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두드러진 개인적 성취나 결혼, 자녀의 출가, 입학과 졸업, 새 직장 얻기 등은 기분 좋은 일이고, 축하받아야 할 일이잖아요? 하지만 그 일을 겪는 당사자에게는 기쁨만큼이나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토머스 홈스(Thomas Holmes)와 리처드 라헤(Richard Rahe)가 5천 명이 넘는 내담자를 대상으로 생활사건 변화 검사를 해 봤더니, 이러한 긍정적 사건도 일상적 흐름을 깨는 변화이므로 당사자에게는 상당한 압력감으로 다가왔다는 거죠. 이때, 탄력적으로 적응하지 못하면 건강이 악화되는 경향도 보였습니다.
긍정적 사건도 이렇게 스트레스의 유발 요인이 되는데, 부정적 사건은 오죽하겠어요. 그런데 이렇게 생활사건이 변화되는 와중에서도 리듬을 타듯이 강인하게 자신의 삶을 일구어 나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죠.
이들은 어떤 차별점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성격심리학자 살바토레 매디(S.R.Maddi)는 왜 어떤 사람은 자신의 생활 변화에 이토록 탄력적 흐름을 타는가를 놓고 계속 연구했는데요. 그 끝에 ‘강인한 성격(hardiness)적 요소’를 가진 사람들의 특징을 발견했습니다.
한 기업에서 직원 2만 6천명을 1만 4천 명으로 대량 감원했을 때, 감원 대상인 사람이나 동료가 떠나가는 걸 봐야 하는 구성원들의 스트레스는 상당했는데요. 무려 2/3의 사람들의 건강이 악화되고 업무 성과가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도 인원 감축 스트레스에 대해 꽤 탄력적으로 대응한 이들이 있다는 거죠.
그래서 살바토레 매디는 이들을 놓고 강인한 성격적 3요소를 추출했는데요. 이 3가지는 바로 다음과 같았습니다.
1. 몰입 (일어나는 현 상황에 대해 회피하기보다는 당면한 과제를 몰입하여 완수함)
2. 도전 (부정적 변화를 성장과 배움의 기회로 보는 태도)
3. 조절(수동적이고 무기력하게 대응하기보다는 그것에 적극적 대응)
“몰입, 도전, 조절”
이런 3요인을 가진 이들은 상황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부정적 변화를 개인 변화의 기회로 보았으며, 무기력하게 있기보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적극성을 보였다는 거죠.
그래서 환경적 변화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해 성취도가 높은 편이었는데요.
하지만 이러한 강인한 성격적 3요인을 가졌음에도 어떤 이들은 그러한 점이 오히려 부정적으로 작용해 다음과 같은 경향성을 보였습니다.
1. 몰입 (일어나는 현 상황에 대해 방해물을 제거할 때까지 집착적으로 몰두함)
2. 도전 (갈등과 경쟁에서 절대 패배는 없으며, 항상 승리하려는 강한 의지와 욕구)
3. 조절(과도한 영향력을 발휘하여 내 통제력을 상실하면 불안도가 올라감)
이들은 단기적으로 보면 성공할 확률이 높았지만, 스트레스에 더 취약했고, 건강하지 못했으며 장기적으로 보았을 땐 결과가 좋지 못해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탔습니다.
그들은 A유형 기질이 비교적 높은 편으로 나타났는데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나에게 A유형 기질이 있는지 한 번 체크해 보세요. 해당이 된다면 동그라미에 체크하시면 됩니다.
1. 보통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가? (O, X)
2. 매우 경쟁적인 편인가? (O, X)
3. 쉬는 것을 싫어하거나 죄책감을 느끼는가? (O, X)
4. 다른 사람이 얘기할 때 지루함을 느끼는가? (O, X)
5. 다른 사람이 얘기할 때 끼어드는 편인가? (O, X)
6. 항상 급하게 서두르는 편인가? (O, X)
7.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지 못하는 편인가? (O, X)
8.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편인가? (O, X)
9. 말할 때 빠르고 강하게 말하는 편인가? (O, X)
10. 다른 사람에게 일을 맡기는 것이 불안한가? (O, X)
11. 밥 먹거나 걷기 같은 일을 빨리 해치우는 편인가? (O, X)
12. 빈둥대는 사람을 보면 짜증이 나는가? (O, X)
13. 몸의 긴장을 풀지 않는 편인가? (O, X)
14. 다른 사람의 흥미에 관심이 없는 편인가? (O, X)
15. 일 이외에 다른 취미가 없는 편인가? (O, X)
16. 한 번에 하나씩 일을 차근차근 하기가 어려운 편인가? (O, X)
_ Friedman, M., & Rosenman, R. H. ,1974
이 항목들 중에서 동그라미 친 숫자가 많을수록 A유형 기질이 높은 편인데요.
A유형 기질이 높을수록 ○○○이란 감정이 기본 베이스로 깔려 있었습니다. 이러한 감정이 강인한 성격적 3요인을 오히려 스트레스 유발 3요인으로 변환시키는 촉매제가 되었던 거죠(Little, 2015).
이 감정이 무언지, 그리고 이러한 감정은 어떻게 다루면 좋을지에 대해서는 《황제내경》을 통해 다음에 좀 살펴볼게요. 무더위에 시원한 물 자주 마시면서 건강 잘 챙기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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