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돋보기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요즘 동양고전연구회에서 엮은 《맹자》를 오가며 보고 있는데요, 맹자의 인물 분석은 꽤 예리하고 영묘합니다. 특히 그가 분석한 백이, 이윤, 유하혜는 오늘날 현대인의 모습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어 흥미롭습니다. 맹자가 분석한 그들의 모습을 조합해서 가져와 보았습니다. 백이 : 섬길 만한 임금이 아니면 모시지 않고, 부릴 만한 백성이 아니면 부리지 않는다. 다스려지면 나아가고 어지러워지면 물러나는 이가 백이이다. (공손추 상 3-2-22) 백이는 눈으로는 나쁜 색을 보지 않았고, 귀로는 나쁜 소리를 듣지 않았다. 자기 임금이 아니면 섬기지 않고, 자기 백성이 아니면 부리지 않았다. 세상이 잘 다스려지면 나아가고, 혼란하면 물러났다. 횡포한 정치를 하는 조정에나 횡포한 백성들이 사는 곳에는 살지 않았다. ..
마음밑돌 소개/주인장 소개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물은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얽매이지 않습니다. 글을 쓰는 것은 물이 되어 흐르는 것과 다르지 않음을 느낍니다. 기교가 뛰어난 글, 근사한 글, 타인을 사로잡는 글이 아니더라도 쓴다는 것은 내면에 ‘얽혀 있는 나’를 풀어 자기와의 연결감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쓴다는 것은 그 글을 쓰고 있는 ‘나를 느끼는 과정’ 이기 때문입니다. 8년간 월간 「좋은생각」 기자로 일하며 수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만났습니다. 당신의 삶이 씀으로써 치유되고, 다시 승화되는 것을 보며 치유적 글쓰기에 매료되어 상담심리대학원에서 공부하였습니다. 그간 다양한 분들을 인터뷰하고 상담하면서 세상적으로 어떤 직업을 가졌고 무슨 일을 하는지 떠나, 한 존재 속에 스며 있는 내면의 수많은 층위와 굴곡, 아픔 그리고 ..
오늘의 스케치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시간은 직선이 아니라 여러 층위로 이뤄져 있지 않을까? 그저 고리를 던지듯 관심 가는 면적만큼 걸려 기억의 매듭을 만들 뿐.
일상 이야기(essay)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애드센스를 달면서 소스 코드를 건드려서 그런지, 블로그 아이콘이 날아가고, 뭔가 틀이 이상해졌네요. ㅠㅠ 음, 그래도 시간이 난 김에 포스팅을 해 보려고 해요. 합정역에 있는 '리틀파파'는 제가 사랑하는 단골 쌀국수 집입니다. 흐린 날씨, 뭔가 뜨끈한 국물이 땡길 때 자주 찾는 곳이죠. 한 가지 복병이 있다면 손님이 워낙 많기 때문에 웨이팅하는 줄이 길어서 겨울에는 밖에서 오들오들 떨면서 기다려야 한다는 게 흠이죠. 그런데 이날은 앞에 두 팀 정도 기다리고 있을 뿐, 한산했습니다. 5분 정도 기다린 뒤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 리틀파파 내부랍니다. 사진 오른쪽에 가려진 부분은 테이블 몇 개가 놓여져 있습니다. 함께 간 대학원 선생님들과 바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운이 좋았던 것일까요. 저희가 들어오자마자..
"한정된 문맥 속에서 바라보기 시작하면설령 그것이 논리적으로 옳다 하더라도누구를 위한 일도 될 수 없는 걸."
슬슬 봄이 오려는 모양이에요. 오늘은 한강 쪽으로 빙 둘러 나왔는데, 볕이 너무 따스해서 잠시 머물러 있었습니다. “언니 요즘은 왜 글이 안 올라와요?” 라고 후배가 문자를 보내서 ‘그래, 오늘은 짬을 내서 써야지.’ 하고선 늦은 밤, 노트북 앞에 앉았습니다. (클릭☞) 2편 감각 알아차리기에 이어서 (클릭☞)치즈 케이크 먹는 남자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 볼게요. 남자는 무언가를 안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비겁해지는 기분을 느낍니다. 그냥 여기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못함을 느끼죠. 우리가 미해결 과제와 충분한 접촉이 끝나면(설사 지금 당장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아, 그래서 자꾸 생각이 났구나.’ 하고 따스한 시선으로 충분히 알아차리면) 미해결 과제는 스르르... 뒤로 물러나 쉬게 됩니다..
한 인물을 볼 때 ‘어, 나랑 비슷하네.’ 싶은데, 다른 세계가 있으면 호기심을 느낍니다. 혹은 정말 교차지점이 없는 사람 같은데, 본질적으로 무언가 맞닿아 있으면 매혹당하는 것 같습니다. 닉 나이트(Nick Knight)는 제게 후자에 가까운 인물입니다. 닉 나이트라는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건 몇 년 전이었습니다. 잠이 안 와서 소파에 앉아 티브이 채널을 막 넘기다가 (저는 이럴 때 볼륨을 0으로 맞춰 놓고 화면을 돌립니다. 그러면 티브이 속 어지러운 세상이 어항 속에 잠긴 것처럼 고요하거든요.) 한 케이블 채널에서 멈췄습니다. 굉장히 낯설고 강렬한 작품들이 보여서요. ⓒ hypebeast.com 잠깐 닉 나이트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그는 사진과 디지털 그래픽을 결합한 1세대 포토그래퍼입니다. 다큐..
(클릭☞) 1편에 이어서 (클릭☞) 치즈 케이크 먹는 남자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남자는 해결되지 못한 과제에 사로잡혀 있다가 치즈 케이크를 먹는 순간, 미각(달콤함)을 통해 지금, 여기를 알아차립니다. 그제야 비로소 포크를 잡고 있는 자신의 손가락이 보이고, 접시 위로 떨어지는 햇살이 느껴집니다. 우리가 딴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보면 상대편이 바로 앞에 앉아 있어도 안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이처럼 몸의 감각(시각, 미각, 청각, 촉각 등)을 알아차리면 ‘지금 여기에’ 깨어 있는 데 꽤 유용합니다. 저는 자료를 찾다가 엉뚱하게 인터넷을 배회할 때면 몸의 감각을 알아차려 봅니다. 예를 들면 ‘지금 무슨 소리가 들리지?’(청각) ‘어떤 냄새가 나지?’(후각) 차를 한잔 들이키며 ‘맛이 좀 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