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돋보기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클릭☞)상실의 아픔을 치유하는 애도의 단계에 대해 알아보면서 신기한 점이, 마음이란 건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상실된 존재를 향한 그리움과 슬픔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다가, 그것이 형성될 만한 조건들(상실된 존재를 떠올리게 하는 조건들)과 만나면 다시 맺히는 거죠. 어쩌면 애도의 단계는 이런 반복이 거듭되다가 점차 그 빈도가 엷어지는 과정인지도 모릅니다... 상실된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1. 충격을 받고 부정하다가, 2. 분노하고, 슬퍼하다가... 3. 상실된 존재에 대한 그리움과 갈망, 4. 혼란과 절망의 단계를 지나면 비로소 이 모든 걸 받아들이는 수용의 단계에 이르는데요. 남은 단계에 대해 알아볼게요. 5. 수용의 단계 수용의 단계에서는 사랑하는 존재가 떠났다는 걸 이제 마음으로 받아들이..
오늘의 스케치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자기 가치가 낮아질 때는 자기 감정을 부정적으로 느낄 때이다. 올라오는 모든 감정을 기꺼이 허용할 대 정화가 된다. 그것이 설사 분노, 패배감, 죄의식에 가까운 것일지라도 나를 보호하고자 올라온 거니까.
외부환경은 제한이 있어도 스스로에게 좀 더 다정해질 수는 있다. 뭐 이것밖에 안 되더라도 작게, 작게라도 할 수 있는 것에 집중 과거를 감사히 여기고 받아들일 때 현재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생기니까.
부모들은 나름으로 최선을 다한 것이다. 비록 역기능적일지라도 당신들이 자랄 때에 배운 익숙한 양식을 반복한 것. 전인성을 이루려면 부모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인간적인 수준에서 만나야 한다.
다양한 상황 속에서 A가 반응하는 지점 B가 반응하는 지점 C가 반응하는 지점이 다르다. 각자가 반응하는 지점은 과거에 경험한 지점 현재 겪어나가고 있는 지점 앞으로 겪게 될 지점에 중요한 방향성으로 자리매김해 나간다.
지난 번에 (클릭☞상실의 아픔을 치유하는 애도의 단계 1)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글 방문 경로를 보니, 펫로스, 사별, 이별로 검색하고 오신 분들이 꽤 되더라고요.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입장에서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애도의 단계라는 것이 딱 무 자르듯이, 단계별로 딱딱 진행되는 게 아니라, 1단계로 갔다가 다른 단계로 점핑했다가 다시 1단계로 돌아오는 등, 순환하기도 하고, 개인별로 차이를 보이기도 합니다. 학자들마다 단계를 좀 더 세분화하거나 더 심플하게 묶는 경우도 있고요.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이러한 흐름을 따르는 경우가 많아 나누어 봅니다. 1단계 부정과 충격의 단계를 지나 2단계 분노가 올라오는 단계가 지나면, 3단계인 그리움과 갈망(Yearning& Searching)..
14년 동안 함께 했던 강아지를 저는 2019년 8월 17일에 잃었습니다. 십여 년 전, 할머니를 떠나보내고, 이후 친구를 잃은 아픔이 있었지만, 여전히 죽음을 경험하는 것은 살이 타 들어가는 아픔입니다. 롤랑 바르트는 어머니를 잃고 쓴 《애도 일기》에서 산 사람은 살아야 하는 아픔에 대해 이렇게 토로합니다. “모든 일들은 아주 빨리 다시 시작되었다. 원고들, 이런저런 문의들, 또 이런저런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들, 그리고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가차 없이 얻어내려 한다. 그녀가 죽자마자 세상은 나를 마비시킨다. 산 사람은 살아야 하는 거야, 라는 말로. (롤랑 바르트, 애도 일기, 1977년 11월 6일) 작년에 내담자 K를 만났을 때 그러더라고요. “내 새끼는 죽어 버렸는데, 남겨진 나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