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돋보기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며칠 전 삼청동을 걷다가 예쁜 액세서리 가게를 발견했습니다. 자그마한 가게였는데 매대에 특이한 문양의 귀고리와 목걸이가 요모조모 놓여 있었습니다. 주인으로 보이는 앳된 아가씨가 “어서오세요.”라고 수줍게 말하고는 고개를 숙여 한 켠에서 액세서리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같이 간 지인과 이것저것 구경하고 있는데, 한 손님이 “야, 이 귀고리 진짜 촌스럽지 않니?”라며 옆 친구에게 키득거렸습니다. 그런데 워낙 큰 소리로 말해서 제 귀에도 들렸고, 주인도 그 말을 들었는지 작업하던 손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 촌스럽다는 귀고리를 보니 작은 별이 박혀 있었는데 나름 앙증맞았습니다. 목걸이 하나를 계산하고 액세서리 가게를 나오면서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이 귀고리 진짜 촌스럽지 않니?”라는 말을 들었을 때 '..
일상 이야기(essay)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예전에 필자 분이 알려 준 맛집 모모코. 제가 이곳을 좋아하는 이유는 안주가 맛있기 때문입니다. 술집 같지만 안주로 나오는 밥이랑 요리류가 참 맛있는 밥집이기도 합니다. 뭣보다 이 집 막걸리 맛을 보면, 단골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 모모코 내부입니다. 사진 뒤편에도 좌석이 있습니다. 이쪽은 적당히 붐비지 않아 좋지요? 오랜만에 친구들을 이곳에서 만났습니다. 두 명은 예술의 전당에서 르코르뷔지에 전을 보고 모모코로 왔습니다. 저는 겨울 방학 내내 박사 선생님 두 분에게 낚여서(?) 고생하던 프로젝트를 손 털고 가뿐한 마음으로 왔지요. 이곳 주인장이 고양이를 좋아하는지 고양이 그림이 벽면에 그려져 있고, 고양이 조각도 많습니다. 모모코가 "나비야"라는 뜻이라네요. "어머? 어떻게 지냈니?" 오랜만에 만..
오늘의 스케치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오늘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아무도 묻지 않는다. 감정은 그가 처리해야 할 조용한 면적 때로 그 자신이 파묻혀도 모를 만큼 큰 면적.
요즘 동양고전연구회에서 엮은 《맹자》를 오가며 보고 있는데요, 맹자의 인물 분석은 꽤 예리하고 영묘합니다. 특히 그가 분석한 백이, 이윤, 유하혜는 오늘날 현대인의 모습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어 흥미롭습니다. 맹자가 분석한 그들의 모습을 조합해서 가져와 보았습니다. 백이 : 섬길 만한 임금이 아니면 모시지 않고, 부릴 만한 백성이 아니면 부리지 않는다. 다스려지면 나아가고 어지러워지면 물러나는 이가 백이이다. (공손추 상 3-2-22) 백이는 눈으로는 나쁜 색을 보지 않았고, 귀로는 나쁜 소리를 듣지 않았다. 자기 임금이 아니면 섬기지 않고, 자기 백성이 아니면 부리지 않았다. 세상이 잘 다스려지면 나아가고, 혼란하면 물러났다. 횡포한 정치를 하는 조정에나 횡포한 백성들이 사는 곳에는 살지 않았다. ..
마음밑돌 소개/주인장 소개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물은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얽매이지 않습니다. 글을 쓰는 것은 물이 되어 흐르는 것과 다르지 않음을 느낍니다. 기교가 뛰어난 글, 근사한 글, 타인을 사로잡는 글이 아니더라도 쓴다는 것은 내면에 ‘얽혀 있는 나’를 풀어 자기와의 연결감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쓴다는 것은 그 글을 쓰고 있는 ‘나를 느끼는 과정’ 이기 때문입니다. 8년간 월간 「좋은생각」 기자로 일하며 수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만났습니다. 당신의 삶이 씀으로써 치유되고, 다시 승화되는 것을 보며 치유적 글쓰기에 매료되어 상담심리대학원에서 공부하였습니다. 그간 다양한 분들을 인터뷰하고 상담하면서 세상적으로 어떤 직업을 가졌고 무슨 일을 하는지 떠나, 한 존재 속에 스며 있는 내면의 수많은 층위와 굴곡, 아픔 그리고 ..
시간은 직선이 아니라 여러 층위로 이뤄져 있지 않을까? 그저 고리를 던지듯 관심 가는 면적만큼 걸려 기억의 매듭을 만들 뿐.
애드센스를 달면서 소스 코드를 건드려서 그런지, 블로그 아이콘이 날아가고, 뭔가 틀이 이상해졌네요. ㅠㅠ 음, 그래도 시간이 난 김에 포스팅을 해 보려고 해요. 합정역에 있는 '리틀파파'는 제가 사랑하는 단골 쌀국수 집입니다. 흐린 날씨, 뭔가 뜨끈한 국물이 땡길 때 자주 찾는 곳이죠. 한 가지 복병이 있다면 손님이 워낙 많기 때문에 웨이팅하는 줄이 길어서 겨울에는 밖에서 오들오들 떨면서 기다려야 한다는 게 흠이죠. 그런데 이날은 앞에 두 팀 정도 기다리고 있을 뿐, 한산했습니다. 5분 정도 기다린 뒤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 리틀파파 내부랍니다. 사진 오른쪽에 가려진 부분은 테이블 몇 개가 놓여져 있습니다. 함께 간 대학원 선생님들과 바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운이 좋았던 것일까요. 저희가 들어오자마자..
"한정된 문맥 속에서 바라보기 시작하면설령 그것이 논리적으로 옳다 하더라도누구를 위한 일도 될 수 없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