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관점] 내 삶에 숨어 있는 이야기 찾기 (1)



내담자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어떤 시기에 겪었던 일 중에서 내가 가장 강렬하게 정서를 느꼈던 사건만을 클로즈업해서 기억한다는 걸 느낍니다.


예를 들어서 저에게 올 8월은 슬픔과 아픔으로만 기억됩니다. 강아지가 아파서 동물병원을 오갔던 슬픔만이 강렬하죠. (다행히 해피는 고비를 넘겼습니다. 기도해 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려요.) 


물론 올 8월은 슬펐지만, 매일매일이 오직 슬픔이기만 했을까요?  숨어 있는 다른 이야기도 있습니다. 중학교 때 친구가 제 블로그를 우연히 보고는 연락해 와서 오랜만에 만나게 됐고, 교류분석사 자격증도 땄고, 슈퍼비전 선생님 상담실에 갔다가 그 구조가 신비롭고 특이해서 우와... 하고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주변부의 이야기는 ‘강아지 아픔’ 이라는 메인 테마의 이야기에 가려져서 잘 안 드러나죠. “아... 8월은 정말 지옥 같았어.” 이런 슬픔의 정서로만 압축되는 겁니다. 하지만 주변부의 이야기들(중학교 때 친구와의 재회, 자격증 취득, 슈퍼비전 상담실 감탄)을 살펴보면서 “그래도 8월에 이런 행복한 일도 있었네.” 하고 알아차려 보는 거죠.


어떤 내담자가 나의 마흔 살은 실패자, 라고 정의내리고 싶을 때... 예외의 이야기를 탐색하면 새로운 지점들이 보이거든요. 마흔 살에 딸이 우등상도 타왔고, 친구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위로금을 건네기도 했고, 그때의 실패를 계기로 지금의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재관점화하게 되면 무조건 나의 마흔 살에게 ‘실패자’라는 딱지를 붙이기가 조심스러워집니다. 문제가 되는 이야기 외에도 자신이 살아온 다른 이야기들도 있다는 걸 알게 되니까요.


저는 이런 점이 의미 있게 다가와서 ‘내 삶의 선물(gift) 선 그리기’를 내담자분들과 나누고 있는데요. ‘내 삶의 선물(gift) 선 그리기’는 ‘나의 감정선 그리기’ 그래프를 변형해서 제가 개발한 건데요, 한번 해 보시겠어요?





Y축은 감정선입니다. 중앙 ‘0’은 일상의 감정이고, 그 아래로 내려갈수록 힘들고 아픈 순간이거나 기억하기 싫은 감정이고, 올라갈수록 기쁘고 좋은 감정을 나타냅니다.


X축은 나이를 가리키는데요, 이 나이 부근에 기억나는 사건이나 사람들을 떠올려 봅니다. 그때 그 사건과 사람을 떠올렸을 때 내 감정이 어땠는지 찾아서 그 교차지점에 점을 찍는 거죠. 


그리고 (1) 그때의 나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 (2)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 (3) 그때 나름 살아보려고 애쓴 점, (4) 최소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칭찬해 주고 싶은 점, (5) 성장한 점, 혹은 (6) 메인 테마에 가려져 있던 예외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도 합니다. 

(미래의 경우, 상상해서 꼭지점을 찍어봅니다. 이때의 나는 어땠으면 좋겠다... 상상해 보는 거죠)


이렇게 만들어진 꼭지점들을 이어 그래프로 만든 뒤, 상승으로 올라간 지점을 체크하고, 상승의 요인은 무엇이었는지, 하락의 요인은 무엇이었는지도 살펴보는데요.


아무래도 상담자가 같이 있으면 재관점화하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제 블로그 글을 보시는 분들이라면 내적 성찰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 생각되기에 ^^; 혼자서도 성찰해 내는 지점이 있을 거라 생각되요.


‘내 삶의 기프트 선’을 그리다 보면 다양한 패턴들이 드러나는데요... 글이 길어지니.. (클릭☞) 다음 편에 이어서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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