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돋보기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오늘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제1부, (클릭☞) 에 등장하는 아이 이야기를 해볼게요. 낙타는 묵묵히 순응한다면, 사자는 자기 삶의 주도권을 원합니다. 주도권을 원하는 만큼 내 뜻대로 일이 풀려야 한다는 통제력의 함정에 빠지기 쉽습니다. 사자는 ‘이시적 상호의존성’에 대해서 간과합니다. 이시적 상호의존성이란 모든 것들이 상호의존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상대의 미세한 변화로 사건의 출현이 달라지는 것을 뜻합니다. 이때 미세 원인은 의지의 영향력을 벗어나 발생하죠. 즉 이시적 상호의존성이란, 내가 왼쪽으로 가겠다고 마음먹고(자유의지를 갖고) 왼쪽으로 가더라도 어느 날은 왼쪽 길이 공사 중이어서 오른쪽 길로 돌아가는 모든 과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자유의지는 우리가 다른 미세원인들로부터 ..
일상 이야기(essay)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요즘 이것저것 접목해서 재미있게 상담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습니다. 다양한 심리진단법, 마음 탐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 중인데요. 올 상반기에는 대학원 선생님들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분들을 대상으로 인문학상담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답니다. 오늘은 '안전지대 만들기'에 관련한 것들을 기획했는데요. 안전지대 만들기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때 잠시 그곳에서 벗어나 내가 안전하게 머무를 만한 것들을 리스트로 써 놓는 거랍니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내적 에너지가 소진되어, 평소에는 잘 할 수 있는 일도 능률이 떨어집니다. 이럴 땐 잠깐이라도(단 5분이라도) 내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안전지대’로 들어가 내면의 에너지를 충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때 안전지대의 특성은 쉽고, 간편하며 어디에서든 실천 ..
오늘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제1부, 에 등장하는 (클릭☞) 사자 이야기를 이어서 해볼게요. 사자는 자기 삶의 주도권을 갖고 활동합니다.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앞에서는 “아니요!”라고 부정하며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내가 하고자 한다!”라며 당당하게 앞발을 구르며 달려나갑니다. 사자의 씩씩한 활동성은 삶의 질을 높이는 데도 꽤 효과적입니다. Kennon M. Sheldon과 Sonja Lyubomirsky가 2006년에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이사를 하거나 룸메이트를 바꾸는 등 자신의 생활 환경을 개선시킨 사람들보다 새로운 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하는 것처럼 자신의 활동을 개선시킨 사람들의 행복이 더 오랜 시간 지속되었습니다. 즉 좋은 집으로 이사하면 좀 행복하다가 말지만, 의미 있고 신 나는..
4. 건강을 위해 일정 시간을 할애하라. 영혼이 물이라면, 신체는 그릇입니다. 즉 그릇이 부실하면 물이 아무리 맑아도 줄줄 새지요. 몸이 아프면 만사가 귀찮고 힘들기 때문에 의욕이 나지 않습니다. 요 앞의 글에서 운은 기분 좋을 때 따라붙는다고 했지요? (클릭☞) 운이 좋아지는 법 1 기분이 찌뿌둥한데 좋은 운이 올 리가 없지요. 그래서 건강을 위해 일정 시간을 할애하면 운이 찾아든다고 합니다. 일단 기력이 받혀 주기 때문에요. 최소 하루 30분 이상 운동하고, 기왕이면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소식하는 거죠.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하루를 아예 23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나머지 1시간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마라톤 하는 시간으로 빼 놓는다고요.) 5. 계획하라. 그러나 계획에 얽매이지는 말아라. “목..
새해가 되었으니, 사람들이 올해 운세를 보게 되는데요. 저는 타고난 운을 믿는 편이지만, 마음가짐에 따라 운의 결이 달라질 수 있다고 믿어요. 이렇게 생각하게 된 것은 주역을 연구하는 한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면서인데요. 우연히 듣게 된 강의가 제게 많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문득 생각난 김에 개운법(운이 좋아지는 법)에 대해 나누려 합니다. 1. 운을 아는 사람은 겸손해진다. (자신의 강점을 살려 노력하라.) 저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를테면 로또도 일단 사야 당첨이 될 확률이 있지, 안 사면 0% 확률이니까요. 하지만 노력은 어떤 씨앗이 열매맺기 위해 인간이 기울일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라고 주역 선생님이 말씀하시더군요. 이건 주역을 운운하지 않더라도 요즘 제가 살펴보는 논문에도 나옵니다..
오늘은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제1부, 에 등장하는 (클릭☞) 사자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낙타는 무거운 짐을 가득 지고 터벅터벅 순응하며 걷습니다. 그러나 외로운 사막에서 두 번째 변화가 일어나지요. 사자로의 도약입니다. 사자가 된 낙타는 자유를 쟁취하여 사막의 주인이 되고자 합니다. “너는 마땅히 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거대한 용에게 사자의 정신은 이에 맞서 “나는 하고자 한다.”라고 말합니다. 사자는 가는 곳만 가고 아는 것만 알라는 용의 요구를 거부하죠. 사자의 정신은 절대권위의 명령에 대해 신성한 부정으로 답합니다. 사자의 정신이 보여주는 용기는 외부에서 주어지는 틀을 과감하게 깨뜨리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진취적인 힘에 있습니다. “나는 하고자 한다.”라는 것은 스스로를..
저는 기교가 뛰어난 예술가보다는 자기 철학, 세계관이 있는 예술가를 좋아하는데요. 그런 면에서 훈데르트바서(1928~2000)는 백점 만점에 백점인 예술가입니다. 그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라는 확고한 주제 의식을 가지고 작품 활동을 펼쳤죠. 이번에 세종미술관에서 그의 전시가 열린다는 소식에 아침 일찍 다녀왔습니다. 비교적 미술관이 한산해서 보고 싶은 작품을 오래도록 실컷 보고 왔는데요. 훈데르트바서라는 이름이 낯선 분들을 위해 간략히 소개하자면 그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난 화가입니다. 이후 건축가이자, 건축 치료사로 활동합니다. 주로 이렇게 회색빛 칙칙한 건물 위에 특유의 감각으로 새 생명을 불어넣는 일을 했지요. 위 두 사진은 쿤스트하우스의 예전 모습과 현재 모습입니다. 원래 가구공장이었던 이곳을 훈데..
1. 두려움 vs 흥분 첫 취재를 할 때 한 선배 기자가 제게 이렇게 조언했습니다. “만약에 까다로운 인터뷰이를 만나서 두려울 땐 두려워하기보다는 ‘아, 지금 나는 흥분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해.” 실제로 이 조언은 꽤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긴장되거나 두려울 때 “두려워하지 말자.”라고 아무리 말해도 두려움은 가시지 않았는데요, 차라리 “그래, 나 흥분하고 있네.”라고 생각하자 두려움이 덜해졌습니다. 실제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알리슨 우드 브룩스(Alison Wood Brooks) 교수는 불안은 부정적 감정이고, 흥분은 긍정적인 감정이지만 우리 신체는 둘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데서 착안해 다양한 실험을 합니다. 즉 두려움이나 흥분을 느낄 때의 생리적 반응은 놀랄 만큼 유사하기 때문에 불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