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탄력성] 분노의 기저에는 〇〇〇〇이 있다?

 

저번에 클릭 ☞A유형 기질이 성격적인 성공 요인을 갖추어도, 적개심이 핵심감정으로 깔려 있으면 무너지는 감정적 요인이 된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충분히 잘될 만한 힘과 저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 적개심이란 감정이 안개처럼 깔리면 정서적 탄력성이 끊어지면서 몰입, 도전, 조절력을 도리어 떨어뜨렸다는 거죠.

 

적개심의 한 축인 분노는 사실 잘 쓰면 소금 같은 존재입니다.

 

 

 

명리학으로 보면 오행 흐름상 저는 나무로 태어났는데, 분노-목(木) 기운이 약으로 쓰이거든요. 저 같은 사람은 뭉친 생각의 기운을 풀 때 분노감을 적절하게 쓰면, 마음이 명확해지면서 에너지 흐름을 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반면에 어떤 분의 경우에는 분노-목(木) 기운이 에너지 오행으로 가득 차 있어서 이런 경우엔 목(木) 기운을 좀 빼줘야 합니다. 이럴 땐 금(金) 기운의 감정이 도움이 되죠.

 

내년에 감정조절에 관련한 프로그램을 열 때, 관심 있는 분들은 신청해 주시면 핵심감정과 보완할 감정 찾을 때, 나의 에너지적인 감정도 봐 드릴게요.

 

 

 

 

아무튼 말이죠. 이 분노란 감정은 요모조모 뜯어볼수록 재미있는 감정입니다. 낮은 세로토닌과 공격성에 관한 연구를 보면 고위험-고수익 전략과 관계가 깊더라고요.

 

그러니까 이게 무슨 말이냐면 분노감이 높을수록 공격적이고, 공격적일수록 뇌에 세로토닌 분비가 떨어지는 걸로 나타났거든요.

 

공격적일수록(세로토닌 분비가 적을수록) 조직이나 집단에서 따돌림을 당하거나 희생자가 될 확률도 높았는데요.

 

반면에 어떤 주요 영역에서 실력을 갖추고 있으면 적절한 분노는 집단에서 지배적 위치를 성취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Howell et al, 2007).

 

적절한 분노는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한계와 요구를 명확하게 알게 해 주는 효과를 냈는데요.

 

여기서 적절한 분노란, 풀이하자면 내 감정을 억압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언어로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는 힘을 뜻합니다.

 

다른 사람의 관점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도, 분노를 언어적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화가 났을 때 분명하게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비해 휴지기 혈압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거죠(Davidson er al, 2000).

 

 

 

 

하지만 언어화가 되지 못하고 꾹 눌러두면 적개심으로 이어지는데, 이 적개심은 심혈관계 질환에 상관성이 높아서 심근경색이나 협심증도 유발할 뿐더러 과한 아드레날린을 분비에 따른 손실(건강 악화+여러 신경증적인 정신병리 유발)이 크다는 거죠.

 

무엇보다 이 분노란 녀석이 등장하면 다른 정서를 감지하지 못하게 막아버립니다. 즉 분노감정이 해결되지 않으면 미해결 과제(마음의 응어리)로 남아서 우리가 다른 긍정적 감정을 체험할 기회를 봉쇄하는 거죠(Resnick, 1990).

 

그러니까 화가 난 상태에서는 뭘 먹어도 맛있는지 모르고, 기쁘거나 감동적인 것을 봐도 잘 못 느끼고, 정서와 감각이 차단된다는 거죠.

 

 

 

그럼 이 분노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살펴보기 전에 무의식적인 기저에는 어떤 녀석이 똬리 틀고 있는가? 정신분석적인 관점에서 스케치해 보자면

 

신생아는 태어나 몇 개월까지는 자기 자신과 자기가 아닌 것을 구분하지 못하거든요. 자기가 배가 고프면 엄마도 배가 고프다고 생각하고, 자기가 팔다리를 움직이면 이 세상도 팔다리를 움직인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는 자기 자신이 외부 세상과 별개라는 걸 구분하지 못하죠. 자기라는 정체감이 없거든요.

 

그러다 생후 일 년쯤 되면 자신이 외부와 분리된 독자적 존재라는 걸 감각하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내 다리, 내 팔, 내 머리, 내 눈이라는 분리된 자각이 생깁니다.

 

아이가 두세 살 쯤 되면 ‘나’라는 정체감이 발달하는데, 보통 이때, 어머니와의 상호 작용 영향이 평생을 따라다닌다고 봅니다(대상관계 이론이 여기서 나오죠. 핵심감정으로 분노를 주로 쓰는 사람들 보면 이 시기에 본인이 요구하는 바를 엄마가 캐치하지 못하고 방치하거나 오해해서 잘 안 들어주었을 때, 그러니까 예를 들어 엄마가 제때 기저귀를 안 갈아줘서 짜증이 났는데, 내가 벌컥 화를 내는 만큼 환경(엄마가)이 재깍재깍 반응해 주었다면 분노를 내 에너지의 원천으로 가져갈 확률이 높다는 거죠.)

 

아무튼 이 무렵에 들어서면 내 팔이 움직인다고 해서 천장이나 바닥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도 자각하고 내가 배가 고프다고 해서 엄마도 배가 고프다는 착각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세 살쯤 되면 자신의 신체에 대한 감각이 정교해지면서 자기 영역의 한계도 체감하게 됩니다.

 

내 키가 얼마인지도 알고 신체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것도 아는 거죠. 이 무렵의 아이는 자기 힘의 한계와 외부 환경과의 관계에서 타협하고 절충하는 것도 배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슈퍼 영웅이라는 환상성을 못 버려서 보자기를 목에 묶고 옥상에서 뛰어내려 다리가 부러지거나 주변 사람들을 내 쫄병쯤으로 여기고 떼를 쓰거나 전형적인 ‘미운 두세 살의 양태’를 보여줍니다.

 

이렇게 자신과 외부는 분리되어 있으며 자신은 한계를 가진 인간이라는 걸 알면서도 무의식적으론 자신이 〇〇〇〇할지도 모른다는 이 가능성에 대한 집착을 못 버리는 겁니다.

 

분노는 이러한 〇〇〇〇에 대한 욕구가 무의식적으로 상실되었을 때 불타오르는데요. 내 뜻대로 안 되는 상황이나 내 영역을 침범당했을 때, 혹은 세상과 내가 하나라는 유아기적 연합력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 불꽃이 튀기 시작한다는 거죠.

 

〇〇〇〇이 뭔지 궁금하시죠? 요건 다음에 이어 써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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