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헤이리 맛집] 통유리창이 매력적인 레스토랑, 식물감각




잠깐 머리를 식힐 겸 파주 헤이리 마을에 다녀왔어요. 지금은 헤이리 마을이 참 예쁘게 꾸며져 있죠.  하지만 이곳도 예전엔 허허벌판이었다고 해요. 식물감각 주인 분이  황무지 같은 이곳에 건물을 짓고 주변에 200여 종이 넘는 우리 꽃과 나무를 심었다네요. 헤이리의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이 식물감각이라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이번에야 처음 가 보게 되었네요.





입구에 들어서니 와인병이 가득합니다. 주인장이 와인에 대한 조예가 깊어서 평소 시중에서 쉽사리 맛볼 수 없는 와인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취향에 따라 와인 한 병 골라들고 2층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즐길 수 있답니다. 




2층에 올라가니 자연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분위기가 느껴졌어요. 탁 트인 천장과 꽃과 그림이 어우러져서 작은 갤러리 안에 들어와 있는 기분을 누릴 수 있습니다. 뭣보다 좋았던 탁 트인 통유리 창이었어요. 사방이 시원하게 열려 있는 느낌을 주어서 '음... 여기 인터뷰이 사진 잘 나오겠는데... 인터뷰 장소로 딱이다.' 이렇게 생각했네요. 요즘은 취재할 일도 없는데, 이렇게 좋은 데를 가면 인터뷰 장소로 좋겠다는 생각부터 하다니.... 역시 사람은 하던 일의 습에서 자유로워지기가 쉽지 않은 듯 하네요.





무얼 시킬까 고민하다가, 베스트 메뉴라는 뚝배기 까르보나라 리조또와 토마토 해산물 스파게티를 주문했습니다. 이태리 레스토랑의 정석이라 할 수 있는 시저샐러드도 시켰지요. 음, 맛을 보니 샐러드의 풍미가 깔끔하고 상큼했습니다. 큼지막한 식전 빵도 담백하고 고소했어요.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며 멍 때리고 있는데 친구가 순간을 포착합니다. ㅎㅎ 주변의 아우라 때문일까요? 사진 분위기가 마음에 듭니다. 전날 정신분석 강의를 듣고 와서 머리가 좀 복잡했는데, 분위기 좋은 곳에서 수다를 떠니 힐링이 제대로 되었네요.


요즘 저의 화두는 '거대 자기'입니다. 사람은 평생 자기 안에 있는 '거대 자기(이상화)'와 싸운다고 해요. 어쩌면 우리 삶은 완전한 것을 향한 불완전함의 사투지도 모르죠. 


우리가 앉은 테이블 근처에 귀여운 아이와 젊은 부부가 앉아 있었는데요. 아이가 "아빠 최고! 엄마 최고" 하면서 활짝 웃고 있더라고요. 아, 너무 귀여웠습니다. 발달시기에서 보면 저 아이에게 부모는 '거대 자기(이상화)'의 표상이라 할 만큼 온전한 신 같은 존재일 겁니다. 


그러다 사춘기가 되면 갑자기 거대 자기를 투사한 부모님이 아주 작은 존재로 쪼그라들기 시작하죠. "우리 부모님은 왜 나를 이해 못할까? 우리 부모님은 왜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멋진 사람들이 아니지?" 이런 자기 사투가 시작되고... 이윽고 내면의 치열한 사투를 거친 끝에 아이는 성장합니다. 


그리곤  어느 날 깨닫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부모님이구나." 부모에 대한 긍정성과 단점을 골고루 통합하는 단계에 이릅니다. 여기서 살짝 삐끗하면 부모와의 관계는 대인관계의 패턴으로 확장되어 관계의 불균형을 가져오기도 하죠.


특히 부모에게서 결핍된 것은 배우자에 대한 욕망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니까 가령 부모님이 어릴 때 정신적인 사랑을 주지 못했다면 그것을 배우자로부터 받으려고 합니다. 물질적인 결핍을 느꼈다면 그것을 배우자로부터 충족하려고 하고요. 하지만 상대 배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다행히 서로가 줄 수 있는 부분을 보완적으로 줄 수 있으면 좋은데 시소가 완벽한 균형을 이루기가 힘들죠. 


이러한 투사의 문제는 자기 내부에서도 끊임없이 일어납니다. 어릴 때는 스스로가 공주나 왕자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다가 학교에 가기 시작하면 나보다 잘난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죠. 여기서 '거대 자기'는 무너집니다. 사춘기를 거쳐 성인이 되면 무언가 자기 안에 찌그러진 것도 있지만 꽤 괜찮은 지점도 있다는 걸 조금씩 알게 되죠. 괜찮은 쪽에 더 무게중심을 두고 확장해 나가면 자기효능감이 높아져 든든한 자존감도 생깁니다. 하지만 찌그러진 나에게 초점을 집중하면 일부러 내가 잘 못하는 것, 내가 견뎌야만 하는 것,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사람과 인연이 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런저런 수다를 떨다 보니 뚝배기 까르보나라 리조또와 해산물 스파게티가 나왔습니다. 계란 노른자 탁 터트려서 솔솔 섞어 먹었는데 버섯과 베이컨의 향미가 식감을 돋웁니다. 토마토 해산물 스파게티엔 해산물이 그득 들어 있어서 먹는 내내 입이 즐거웠답니다. 새우와 날치알도 가득가득. 


와인도 한잔 하고 싶었는데, 친구가 운전을 해야 해서 차 한잔 하기로 하고, 고막원 다방으로 넘어갑니다. 다방 이야기를 좀 더 쓰려고 했더니, 시간이 안 되네요. ㅎㅎ 다음에 이어서 쓸게요. 식물감각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미리 예약하고 가시면 창가 자리로 안내받으실 수 있어요.



전화번호 031-957-3123

주소 경기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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