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속의 말] 너에게 하는 말은, 나에게 하는 말

 

 

가끔 누군가 툭 내뱉은 말에 상처 입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원인이 설사 나에게 있다 하더라도 그 말을 쏘아올린 상대의 심리 구조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는 게 재미없고 화가 나고, 속상한 A가 있다고 해 봐요. 하루는 SNSB라는 사람이 , 사는 게 재미없고 화가 나고, 속상하다.”라고 썼습니다. A는 자신도 모르게 이런 댓글을 답니다. “누구나 사는 게 늘 즐거울 수는 없죠. 약한 소리는 그만!”

 

사실 AB를 통해서 자기 자신에게 훈수를 두고 있는 셈이죠. 다만 의식적으로 자각하지 못할 뿐입니다.

 

반대로 C라는 사람이 , 사는 게 너무 행복하고 재밌어.”라는 글을 SNS에 썼습니다. 이때 A는 자신도 모르게 이렇게 댓글을 답니다. “가식은……

 

AC의 행복이 진짜 가식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AC를 통해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힐난하고 있기도 합니다. 내가 사는 게 행복하고 재밌는 건 가식에 불과해.’라고요.

 

이런 투사 지점을 알아차리면 너에게 하는 말은 나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는 걸 성찰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실 말들의 근원에는 어릴 때부터 켜켜이 쌓여 온 타자의 말들이 녹아 있거든요.

 

 

 

예를 들어 어렸을 때 길을 가다가 한눈을 팔아서 넘어졌습니다. 그런데 괜찮아? 어디 안 다쳤어? 많이 놀랐겠네.”라는 따뜻한 피드백을 양육자로부터 받아 왔다면, 살면서 내가 넘어지거나, 누군가 넘어졌을 때 괜찮아?” 하고 다친 곳은 없는지 살필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이 있죠.

 

그런데 , 넌 눈을 어디다 달고 다녔길래, 병신처럼 엎어졌어? 아이큐가 모자란가 봐. 어휴, 내가 너 같은 걸 낳아서 미역국을 먹었다니.” 이런 비난의 피드백을 받아왔다면 살면서 내가 넘어졌거나 누군가 한눈 팔다 넘어졌을 때, 무의식적으로 비난의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내가 당시에 들었던 비난의 말 곱하기 내가 억울하고 속상했던 마음이 더해져서 상대를 공격하는 거죠.

 

 

 

상담 공부를 하면서 가슴 아팠던 점은 한 사람의 표정은 그가 주변인들로부터 많이 받아 온 표정과 닮아 있다는 것이었어요. 나를 보고 웃어 주고 따뜻하게 대해 주는 사람이 많았다면 나도 모르게 그러한 표정을 닮아 간다는 거죠. 그런데 나만 보면 찡그리고 화내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면 나도 모르게 그 사람들 표정을 닮아 갑니다.


 

처음에는 나를 비난해서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면, 이제는 우울한 표정을 먼저 지어서 상대가 비난하는 피드백을 불러오기도 합니다. 버림받은 경험이 있어서 사람을 피하는데, 먼저 피하다 보니 자꾸 따돌림 받는 악순환의 패턴이 이어지기도 하고요. 결국 자기 안의 상처를 재생산하는 겁니다.

 


 

 

저도 강의나 프로그램을 나가다 보면 아주 가끔 시비조의 말을 하는 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 보면 사실 그렇게라도 해서 관심 받고 싶어 하거나, 나는 만만한 존재가 아니라는 치아 공격성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럴 땐 이렇게 지지해 줍니다.

 

, 선생님 대단하세요. 많은 분들 있는 가운데서 당당하게 의견을 피력해 주셨네요. 그게 선생님의 내재된 가능성이고, 스스로를 지키고 보호하는 힘이거든요. 다만, 좀 더 부드러운 방식으로 어필해 주시면, 앞으로 만나게 될 여러 기회를 선생님 것으로 가져가실 수 있을 거예요.”

 

제가 이런 피드백을 해 드린 분이 있는데, 이 분이 프로그램 끝난 뒤 찾아와서 명함을 달라는 겁니다. 이후에 다른 기업과 기관을 연결해 주시고 오히려 누구보다 저를 지지해 주더라고요.

 

제 노트에 보면 이런 말들이 쓰여 있습니다.

 

 

A라고 비난받아온 사람이 A라고 비난한다.

 

너에게 하는 말은 사실 나에게 하는 말

 

그 사람의 표정은 주변인들로부터 많이 피드백 받아 온 표정이다(주양육자부터).

 

학대당한 사람이 학대한다.

 

버림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 상처받을까 봐 미리 선수치고 도망간다.

 

배신당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배신한다.

 

결국 자기 안의 상처를 재생산한다.

 

 

오늘 원래는 메타지능 관련해서 쓰려고 했었는데, 쓰다 보니 글이 산으로 먼저 가 버렸네요. 그래도 뭐 이렇게 의식의 흐름을 따라 쓰는 자유연상식 글쓰기도 좋으니까요 :)

 

누군가로부터 비난의 말을 들었을 때, ‘, 지금 저 사람은 스스로에게 화가 많이 나 있구나. 자기 자신에게 참아온 말들을 타자에게 내뿜고 있구나.’ 라고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나를 힐난하는 표정을 짓는다면 , 저 표정은 어디에서 습득해 온 것일까? 주변인들이 저 사람에게 저런 표정을 참 많이도 지었겠지?’라고요.

 

그리고 상처받은 내 마음도 토닥토닥 충분히 안아주세요. 내가 내 편 안 들어주면 무의식의 나도 섭섭해합니다~

 

Me의 관점(아니, 저 사람 나를 뭘로 보고?)에서 벗어나서 I의 관점(, 저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구나. 사실 자기 자신한테 저런 말을 끊임없이 하고 있구먼)으로 옮겨봄으로써 시선을 확장해 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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