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지능] 일단 가면서 수정하기 (6)

 

 

요즘 코로나로 인해 사회 분위기가 많이 어둡죠.

 

저 아는 분은 올 상반기에 창업을 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베란다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고 하더라고요. 오죽하면 그런 마음까지 들었을까 싶어 마음이 찡해졌습니다.

 

저 역시 다수를 상대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기에, 올해 코로나로 일정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계획이 틀어진 입장에서 답답합니다. 단행본 작업이나 하라는 하늘의 계시인가 보다, 하고 마음을 다독여 보지만 감정이 오락가락하는 날엔 무기력함을 느끼죠.

 

얼마 전에 코로나 연구하는 분께 언제 코로나가 종식될 것 같으세요?”고 여쭈니 솔직히 당신도 잘 모르겠다고 변수가 너무 많다는 말에 나심 탈레브의 통찰이 떠올랐는데요.

 

 

 

 

위기분석가인 나심 탈레브가 그런 이야기를 했죠. 앞으로는 불확실성이 더 커지기 때문에 예측할 수 없는 분야에서는 전문가가 나오기 힘들다.

 

어쩌면 불확실할수록 체크해 봐야 할 지점은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알아차리는 입체적 관점이 필요할 뿐이다.

 

이 분 역시 메타지능에 상당히 관심이 많은 분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 분이 주장하는 바는 성공 전략이란 게 최대한 집적거려라. 결과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시행착오 끝에 행운이 탄생한다는 것이고, 생각을 일종의 고정된 소유물처럼 여기고 거기에 붙매여 있는 자는 위기에 대응할 수 없다는 거죠(Taleb, N. N, 2007)

 

그래서 한 번의 실패가 곧 끝으로 이어지는(자살로까지 이어지는) 안전망이 없는 사회보다는, 시행착오를 인정하고 그 과정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각종 혁신이 이루어지고 위기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겁니다.

 

창의력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 역시 인터뷰할 때마다 단골 멘트로 나오는 말이 어떤 아이디어나 제품도 실패를 거친 결과 나오는 거지, 단번에 완벽하게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라는 지점이었는데요.

 

상담학적으로 보면 이 지점은 회복탄력성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포인트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우리가 불안도가 높을수록 완벽하게 와꾸가 짜여진 상태에서 움직이려고 하거든.

 

물론 시나리오대로 잘 맞아떨어지면 굿이지만, 예측할 수 없는 환경에서는 이렇게 처음부터 완벽하게 상황을 설정하고 움직이려는 마인드가 삶의 질을 하락시킵니다(Joormann, J, (2001).

 

 

 

 

회복탄력성에 관한 ERN 연구를 보면, 사람들에게 모니터에 M이 나오면 오른쪽 버튼을 누르게 하고 W가 나오면 왼쪽 버튼 누르게 한 다음에 실수했을 때, 뇌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알아보았는데요.

 

의외로 회복탄력성이 낮은 그룹이 더 높은 점수가 나왔다고 해요.

 

반면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오답률은 높았지만 그 속도가 훨씬 빨랐다고 합니다(Luck, S, J, 2005).

 

그러니까 회복탄력성이 낮을수록 실수를 회피하기 위해서 천천히 조심스럽게 응답했다면, 메타지능이 높은 경우는

 

(1)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으면서(자신의 실수에 대해 보다 긍정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었음)

그리고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2) 자신의 실수에 대해 민감하게 알아차리는 능력(모니터링하는 : 메타지능이) 발달되어 있었다는 거죠.

->자신의 실수를 알아차리고 이를 수정하려는 열린 자세를 지니고 있음

 

즉 메타지능이 높을수록 완벽하지 않더라도 할 수 있는 만큼 도전해 보고, 거기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계속 수정해 나간다는 거죠.

 

요즘 단행본 쓰는 강의가 고액으로 많이 개설되어 있던데, 책 쓰기도 그래요. 일단은 쓰고 싶은 콘텐츠를 좌악 긁어모아서 말이 되든 안 되든 씁니다.

 

그 다음에 수정, 또 수정해 나가는 거죠. 이 블로그 글도 사실 초고를 보면 엉망진창이랍니다. 제가 떠오른 걸 마구잡이로 쓰고, 수정해 나가는 거죠. 처음부터 완벽하게 쓰려고 하면 한 줄 쓰기도 어려우니까요.

 

 

 

 

제가 좋아하는 다큐 중에 다리 셋밖에 없는 늑대가 리더가 되어서 활보하는 영상이 있는데요. 이 녀석한테 저 혼자 링링이라는 이름도 붙여 주었습니다. 유튜브에도 있었는데, 안 보이네요. 아무튼 이 녀석이 사고로 다리를 잃었지만, 누구보다 씩씩하게 잘 기능하며 살더라고요. 막 뛰다가 넘어져도 그게 당연하다는 듯이 벌떡 일어나서 달립니다. 그리고 자기 실수에 대해 민감하게 알아차려서 한 번 넘어진 쪽으로는 안 가고, 도구까지 활용해서 쓰는 모습을 보고 감탄했습니다. 요 녀석이 메타지능이 발달한 거죠.

 

암튼 그래요. 일단 해 보기 전에는 아무도 모르는 거고. 그리고 설사 잘 안 되더라도 거기에서 뭐라도 배우면 되는 겁니다. 그리고 완벽한 상황은 존재하지 않으니, 다 준비된 다음에 출발하는 게 아니라, 가면서 계속 수정해 나가는 거.

 

이렇게 태어나서 메타지능까지 발휘하며 살아야 하니, 세상살이가 만만치 않지만 그래도 메타지능이 있으니 현상계의 삶에서 한 걸음 떨어져서(프레임을 빼서) 조망할 수 있는 거겠죠? :)

 

이 글 보시는 분들도, 마음이 힘들 땐 밀착된 스스로에게서 벗어나 하늘 한 번 보시고 힘내시길 마음 깊이 응원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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