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밑돌 소개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안녕하세요. 신은경입니다. 그간 블로그에 글이 뜸해서 종종 방문해 주시는 분들이 "이 주인장은 잘 살아 있는가?" 궁금하셨을 텐데요 :) 그동안 칩거하며 열심히 글을 쓰고 있었답니다. 제가 이번에 자기연결감을 돕는 심리치료워크북을 냈습니다. 자기연결감이란 게 무엇인지 궁금하시죠? 자기연결감이란? 내가 대단하고 잘나지 않아도 나 자신에게 괜찮은 사람이라는 감각으로 근원적인 내부적 사랑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현실을 사는 자아 무의식 속 숨은 자아 상위자아(참나)가 있습니다. 자기연결감이 있으면 참나의 사랑 안에서 이러한 자아들이 유기적 통합을 이루어 나 자신을 가장 지혜로운 직관의 흐름으로 이끕니다. 자기연결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 자신과의 친밀함 필요한데요. 내가 어떤 생각, 감정을 느끼..
마음돋보기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예전에 몽구스라는 밴드를 인터뷰했을 때, 리더인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아주 작은 소리까지 채집하는 촉이 있는데, 어떤 특정 소리를 들으면 그 소리에 대한 빛깔이나 질감(?) 같은 게 느껴진다고요. 공감각이 발달한 셈이죠. 그래도 그 친구는 음악적으로 자신의 공감각을 발휘하며 살지만, 저는 소리에 대한 섬세한 스케치가 거슬릴 때도 있습니다. 하루는 영화관에 갔는데, 친구는 영화에 굉장히 몰입해 즐기는데 저는 옆 자리 앉은 분이 타닥, 타닥, 하고 발을 가볍게 두드리는 소리가 매우 잘 들리는 거죠. 그럴 땐 특정 소리에 집중하지 않고, 여백의 확장성을 꾀해 봅니다. 그러니까 이런 거죠. 저 검은 점이 날 거슬리게 하는 소리라면, 그 검은 점을 밀어내거나 지워버리지 않으면서도 남은 여백을 넓혀 봅니다. 그러다..
아끼는 친구가 10년 넘게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요즘 쉬고 있어서 “좀 허전하지? 앞으로 뭐 하고 싶어?” 하고 물었더니 “몰라. 아무것도 안 하고 싶어. 그냥 더 열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어. 나 한심하지?”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해 주었습니다. “아니, 전혀 하나도 안 한심해.” 우리는 누구나 성장하고 싶어 하지만 퇴행하고 싶어 하는 유아기적 욕구도 있거든요. 무의식적 성장 곡선을 보면 전진하고 퇴행하고, 전진하고 퇴행하고, 이런 지그재그의 과정이 있습니다. 어떤 이는 계속 과속으로 전진하다가 갑자기 훅 뒤로 퇴행해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번아웃이 와서 그간 쌓인 것이 터지는 거죠. 외부적으로 보았을 때는 역기능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견디고 견디다가 나 자신을 살리기 위해서 ..
일상 이야기(essay)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역방향 활용법에 대해 쓰려다가, 어젯밤 악몽을 꿔서 오늘은 기분 관리에 대한 글을 쓰려고 합니다. 예전에 박진영 씨가 자신의 인간관계론에 대해 “나는 해킹을 당해도 문제 될 게 없는 삶을 살려고 한다. 누구와 만나고 무슨 얘기를 나누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 세상에 다 알려져도 문제 될 게 없는 삶. 그게 하루하루 내가 살아가는 기준입니다.” 라고 했는데요. 저도 그와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떳떳하면 뭐가 두렵겠어요. 미쉘 뷔토르가 말하듯 “항상 죄 지은 쪽이 불안하지,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사는 것만으로 하늘은 내 편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어릴 때 저는 모 정유회사 사택에 살았는데요. 학교에서 집까지 거리가 꽤 멀어서 회사 버스를 타고 다녔습니다. 그러면 버스에서 사택 사는 분들..
