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비난] 좋아하지만 말이 안 통하는 3회 (2)




오늘, 우리가 만나게 될 인물은 (클릭) 좋아하지만 말이 안 통하는  세계에 사는 여인의 이야기입니다. 


남자는 여전히 여자가 모르는-어쩌면 알아서는 안 될, 알 필요조차 없는, 아는 만큼 두려운- 말을 합니다. 여자는 그의 말 밖에서 시끄럽게 견디느니, 차라리 그 말 속에 들어가 그의 말을 지우기로 하죠.


과연 여자의 말 밖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이는 누구일까요? 우리는 타인의 시끄러움(비난)을 못 견뎌하지만 가만히 들어보면 타인의 말 속에는 또 하나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다름 아닌 자기 비난의 목소리이죠. 그런데 그 목소리도 가만히 해부해 보면 결국은 원가족, 즉 부모님이나 성장하던 시기에 권위자로부터(나보다 더 강한 이로부터) 들었던 비난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분은 외모도 세련되고 꽤 프로페셔널한 분인데 혀에 ‘독침’이 있다고 하지요. 상대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참 잘해서 주위에 사람이 없는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녀를 가만히 보니 누구보다 자기 자신에게도 가혹한 사람이었습니다. 계약하기로 했던 일이 잘 안 되자 “내가 그렇지 뭐!” 하고는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내가 그렇지 뭐!”라는 말에는 어떤 목소리에 숨어 있는 것일까요? 자기 비난의 목소리만 있는 것은 아닐 겁니다.


만약 그녀가 좀 부족하고 못나더라도 격려해주는 주변 환경 속에서 성장했다면 상대에게나 자신에게나 그렇게 쉽게 칼을 꽂는 언어를 쓰지는 않을 겁니다.


과거에 누군가로부터 들었던 비난의 목소리는 세월이 흐를수록 켜켜이 쌓여서 조금만 일이 틀어져도 수십 배로 자가 증폭되어 울리지요.


하지만 그 자기 비난의 포장지를 벗기면 진짜 내가 속삭이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내가 뭐 그렇지!”라는 말 속에는 ‘아, 참 잘하고 싶었는데, 일이 틀어져서 속상하다.’라는 뜨거운 감정이 흐르고 있습니다. 


“난 왜 이렇게 소심할까!”라는 자기 비난에는 ‘아, 실패할까 봐 두려워서 그랬어.’라는 내밀한 언어가 숨겨져 있습니다.


자주 하는 자기 비난의 패턴을 가만히 살펴보세요. 거기에서 그치지 마시고, 그 안의 깊은 속내도 한번 들어보세요.


저 같은 경우는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하고 비난할 때가 종종 있는데요. “술술 잘 풀리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소망이 담겨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소망이 좌절되니 비난조로 흘러나오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가 자기 비난의 포장지를 벗겨 볼 이유가 있습니다. ‘사실은 나 답답했어. 속상했어. 나 슬펐어.’ 이런 감정을 읽어 주고, 그 감정을 통해서 진짜 내가 나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들을 들어주고 스스로를 보듬어 주세요.



자, 종이와 펜이 준비되셨다면


(1) 평소 자주하는 자기 비난을 죽 써 보세요.


(2) 이 비난은 과연 어디에서 왔을까? 생각해 보세요. 


(2) 그 자기 비난 속을 흐르는 뜨거운 감정(속상함, 답답함, 슬픔, 짜증 등등)을 써 보고, 그 감정이 정하는 진짜 메시지를 읽어 주고 한번 써 보세요. (아, 나 잘하고 싶었구나, 실패할까 봐 두려웠구나. 평가받을까 봐 불안했구나, 등등)


(3) 만약 내가 나의 엄마라면, 불완전해도 나름으로는 최선을 다해 살고 있는 나에게 어떤 격려의 말을 해 주고 싶은지 써 보세요. 


(4) 격려의 말 중 마음에 드는 것을 써서 가지고 다니세요. 


(5) 자기 비난이 올라올 때마다 그 격려를 보면서 힘을 충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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