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스케치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자기 가치가 낮아질 때는 자기 감정을 부정적으로 느낄 때이다. 올라오는 모든 감정을 기꺼이 허용할 대 정화가 된다. 그것이 설사 분노, 패배감, 죄의식에 가까운 것일지라도 나를 보호하고자 올라온 거니까.
마음돋보기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유독 그런 때 있지 않나요? 평소에는 그냥 넘길 일인데, 막 화가 난다든지 별스럽지 않은 일인데 불안하게 느껴진다든지, 사소한 실수에도 짜증이 난다든지, 같은 거리를 걸어도 더 황량하게 느껴지고, 그냥 스치듯이 들은 유행가에도 울컥 눈물이 난 적은 없으신가요? 도대체 왜 그런 걸까요? 갑자기 참을성이 없어지기라도 한 걸까요? 정서에 관련된 논문을 보면, 자아 고갈(ego depletion)에 의해 우리가 생각보다 많이 휘둘리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는데요. 자아 고갈(ego depletion)이란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 그리고 행동을 다루는 능력이 소진되었을 때를 뜻합니다. Inzlicht와 Gutsell 교수가 자아 고갈에 대한 실험을 했는데요. 간략하게 요약하면 슬픈 영화를 A그룹과 B그룹에게..
자기 감정을 구경하다 보면 영화관 같다. 좋았다가 나빴다가 덤덤했다가 울그락불그락 차라리 올 때마다 이름표를 붙여주고 안녕, 또 왔네, 뭔가 할 말 있구나? 언제까지 있다가 갈거야? 라고 인정해 주면 슬그머니 사라진다. 틈 나는 대로 찾아와 내려앉는 새떼 같은 녀석들
감정은 생각과 연결된다. 감정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생각을 억제하면 감정이 생각을 다시 유발한다. 친구의 죽음을 떠올리지 않기 위해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면 그 음악 속에서 친구의 상실을 더 많이 떠올리게 된다. 만일 고통과 같은 감정을 느끼지 않으려고 애쓰면 이를 더 심하게 느끼게 될 뿐 아니라 전에는 중성적이었던 사건에 대해서도 감정이 더 촉발된다. 감정을 허용하는 것은 꼭 필요한 과정이다.
어느 장소를 떠올리면 느낌은 꽤 또렷한데 그곳에서 그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생각이 사라질 기포 같은 거라면 그 기포가 스며든 자리가 느낌 아닐까.
기분이 밝을 땐 큰 것도 작게, 부드럽게 해볼 만하게 기분이 어두울 땐 작은 것도 크게, 두렵게 혹시나 어둠 속에서 못 보고 넘어지지 말라고 아주 크게
일상 이야기(essay)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조찬 프로그램을 마치고, 낯선 도시에 와 있으니 이방인이 된 기분이 듭니다. 서울 올라가야 하는데, 이 이방인의 기분이 썩 나쁘지 않아서 지대가 높은 까페에 들어왔는데 오, 오늘은 하늘이 맑네요... 미세먼지도 과하지 않으니 루프탑 바에서 맥주 한잔 하기 좋은 날씨네요. 기차 시간도 남았으니, (클릭 ☞) 서울 루덴스를 소개해 볼까요? 사촌동생이 "누나. 호텔 루프탑 바는 넘 비싸요. 그렇다고 일반 가게 루프탑은 시시해요. 옥상에 플라스틱 의자 몇 개 가져다 놓고 알전구 켜 놓았더라고요."라고 데이트 코스 고민을 하길래, 루덴스를 추천해 줬는데요. 가격도 착한 편이고, 경치도 좋은 데다, 작은 공간 안에 나름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놓아서 봄밤의 운치를 즐기기에 좋아요. 루덴스는 경리단길 끝자락에 있는데요..
슬픔은 잘 닦인 창 같아서 이쪽 얼굴이 비춰질 때마다 가만히 놀라. 슬픔은 너를 정화시켜 온 어떤 힘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