유행가에도 울컥 눈물이 난 적은 없으신가요? 도대체 왜 그런 걸까요? 갑자기 참을성이 없어지기라도 한 걸까요? 정서에 관련된 논문을 보면, 자아 고갈(ego depletion)에 의해 우리가 생각보다 많이 휘둘리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는데요. 자아 고갈(ego depletion)이란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 그리고 행동을 다루는 능력이 소진되었을 때를 뜻합니다. Inzlicht와 Gutsell 교수가 자아 고갈에 대한 실험을 했는데요. 간략하게 요약하면 슬픈 영화를 A그룹과 B그룹에게..
어떤 식으로든 사람은 자신과 연관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 때 그 지점에서 불꽃이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