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가 만나게 될 인물은 (클릭☞) 좋아하지만 말이 안 통하는 세계에 사는 여인의 이야기입니다.
여자는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어보지만 내적 균열감을 못 견뎌합니다. 못 견뎌하는 만큼 그 세계에서 중심을 잡으려고 기우뚱거립니다.
여자는 다만 넘어지지 않는 것만으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최소한으로 버티고 있을 뿐입니다.
그녀도 그런 자신을 잘 알고 있었죠. 그 안다는 느낌마저 벗어던지기 위해 여자는 양쪽 귀를 막습니다. 아침이 올 때까지…….
우리가 태도를 바꿔 삶을 바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클릭 ☞) 제가 용서 기도를 통해 감동받았던 이 친구의 연금술처럼요.
하지만 여자는 그러한 간극을 못 견뎌할 뿐입니다. 우리는 어떤 균열을 직면하게 될 때 이러한 간극을 피하기 위해 미리 내용을(결과를) 정해 놓고 ‘~ 해야만 한다.’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상대와 어떤 대화를 하게 되었을 때조차도 자유롭게 샘솟듯이, 부드럽게 공을 주고받듯이 대화가 진행되는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요?
가령 A라는 사람과 B라는 사람이 만났을 때 각자가 생각하는 ‘이미 정해진 내용’이 있고 그것을 그냥 서로 반복하는 것에 지나지 않을 때가 많지요.
첫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그 회사와 참 맞지 않았지만 ‘나는 수습 기간을 잘 버텨서 반드시 정규직이 되어야 해.’라고 이미 정해진 내용 안에 스스로를 억지로 밀어 넣었던 적이 있습니다. 나름 높은 경쟁률을 뚫고 들어갔기 때문에 ‘일이 나와 맞지 않아도, 버텨야 한다.’라고 미리 내용을 정해 둔 것이죠.
얼마나 아침마다 회사에 가기 싫었으면 그 주변을 세 바퀴나 돌고 나서 출근했을까요? 여러분은 그런 적 없으신가요? 어떤 내용을 미리 정해 놓고 나를 억지로 그것을 향해 밀어 넣었던 적 말이지요.
만약 그러한 장면이 떠오른다면 그때의 ‘나’를 한번 만나 보네요. 그리고 ‘나’에게 아래의 물음을 담아 편지를 써 보세요.
(1) 미리 내용을 정해 놓고 그것에 스스로 밀어 넣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2) 그때의 나는 어떤 감정을 느꼈나요?
(3) 그럴 수밖에 없었던 지점이 있지는 않았나요?
(4) 지금의 시점에서 그때의 나에게 어떠한 말을 해 주고 싶나요?
지금 돌이켜보니, 세상에는 여러 갈래의 길이 있는데, 그때 나에게는 그 길이 전부처럼 보였기 때문에 무작정 버텼던 것도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어리석었던 시기였다고 책망했는데 나름으로는 최선을 다했던 모습이 뼈아프게 만져졌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써 보세요. 생각만 하는 것보다 직접 종이 위에 ‘그때의 나’에게 말을 건네 보면 생각지 못했던 나의 어떤 부분이 만져지거든요.
‘쓴다고 뭐가 달라지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불편해서 외면하고 있던 것들을 안전한 종이 위에 ‘자유롭게 쓰기’ 시작하면 감정이 편안하게 표출되고, 그때의 감정은 다른 감정으로 승화되거든요.
보통 내담자분들이 꾹꾹 눌러 두었던 울음을 터뜨리고 나서야 안도감을 느끼고 참아 두었던 분노를 드러내고 나서야 슬픈 감정을 느끼고 정화가 되죠.
다 지난 일이지만 이렇게 다시 써 봄으로 인해 더 이상 흩어진 내가 아닌, 그때의 휘둘리는 내가 아닌 보다 응집된 나로서 그때의 나를 바라봐 주는 거죠.
그러한 가운데 형성된 ‘자기 연결감’은 결코 끊어지지 않는 끈이 되어 어떠한 상황에서도 나를 붙들어 주는 소중한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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