이미 세상 떠난 분들의 저작물을 읽다 보면 말이죠. 그 분들이 또 다른 분을 소개해 주기도 합니다. 저작물의 어떤 대목에서 새로운 이름이 나오고, 그 분의 저작물을 읽다 보면 또 다른 분으로 연결되죠. 어둠 속 흰 실처럼 이어져 있달까요. 그러다 보면 막혔던 지점이 열리기도 합니다. 태어난 시공간이 달라서 직접 만날 수 없어도 저작물을 통해 이어져 있고, 나중에 보면 한군데 다들 모여 있는 듯한 이상한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암튼 말이죠. 무의식은 수많은 시그널로 이어져 있고, 그런 의식의 길을 따라 가다 보면 결국 나 자신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저와 프로그램을 함께 한 분들은 아시겠지만, 프로그램 시작하기 전에 워밍업 차원에서 제가 내 드린 과제를 나누는 시간이 있습니다. 오면서 유독 내 눈에 띈 ..
안팎으로 세상이 어지럽고, 내부적으로도 풀리지 않는 지점이 남아 있어 스스로를 다독이며 지냈더니 어느새 3월이 되었습니다. 시간은 마치 바람 같아서, 펄럭이는 대상을 알아차린 뒤에야 그 존재감이 확연히 드러난달까요. 내담자였던 P가 요즘 왜 글이 안 올라오느냐고, 샘 글 보는 낙으로 산다고 해서 책상 앞에 앉아 봅니다. 저번에 순방향, 역방향 이야기를 하다 말았는데요. 1) 내 삶에서 가장 행복했던 사건 3개를 떠올려 보세요. 2) 하루 중 성취감이나 즐거움이 높게 나타날 때는 언제인가요? 주로 무얼 할 때인가요? 3) 이러한 기분 좋은 일이 내 삶에 지속적으로 일어나게 하려면? 1) 내 삶에서 기분이 안 좋았던 사건 3개를 떠올려 보세요. 2) 하루 중 성취감이나 즐거움이 낮게 나타나는 때는 언제인가요..
입춘이 지나고 임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신축년, 신축월을 지나면서 살아 있는 존재가 얼마나 우주적 흐름과 연결되어 있는지 여실히 깨닫게 되었는데요. 신축년은 제 인생에 있어 얼음길을 걷는 시기여서 부러 칩거하며 글만 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이런저런 괴로운 일이 찾아와 법적인 대처와 여러 변수에 대해 고심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이 글을 보내 주었습니다. ☞ 운을 읽는 변호사, 니시나카 쓰토무 인터뷰를 하면서 여실히 느낀 지점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만들어가는 분들, 주어진 삶을 원망하기보다 자신의 삶에 충실한 분들은 니시나카 쓰토무 선생과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윽고 드는 생각이 과연 타인을 바꿀 수 있을까? 란 물음이었습니다. 내담자 분들의 ..
코로나로 인해 칩거하며 글만 쓰다 보니 뭐랄까요. 요일이나 달의 경계가 사라진 것 같습니다. 달력을 넘기다가 비로소 ‘아, 벌써 올 해의 마지막달, 끝을 향해 가고 있구나.’ 이런 자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이 무렵이 되면 올 한 해 동안 일어난 10대 뉴스를 다이어리에 쓰곤 하는데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한 번 써 보세요. 올 한 해 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기억에 유독 남는 것, 기분 좋았던 것, 슬펐던 것 다 좋습니다. 딱 10가지만 차례대로 써 보세요. 그럼 보통 패턴이 드러나죠. 어떤 사람이나 일이 등장하기도 하고, 내 주요 관심사는 무엇이었으며, 나를 기분 좋게 했던 것, 힘들게 했던 것도 드러납니다. 나를 기분 좋게 했던 것은 새해에도 꾸준히 이어갈 수 있게 하는 겁니다. 힘들게 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