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N:Acceptance] 불안, 강박, 공황장애 완화 Tips (2-1)

오늘은 ARN 과정 중에 수용(Acceptance)이 불안장애와 관련이 깊기도 해서 공황, 강박, 불안을 완화시킬 수 있는 Tip들을 공유할까 해요.

 

보통 상담가와 내담자 사이에 궁합이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저는 상담을 통해 내담자가 덜 불편해하고, 일상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게끔 도울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궁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수련할 때 마치 누가 패턴을 이어주기라도 한 것처럼, 공황, 강박, 불안을 가진 분들을 주내담자로 만났는데요. 다들 자신의 삶에 대한 통제력이 강한 분들이었고, 그 통제력만큼이나 불안도가 높아 공황이나 강박으로 이어진 케이스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잡지 만들며 취재할 때도 꽤 많은 인터뷰이들이 오프 더 레코드로 공황이나 강박, 불안을 겪은 적이 있다고 하였고, 몇몇 분은 취재할 때 선글라스를 아예 안 벗으려고 하길래 아이컨택이 부담스러운가? 했는데 공황 때문이라고 이해해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평소 불안장애 범주에 있는 disorder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사실 정도의 차이만 있지, 현대인들은 다들 경미하게라도 불안, 우울은 기본으로 가지고 있고, 상황이 악화되면 공황이나 강박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저 역시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명상이라도 해서 탈융합 하지 않으면 현상계의 중력이 참 버겁더라고요.

 

그래서 이상심리학을 공부할 때 ACT, 융 심리, 게슈탈트 치료를 들입다 판 다음에 이것저것 접목해서 제가 나름 효과 본 기법들을 내담자 분들에게 적용해 봤는데 반응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사실 불안장애는 몇 가지 원리만 터득하면 완화되고 좋아지거든요. 그래서 교육과 인지치료가 도움이 됩니다.

 

요즘 코로나로 인해 집콕하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각종 사회적 이슈에 더욱 민감해지기 쉬운데요. 부정적인 뉴스들이 흘러나오면 불안도는 더 올라가고, 감정 파동에 잘 흡수되는 분들은 안 좋은 뉴스로 인해 컨디션에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저 역시 티브이를 틀어 뉴스가 흘러나오면 그때부터 감정 파동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특히 정인이 사건이나 앞발이 뭉개질 정도로 강아지를 차량에 매달고 달린 학대범이 무혐의로 풀려난 뉴스를 접하면 몸에 열기가 오르면서 화가 나죠.

 

그럴 땐 이런 인지 도식 구조를 떠올려 봅니다. 사실 우리가 생각과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우리 마음의 작동기제는 묘해서 컨트롤하려고 할수록 뜻대로 안 되고, 억압할수록 도리어 증폭되거든요(Dan Wegner, 1994).

 

시시때때로 올라오는 나의 생각과 감정도 통제할 수 없는데, 하물며 타인의 생각이나 감정, 행동, 가치관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죠.

 

하지만 뇌는 착각합니다. 왠지 내가 애를 쓰면 감정과 생각을 컨트롤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무엇보다 편도체가 흥분한 상태에서는 전두엽(이성적 사고 담당)이 닫히기 때문합리적인 판단이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거울 뉴런에 의해 촉발된 감정이입(마치 내 일 같아서 화가 남)+투사된 나의 지점(내가 그러한 경험을 한 적이 있거나, 그런 경험이 없더라도 마음이 불안하거나 두려우면 그것이 과장되게 더 극악무도하게 아주 강렬하게 증폭되어 올라옴)이 엉겨붙어 감정의 파도에 휩싸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와 합리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지점(내가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고, 할 수 있는 지점에 집중)을 파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럴 땐 저 위 도식구조 우측에서와 같이 지금, 이 순간 나의 태도와 행동, 가치관으로 주의를 돌리는 게 낫습니다.

 

마치 지금 현재라는 신발에 아이젠을 묶어 here&now 지점을 꾹 내딛듯이요.

 

그리고 본원적 가치(내 가치가 상생이라면 혐오에 빠져 분노하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것,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에 집중) 떠올려 보는 거죠. 

 

회피하려 애쓰기보다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것"은 불안장애 완화 1단계에 꽤 도움이 됩니다. 불안장애의 작동 기제를 살펴보면 그 찜찜한 기분, 불안이나 공황, 강박을 느끼기 싫어서(마치 몸을 조여 오는 코르셋 같아서 회피하여) 조절하려 애쓰는데, 그럴수록 이 녀석들의 강도는 점점 세지거든요(Purdon & Clark, 1993).

 

아이코, 아직 시작도 못했는데... 글이 길어지니 다음에 이어서 써 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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