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가 만나게 될 인물은 (클릭☞) 좋아하지만 말이 안 통하는 세계에 사는 여인의 이야기입니다.
여자가 혼란스러워하자, 남자는 시간이 흐르면 다 괜찮아질 거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여자는 안 괜찮아질 것 같은 불안함(감정)을 느낍니다.
우리가 사고나 판단을 하기 전에 정서로(느낌으로) 먼저 오는 이유에 대해 말씀드렸죠? (클릭☞) [무의식적 되풀이]
여자는 불안함을 느낄 때마다 남자를 문 밖으로 밀어내고 싶지만 그럴수록 남자는 자신의 면적을 소리 없이 넓히기 시작합니다. 그녀의 무의식 속으로 면적을 넓혀 스며들기 시작하죠.
우리가 어떤 사람을 만나, 이런저런 일을 겪게 되면 무의식 속으로 그때의 경험이 스며들게 되죠. 하루는 선배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과거에 겪었던 A와 B라는 사람이 전혀 다른 인물임에도 외양이 닮았거나, 말하는 스타일이 비슷하다든지……, 어떤 공통점이 느껴지면 전혀 다른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때의 감정, 상황, 관계의 긴장감이 고스란히 재생될 때가 있는데, 선배는 그런 적 없어?”라고요.
그러자 그녀가 이렇게 답했습니다. “어느 모임에 나갔는데, 아버지와 닮은 분이 있더라. 나는 그 사람을 본 순간 꽁꽁 얼어붙었지. 아버지는 무척 엄한 분이었으니까. 그런데 문득 아버지한테 눈물 쏙 빠지게 혼이 나서 울고 있는 어린 내가 보이더라. 여전히 아버지 앞에서 벌벌 떨고 있는 그 아이가…….”
나는 그 아이에게 말했어. ‘너 무서웠구나. 괜찮아. 지금 이 사람은 아버지가 아니야.’
그리곤 일부러 적극적으로 그 분에게 다가가서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하고 인사도 하고 명함을 건넸어. 그런데 그 분이 어찌나 환하게 웃으며 반가워해주시는지……”
평소 제가 따르고 참 좋아하는 선배이지만, 선배의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머리에서 반짝 전구가 켜 진 듯했습니다. 과거의 방식으로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것을 ‘알아차리고’ 이렇게 적극적으로 탁 치고 나가면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것도 참 매력적인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러분은 살면서 뭔가 자꾸 리플레이(무의식적으로 떠올려지는 것들) 되는 것이 있으신가요?
보통 그런 장면이 되살아날 때 감정을 타고 오지요. 어쩌면 그때 겪었던 그 사건보다, 그 사건을 느끼던 그 감정이 되살아나는지도 모릅니다.
불편한 감정일 경우, 자꾸 떠올릴 때마다 더 불편해지요. 그래서 때로는 아무것도 느끼고 싶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정서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은 우리가 느끼는 그 감정이 때로 문제를 해결하게끔 하는(문이 열리게 하는) 열쇠가 되기도 하거든요.
이 아이(정서)가 속삭이는, 자꾸 칭얼대는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왜 이런 불편한 감정이 드는지, 이러한 불편한 감정은 과연 내가 어떻게 하기를 바라는지?” 가만히 귀 기울여 보세요.
예를 들어 슬픔에 빠졌을 때, 그 슬픔이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표면적으로는 어떤 좌절이나 실패 때문일 수도 있지만 위로 받기를 바라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로부터 위로 받았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나 슬플 때 자신을 위로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은 이 슬픔을 신호로 삼아 느낌의 전환을 이끄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을 만난다든지, 좋아하는 영화를 본다든지 잠깐 쉬어 가며 숨을 고른다든지……. 느낌이 전하는 메시를 섬세하게 읽고 그에 따른 적절한 행동을 취하지요. 하지만 정서를 터부시하는 사람은 ‘아, 왜 이렇게 우울하고 슬픈 거야.’ 하고 그 감정을 억압합니다.
자꾸 그 느낌을 외면하게 되면 이 정서(느낌)은 더욱더 크게 울기 시작합니다. 정서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당신을 건강하게 보호하고 싶습니다.”인데, 당신이 외면하니(억압하고 안 들으려고 하니), 더 크게(감정적으로 격하게) 시그널을 보내는 것이죠.
자, 가만히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펜을 들어보세요.
(1) 요즘 자꾸 리플레이 되는(떠올려지는) 장면이 있으신가요?
(2) 그 장면 속에서 나는 무엇을 느끼나요?
(3) 그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써 보세요.
(4) 이 감정이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이 감정은 내가 어떻게 하기를 바라는 것 같나요?”
그 메시지에 대해 써 보세요.
(5) 감정이 전하려는 이 메시지를
글로 씀으로써 외면하지 않고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무의식적 되풀이가 서서히 가라앉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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