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돋보기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2021. 7. 30. 14:13
가만 보면 말이죠. 사람이 운이 나쁠 때, 나한테 안 맞는 옷을 입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호떡을 잘 굽는 사람인데, 주변 이목 신경 쓴다고 케이크 굽고 있거나(그러면서도 호떡에 대한 집착을 못 버려서 케이크 속에 호떡을 구현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서로 시너지가 안 나는 관계인데 어떤 카르마에 묶여서 한쪽이 절망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든지요. 인간관계도 그래요. 어떤 사람이 10을 가졌다고 해 봐요. 그런데 10은 그 사람의 것이지, 나와의 시너지의 합이 1일수도 있고, 심지어 마이너스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6-7을 가져도 나와 보완되는 부분이 있으면 10을 가진 사람보다 더 큰 시너지를 내는 경우도 있고요. 그런데 돌아보면 그래요. 내가 호떡을 잘 굽는 사람인데 케이크..
마음돋보기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2021. 7. 23. 12:36
우리가 두드러진 개인적 성취나 결혼, 자녀의 출가, 입학과 졸업, 새 직장 얻기 등은 기분 좋은 일이고, 축하받아야 할 일이잖아요? 하지만 그 일을 겪는 당사자에게는 기쁨만큼이나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토머스 홈스(Thomas Holmes)와 리처드 라헤(Richard Rahe)가 5천 명이 넘는 내담자를 대상으로 생활사건 변화 검사를 해 봤더니, 이러한 긍정적 사건도 일상적 흐름을 깨는 변화이므로 당사자에게는 상당한 압력감으로 다가왔다는 거죠. 이때, 탄력적으로 적응하지 못하면 건강이 악화되는 경향도 보였습니다. 긍정적 사건도 이렇게 스트레스의 유발 요인이 되는데, 부정적 사건은 오죽하겠어요. 그런데 이렇게 생활사건이 변화되는 와중에서도 리듬을 타듯이 강인하게 자신의 삶을 일구어 나가..
마음돋보기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2021. 7. 16. 12:17
오늘도 이어서 《황제내경》의 극(克) 감정을 활용해 균형을 되찾는 지점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했는데, 갑자기 다른 주제가 떠올라서 살짝 가욋길로 벗어날까 합니다. 우리가 평소에는 그냥 넘길 일인데 막 화가 난다든지, 별스럽지 않은 일인데 불안하게 느껴진다든지, 사소한 실수에도 짜증이 난다든지, 같은 거리를 걸어도 슬프고 우중충하게 느껴질 때가 있잖아요. 도대체 왜 그런 걸까요? 갑자기 참을성이 없어지기라도 한 걸까요? 이렇게 감정의 강렬함이 증폭된 경우를 보면 자아 고갈(ego depletion) 된 경우가 많습니다. 자아 고갈(ego depletion)이란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 그리고 행동을 다루는 능력이 소진되었을 때를 뜻하거든요. 그런데 본인은 잘 모릅니다. 그냥 피곤하다, 정도로만 느낄 뿐이죠..
일상 이야기(essay)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2021. 7. 9. 12:44
제가 요즘 명리학도 같이 보고 있는 이유는, 핵심감정을 찾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반사판처럼 그 자신을 습관적으로 비추는 뉘앙스적인 감정이 있는데, 이 감정은 평생 그 자신을 따라다니며 핵심감정의 축을 이룹니다. 그런데 척도 검사와 그의 살아온 내력 삽화만으론 뭔가 맥이 잘 안 잡히는 느낌이 들었는데, 명리학을 통해 들여다보니 그 자신을 억압하고 있는 감정 오행이 무엇인지, 그 사람을 생하고 있는 감정 오행이 무엇인지 타고난 생년월일시로 대입하다 보니 에너지적인 흐름이 보여서 도움이 되더라고요. 임상으로 주변 지인들을 봐 주고 있는데,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요즘 여기저기서 전화가 와서 당황스럽습니다. (에... 전화 안 받아서 미안합니다. 저 올해 가기 전에 책도 마무리 지어야 하고, ..
마음돋보기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2021. 7. 2. 10:17
사람이 언제 스스로에게 가장 솔직해질까? 성찰해 보면 지금 당면한 문제에서 벗어나 ‘끝 관점’에 설 때라고 생각하거든요. 예를 들어 넷플릭스 같은 경우 자발적으로 퇴사하는 이들에게 ‘부검 메일’을 쓰게 하는데, 왜 우리 회사를 떠나는지, 회사에서 배운 것, 회사에 대해 고마운 점, 아쉬운 점(~이랬다면 떠나지 않았을 것)에 입각해서 작성합니다. 실제로 부검 메일은 조직 운영과 안정화에 대한 기여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부검 메일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던 문제들이 해결되기도 하고, 오해가 풀리고 서로에 대한 이해가 높아져 퇴사율을 떨어뜨리는 데 도움이 되었는데요. 개인의 삶에도 대입해 보자면 ‘끝 관점’은 의미 있는 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뭔가에 집착하고 있다면 그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