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력] 초컬릿 참기 vs 일하기, 같은 의지력이 필요하다고?



 (클릭 ☞)지난 글에서 자아 고갈(ego depletion)이 일어나면, 감정의 반응이 강렬해진다고 했는데요. 사실 몸이야 아프면 에고, 좀 쉬어야겠다 싶지만, 자아 고갈은 본인이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감정의 강렬함이 하나의 시그널이 된다, 는 걸 귀띔해 드렸는데요. 



자아 고갈은 하루에도 여러 번 일어나기 때문에, 중간 중간 쉬어주는 방법밖에 없는 듯하지만, 그걸 인정하고 대비하는 연구와 방법도 있는데, 한번 알아볼까요?


자아 고갈 관련해서 흥미로웠던 지점은 Baumeister가 언급한 의지력의 경쟁 관계 부분이었는데요. 그러니까 우리가 여러 과제를 수행할 때, 똑같은 의지력을 쓴다는 겁니다. 


우리가 보통 직장일, 다이어트, 운동, 가족과의 좋은 관계 등 여러 과제를 수행할 때 필요한 자기 절제 에너지가 각기 다르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하나의 에너지원에서 의지력을 쓴다는 거죠. 따라서 회사에서 시달리고 돌아와서는 가족에게 다정한 말 한마디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미 어떤 것에 의지력을 쓴 다음에는, 그 다음 과제 수행력이 떨어지는 걸로 나타났거든요. 이건 아주 사소한 것, 예를 들어서 먹고 싶은 초컬릿을 참고 난 뒤에도(용케도 잘 참았지만) 다음 과제 수행력이 떨어지는 걸 봐도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계획을 세울 때(특히 그러한 계획들이 자기 절제를 필요로 하는 경우) 여러 계획들을 세우면 수행 능력이 떨어집니다. 예를 들어서 금연과 다이어트, 금주를 동시에 하려는 사람은 셋 다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의지력은 하나의 에너지원에서 나오는데, 동시다발적으로 의지력을 요구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말이죠. 우리가 어떤 것을 해내고자 할 때, 한 번에 한 가지 계획에 집중하는 게 낫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거죠. 보통 새해가 되면 우리가 리스트 길게 만들잖아요? 앞으로는 소식하고, 운동도 더 열심히 하고, 낭비하지 않으며, 청소도 자주하고, 일도 열심히 하고, 자기계발도 하고, 봉사도 하고, 스페인어도 공부하고, 재테크도 하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며…. 


그런데 이런 긴~ 리스트가 그다지 도움이 안 될뿐더러, 오히려 여러 계획들은 각기 서로 경쟁해서 오히려 다른 계획을 방해한다는 거죠. 그러니까 어떤 계획을 세울 때 그것과 동시에 다른 계획들을 같이 세우면 망할 확률이 높다는 겁니다. 의지력의 근원은 하나이니까요.


간단히 정리해서, 우리가 자아 고갈되는 측면을 고려한다면 하나를 이루려고 애쓰다 보면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줄어든다는 걸 자각해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는 슈퍼맨, 슈퍼우먼이 아니니까요. 


“괜찮아. 난! 멀티가 탑재되어 있거든.”이라고 자신한다면, 그리고 운 좋게도 그러한 여러 계획이 성공한다 치더라도, 문제는 자아 고갈이 된 뒤에는 그 여러 계획들에 구멍이 나서 더 큰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거죠.


예전에 어떤 분을 인터뷰했을 때 성공 비결을 물었더니 “나는 모든 일을 다 잘하려고 하지 않는다.”라고 하셨는데 꽤 인상 깊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니까 의지력이라는 게 써도 써도 마르지 않는 샘과 같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집중해야 할 것에 집중하고( 집중력 관련해서는 이 글 참고하세요 (클릭 ☞) [혼란스러울 땐] 한 번에 한 알의 모래


나머지는 주위 도움을 받는다든지, 비용을 지불하고 맡긴다든지, 아니면 내버려 두었다가 다음에 한다든지, 아니면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는 것도 필요한 듯 싶어요.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고,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게 있는 거겠죠?


참, 그러고 보니까 내버려 두었다가, 나중에 하기. 여기에도 꽤 괜찮은 비밀이 있네요. 담에는 미루기와 갈망 감소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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