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명료한 사고를 할 수 있을 때가 언제인지 아시나요? 어떤 생각, 감정이 올라오더라도 “아 그런 생각이 들었구나. 그럴 수도 있지.”라는 내적 허용을 받을 때입니다(Winnicott, 1997).
만약에 누군가 “아휴, 왜 사는지 모르겠어.”라고 말했을 때 “다들 그렇게 살아. 너만 그런 게 아니야.”라든지, “오늘 뭐 안 좋은 일 있었어? 왜 그래?”라든지 “쓸데없는 망상에 사로잡히지 말고, 주어진 일이나 잘 해.”라는 피드백은 별 도움이 안 되죠.
이럴 땐 “아, 그런 생각이 들었구나. 그럴 수 있지.”라는 피드백을 받으면(자기 자신에게라도 내부적 허용을 받으면) 심리적 공간이 생기기 때문에 부정적 감정에 대해 조망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정서와 자존감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보면 결국 이런 이야기로 수렴됩니다.
“사람이 자기 가치가 낮아질 때는 자기 감정을 부정적으로 느낄 때이다.”
올라오는 생각, 감정들은 무의식에서 솟아나는 분수 같은 녀석들이기 때문에 컨트롤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그런데 얘네들도 알고 보면 나름의 의도와 메시지가 있거든요. 그런데 대부분 느끼기 싫으니까 차단해 버리거나 부정적 라벨을 붙여서 무의식 깊숙이 밀어넣는 거죠.
그런데 억압해서 밀어넣은 것은 배경으로 사라지지도, 전경(지금 여기)으로 나타나지도 못한 채 중간층에 머물러 있어서 접촉경계 혼란을 일으키거든요.
마치 가슴속에 얹힌 것처럼 잠재되어 있다가 여러 심리적 장애로 올라옵니다. 특히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전투모드(교감신경이 과도하게 반응하는 상태)로 돌입하는데, 그럴수록 불안이 더욱 증폭되어서 회피하려고 하다 보니 강박 행동으로 이어지거나 공황으로 간다는 거죠(Marcks & Woods, 2005).
그래서 이렇게 정리한 겁니다.
1. 불안이나 강박, 공황이 올라올 때 회피하지 말고 용감하게 직면해라
2. 직면한 것과 싸우지 말고 부드럽게 하늘로 내어맡겨라( 클릭☞손가락 노리개 기법처럼 심리적 공간 확보)
보통 정서 장애 유형을 보면 내 삶을 내가 컨트롤할 힘이 없다는 무기력을 기반으로 한 경우가 많은데
이 불안 장애 쪽은 도리어 자신의 삶을 지나치게 컨트롤하려다가 압력감에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저는 should, must 항목 추려내기 작업을 하는데요. 내가 ~해야만 한다, 라고 생각한 신념들을 한번 죽 점검해 보는 겁니다.
이러한 신념들은 나 자신을 받혀주는 주춧돌 역할도 하지만, 그것이 과도할 경우 무의식의 숨구멍을 막는 억압적 요소로도 많이 작용하거든요.
그래서 과도한 압력감으로 힘들어하는 경우, “주님 뜻대로 하소서.” “에라 모르겠다 정신”도 필요하다는 거죠.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불안이 심리적 찜찜함 속에서 에너지 흐름의 뭉침으로 나타나는데, 이러한 에너지의 흐름을 충분히 알아차려주고 풀어줬을 때 본래의 정화 능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제가 NLP와 두들링 기법을 엮어 개발한 질문들이 있습니다. 집단의 경우 보통 이렇게 직접적으로 묻지는 않고 은유적 기법 안에 넣어서 진행하는데요. 개인 상담은 그냥 바로 진솔하게 탐색해 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한번 스스로를 탐색해 보세요.
1. 지금 어디에 에너지가 모여 있는지?
신체적 통증이 있다면 어디에 있는지?
그림으로 그려본다면?
2. 그것으로부터 올라오는 생각은? (이때 방어가 있으면 생각이나 감정, 욕구를 잘 못 알아차리는데, 슥슥 펜을 들고 낙서라도 해 보세요. 자유롭게 올라오는 대로)
3. 어떠한 감정을 느끼는지?
4. 그 감정으로부터 어떤 욕구(바람, 소망)를 느끼는지?
5. 이러한 욕구 속 긍정적 의도는 무엇인지?
6. 나에게 이러한 것을 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 혹은 태도는?
예) 이 사례는 내담자의 허락받은 것으로, 짧게 요약해서 오픈해 봅니다~
1. 지금 어디에 에너지가 모여 있는지?
: 얼굴에 모여 있다
2. 그것으로부터 올라오는 생각은?
: 창피 당하기 싫다
3. 어떠한 감정을 느끼는지?
: 화가 난다
4. 그러한 감정으로부터 어떤 욕구(바람, 소망)를 느끼는지?
: 내 의견이 관철되길 바란다
5. 이러한 욕구 속 긍정적 의도는 무엇인지?
: 인정받음, 보람, 일의 의미, 존재 가치
6. 나에게 이러한 것을 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 혹은 태도는?
: 수치와 매출을 근거로 가지고 들어가기
반대하는 사람 포용하면서 설득하기
내가 나 자신을 먼저 지지하고 격려하기
그동안 잘해 온 것 살펴보기
준비는 잘 하되, 결과는 하늘에 맡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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