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돋보기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요즘 셀프 리더십에 대한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영감을 받은 성격심리학자가 있는데요. 바로 켈리(George A. Kelly)라는 분입니다. 쉽게 말해서 이 분은 백퍼센트 객관적 진실은 존재하지 않으며, 세계는 자신이 해석하는 방식으로 존재한다고 봅니다. 켈리에게 인생이란 ‘개인 구성 개념’(personal construct : 각자의 프레임)을 통해 겪어나가는 주관적 세계에 지나지 않는다는 거죠. 그는 성격 평가 기법으로 ‘역할 구성 개념 목록 검사(Role Construct Repertory Test: Rep Test)’를 개발했는데요. 성격이란 한 개인이 세계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형성된다는 겁니다. 그의 성격 평가 기법을 맛보기로 예를 들면 (1) 지금 생각나는 인물 3명만 떠올려 보세요. (2..
오늘의 스케치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우리는 자기 안에 마음에 드는 부분만을 갖고 싶어 한다. 그것이 무너지면 '나'라는 존재를 무시하고 멸시하고 버리고 싶어 하면서. 상대에게 실망하는 것은 '그'라는 사람 속에 있는 어떤 부분만을 선택해 바라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을 부분적으로 받아들이면 부분으로 기능하고 부분으로 교류하다가 어느 날 그 부분이 무너지면 온 존재는 사라지겠지. 설사 평생을 함께 했더라도.
요 근래 불붙은 미투 운동을 보면서 ‘언젠가 쌓인 것은 터진다.’라는 걸 여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줄줄이 터지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건너건너 들어온 이름들이고, 아직 수면 밑에 있어서 그렇지 어디선가 떨고 있을 분들도 분명히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일각에서는 미투에 대해 남-녀의 대결구조로 바라보는데, 저는 미셸 푸코가 성을 권력의 문제로 보았듯이 이것은 권력의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분은 여성 쪽에서도 얻을 게 있으니까, 본인이 ‘당해준 것’이 아니냐? 라는 물음을 갖는데, 차라리 “내가 얻을 게 있으니 너한테 당해 줄게. 대신 나는 너의 권력을 누릴 만큼 누려야지”라는 마인드가 있었다면 당한 뒤에 공황장애에 시달리거나 우울증에 빠지진 않죠. “내 삶의 주인은 나다! 내가 너를 이용하는 거다.”..
이쪽으로 가기 전에 저쪽을 돌아보게 되는 건 자연스러운 두 마음. 충분히 저쪽을 바라본 뒤에야 비로소 이쪽으로 갈 수 있다.
일상 이야기(essay)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제 첫 내담자는 사촌동생 친구였는데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녀석한테 좀 미안하기도 합니다. 대학원 과제 때문에 급하게 소개받아 만났는데요. 그때 은유를 활용한 상담을 배우고 있었는데, 외재화 기법을 너무 많이 써서 수박 겉핥기가 된 부분도 있습니다. (외재화 기법이란 가지고 있는 이슈를 직접적으로 말 안 하고, 은유적으로 무의식을 끄집어 내는 기법인데요. 예를 들어서 이 친구가 여자친구랑 헤어져서 슬픈 마음을 "검은 먼지 덩어리"라고 표현했는데, 그 덩어리를 털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하고 물으니 "그래도 너랑 사귀면서 행복했던 적도 있었다. 고마워. 잘가. 안녕. 후~ 하고 불어주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주요 이슈는 실연이었지만, 사실 이 친구는 내면이 꽤 건강한 친구였습니다. 하루는 ..
가진 것 없고 내세울 것 없지만 심리적 난쟁이로는 살지 말자. 나를 변화시키는 것은 외부가 아니라 스스로를 믿어 주고 사랑해 주는 힘이니까.
완결이란 어떤 것을 완벽하게 해내는 것이 아니다. 단지 현재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을 피하지 않고 직면함으로써 그것을 일단락 짓는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