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돋보기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오늘도 이어서 《황제내경》의 극(克) 감정을 활용해 균형을 되찾는 지점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했는데, 갑자기 다른 주제가 떠올라서 살짝 가욋길로 벗어날까 합니다. 우리가 평소에는 그냥 넘길 일인데 막 화가 난다든지, 별스럽지 않은 일인데 불안하게 느껴진다든지, 사소한 실수에도 짜증이 난다든지, 같은 거리를 걸어도 슬프고 우중충하게 느껴질 때가 있잖아요. 도대체 왜 그런 걸까요? 갑자기 참을성이 없어지기라도 한 걸까요? 이렇게 감정의 강렬함이 증폭된 경우를 보면 자아 고갈(ego depletion) 된 경우가 많습니다. 자아 고갈(ego depletion)이란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 그리고 행동을 다루는 능력이 소진되었을 때를 뜻하거든요. 그런데 본인은 잘 모릅니다. 그냥 피곤하다, 정도로만 느낄 뿐이죠..
요즘 코로나 때문에 여러모로 답답한 분들 많으시죠? 저 역시 답답합니다. 작년 겨울만 해도 이런 상황이 벌어질지 몰랐는데, 삶은 참 여러 변수로 가득하죠. 측정값을 낼 수 없는 게 삶이고, 그래서 당황스럽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슬프기도, 웃기기도, 신비롭기도 합니다. 요즘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매스컴에서 층간소음 싸움이 배로 늘고, 가족 간 다툼도 늘었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갇혀 있으니, 공간의 밀도가 좁아질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마음의 폭도 좁아져서 작은 것에도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시기죠. 이렇게 ‘집콕’ 하다 보면 평소에는 그냥 대수롭지 않게 지나칠 수 있는 일도 반추(지나간 일을 곱씹는 것. 주로 억울하거나 후회되는 일을 상기함. 부적 감정 유발)하는 경향이 높아집니다. “아,..
일상 이야기(essay)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요즘 코로나 때문에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위축된 것 같아요. 저 역시 3월에 진행하기로 예정되어 있던 워크숍이 보류되었는데요. 저야 함께 하는 직원이 없으니 저 하나 책임지면 되지만, 딸린 식구가 많은 사장님들, 손님이 오지 않는 자영업자분들, 중국에서 원자재를 가져와야 하는 관련 기업들은 타격이 클 테니 걱정이 됩니다. 어제는 제 첫 내담자였던 A가 “샘, 저 한국 돌아오자마자 돈 벌었어요.”라고 하길래 취직한 줄 알았더니 체측알바(?)를 했답니다. 코로나가 의심되는 분들 체온을 측정하는 아르바이트인데 시급이 세다고요. 아이고 ㅠ..ㅠ 보건소에서 일하는 친구도 요즘 새벽까지 일한다더니 얼굴이 초췌해졌더라고요. 이 친구 말이 치사율은 메르스 때보다는 훨씬 낮은데, 전파 속도가 빨라서 걱정이라고요.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