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essay)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코로나로 인해 칩거하며 글만 쓰다 보니 뭐랄까요. 요일이나 달의 경계가 사라진 것 같습니다. 달력을 넘기다가 비로소 ‘아, 벌써 올 해의 마지막달, 끝을 향해 가고 있구나.’ 이런 자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이 무렵이 되면 올 한 해 동안 일어난 10대 뉴스를 다이어리에 쓰곤 하는데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한 번 써 보세요. 올 한 해 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기억에 유독 남는 것, 기분 좋았던 것, 슬펐던 것 다 좋습니다. 딱 10가지만 차례대로 써 보세요. 그럼 보통 패턴이 드러나죠. 어떤 사람이나 일이 등장하기도 하고, 내 주요 관심사는 무엇이었으며, 나를 기분 좋게 했던 것, 힘들게 했던 것도 드러납니다. 나를 기분 좋게 했던 것은 새해에도 꾸준히 이어갈 수 있게 하는 겁니다. 힘들게 했던 ..
마음돋보기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요즘 코로나로 어려운 분들이 많죠. 저 역시 그렇습니다. 오미크론 변이까지 이어지면서 다시 상황이 얼어붙었는데요. 이런 위기 속에서도 순방향을 타는 분들은 오름세이기도 합니다. 게임업계에 있는 어떤 분은 매출이 많이 뛰었고, 출판업계에 있는 선배 말로는 확실히 코로나 이전보다 독서하는 분들이 늘었다고 하더라고요. 반면에 오프라인 고객이 주업종인 분야에서는 타격이 크죠. 건너 지인은 산후조리원을 개업했는데 산모 중에 코로나 확진자가 생기면서 폐업 위기까지 가게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요즘 어른도 힘들지만 조그마한 아이들도 힘듭니다. 조막만한 얼굴에 마스크 쓰고 있어서 콧등이 짓무르기도 하는 걸 보면 안쓰럽죠. 어떤 분은 2년 동안 만난 거래처 직원 얼굴도 모른다고 하더라고요. 늘 마스크 쓰고 미팅해서 눈밖에..
요즘 새에 관심이 많아서 이런저런 다큐를 보고 있는데, 새의 세계도 그래요. 어떤 특정 성격이 강할 때, 그 성격이 빛을 발하는 환경이 있고, 반대로 불리한 환경이 있거든요. 예를 들어 parus 라는 새가 있는데, 생존환경이 척박할 때는 속도가 빠른 녀석이 무리에서 군림하며 살아남습니다. 재빠를수록 활동 반경이 넓어서 부족한 먹이 찾기에서 유리하거든요. 그런데 먹이가 풍부한 시기가 도래하면 움직임이 많은 녀석일수록 생존 가능성이 떨어집니다. 과도한 속도와 활동이 오히려 불필요한 움직임만 만들어서 별 도움이 안 되는 거죠. 유전학자 딩(Yuan-Chun Ding)은 환경이 척박할수록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나서는 활동적인 유형이 유리하지만, 자원이 풍부한 곳에서는 그러한 움직임은 불필요하므로 안정적이고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